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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자유 여행 술탄 아흐매트 모스크(블루 모스크) 방문기
    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Türkiye) 2022. 11. 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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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포스팅

    터키 여행 이스탄불 카이막 맛집 보리스인 예리(Boris'in Yeri)에서 아침식사

    지난포스팅 터키 여행 이스탄불 모스크로 바뀐 아야 소피아에서 지난포스팅 터키여행 해질 무렵에 찾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대성당 구시가지에 숙소를 잡았던 우리, 이스탄불

    woona.tistory.com



    아야 소피아를 뒤로하고 걷기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돌마 바흐체 궁전으로 가려던 우리는 얼떨결에 아야 소피아에 들르게 되었다. 한참동안 아야 소피아를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날은 더 뜨거워져 있었다.

    거리를 걸으며 따가운 태양볕을 쬐다 보니 갈증이 나서 모스크 옆에 있는 어느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모스크 옆 Mihri Restaurant



    간단히 요기할 케밥 하나와 갈증을 풀어 줄 콜라와 레모네이드를 주문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 온 유심이 작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간단히 먹은 케밥과 음료들



    식당에서 와이파이를 켜두고 한국 상담원과 카톡을 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은 새벽이었는데도 실시간으로 카톡 상담이 되다니 참 편리해진 세상이다. 카톡하는 동안 케밥이나 음료를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사실 맛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해결이 되고 나서야 시원하게 레모네이드를 들이켰던 것 같다.

    이스탄불 모스크 옆 식당에서 만난 고양이



    터키 식당에 들어가 야외 테이블에 앉아 무얼 먹시 시작하면 슬금슬금 고양이들이 발 아래로 기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애잔한 눈빛으로 우릴 바라보며 애옹애옹 소리를 낸다. 무어라도 달라는 외침 같았는데 마땅히 줄 건 없었다. 아무덧도 주지 않으면 고양이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스르륵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이곳에서도 우리 케밥 냄새를 맡았는지 고양이가 발 아래로 다가왔다. 야옹야옹 거리며 애잔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짠해 고깃덩이 몇 점 던져주고 싶었지만 우리 먹을 것도 모자라 고양아 미안.

    아름다운 하늘 아래 블루 모스크



    돌마 바흐체 궁전에 가기 전, 우리는 아야 소피아에 이어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에도 들렀다 가기로 했다. 오늘 다 보고 가야 속이 시원 할 것 같았다. 블루 모스크에도 사람들이 참 많는데 전세계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블루 모스크에도 역시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왔으면 무지 찜찜 할 뻔 했다. 이 주황색 카페트는 수천명 아니 수만명의 사람들이 밟고 다녔을텐데 과연 세탁이라는 것을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비염이 있는 나는 카펫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바닥에 카펫이 깔린 호텔에 가면 십중팔고 비염이 발동한다. 코가 간질해지며 수없이 재채기를 하곤 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한참을 환기해야 겨우 잘 수 있었다. 온돌이 있는 한국에 태어나 먼지 나는 카펫 위에서 살지 않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블루 모스크는 대공사 중이었다. 곳곳에 가벽이 세워져 있었고 비계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구조물들 너머로 보이는 돔 모양의 천장이 무척 아름다웠다. 동그란 돔에 붉은 색 그리고 푸른 색 계열의 타일들이 촘촘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바퀴를 보는 것 같았다. 파란색 동그란 띠 모양에는 아랍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블루 모스크는 술탄 아흐메트 1세의 명에 따라 1609년에 공사를 시작해 1616년에 완공되었다. 아까 보고 온 아야 소피아의 미나렛(첨탑)은 4개였는데 블루 모스크의 미나렛은 6개이다. 여기에 얽힌 재미난 일화가 있다.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갔던 아흐메트 1세는 금(altın)으로 화려한 모스크를 지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건축가였던 메흐메트 아아는 금이 아닌 6개(altı)로 잘못 들었다며 6개의 미나렛들을 세웠다. 다행이도 술탄이 완성된 모스크를 마음에 들어해 잘 넘어갔다고 한다.



    아야 소피아와 비교해보았을 때 블루 모스크는 훨씬 더 작은 규모의 모스크였다. 아야 소피아는 보자마자 너무 넓고 커다래서 탄성이 턱 나왔었는데 블루 모스크는 뭔가 아담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공사 중이라서 다 막혀있어 그런 걸 수도 있겠다.

    그래도 푸르스름한 계열의 천장의 타일 장식들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금빛의 아랍 글자들은 그림처럼 천장에 흘러가고 있었고 대칭을 이루는 문양들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었다. 돔에 매달린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도 아름다웠다.



    모스크를 둘러 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한참 걸렸다. 엄창난 수의 사람들이 각자 신발을 찾고 우르르 밖으로 나가면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모스크 통로 안에 갇히고 말았다. 온 세상 사람들의 땀 냄새와 발 냄새가 뒤섞인 요상한 냄새를 코로 들이키며 이곳에 와서 참으로 이상하지만 재미난 경험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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