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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여행 이스탄불 카이막 맛집 보리스인 예리(Boris'in Yeri)에서 아침식사
    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Türkiye) 2022. 11. 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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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포스팅

    터키 여행 이스탄불 모스크로 바뀐 아야 소피아에서

    지난포스팅 터키여행 해질 무렵에 찾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대성당 구시가지에 숙소를 잡았던 우리, 이스탄불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에

    woona.tistory.com





    외국 여행 중 그 나라만의 특색있는 음식들을 경험해 보는 것은 큰 재미이다.

    여행에 있어서 관광지가 참 중요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경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 둘 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과 새로운 음식을 접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식당으로 가는 길


    맛난 음식점은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두고두고 회자된다. 아마 이스탄불의 '보리스인 예리(Boris'in Yeri)도 그런 식당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 식당 아침이 참 맛있었지...' 하고 종종 아련하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지금은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보통 외국에 놀러와 한끼를 해결 할 식당을 찾을 때에 현위치에서 가까운 식당들을 서치해서 평점이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미리 어떤 맛집을 찾아간다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가게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포스터가 떡하니 걸려 있다
    가게 유리장에 진열되어 있던 카이막


    그런데 이 식당은 우리가 즐겨보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이었고 그 프로그램 덕분에 '카이막'이라는 터키의 맛난 치즈를 알게 되었던터라 왠지 찾아가 보고 싶었다.

    그래도 호텔에서 멀었다면 여지없이 다른 식당을 찾아 보았겠지만, 이 식당은 우리가 머물고 있던 호텔과 도보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아침 산책을 하며 찾아가기 딱 좋은 곳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아침 식사 위주의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각종 치즈들과 계란을 이용한 요리, 소시지, 샐러드 류가 메뉴판에 있었다.

    우리가 자리에 앉으니 터키 아저씨 한 분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한참 메뉴를 보며 뭐를 시킬까 고민하고 있으니 '카이막, 올리브, 토마토 샐러드, 허니 밀크' 이렇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 아저씨가 먹은 메뉴들을 읊어 주셨다.

    방송을 보고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가 보다. 조금 어눌했지만 '맛있게 드세요'나 '안녕히 가세요' 같은 말을 우리에게 건네셨다.

    빨간 바구니에 담긴 에크맥


    터키의 어느 식당에 가나 바구니에 빵이 가득 담겨져 나왔다. '에크멕'이라 부르는 빵인데 우리나라의 밥처럼 모든 음식에 곁들여 먹었다. 고소한 바게트 빵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에크맥 위에 꿀을 바른 카이막을 가득 얹어서 먹었다.

    카이막, 차이, 꿀 우유와 토마토 샐러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여러가지였다. 카이막과 토마토 샐러드, 꿀을 섞은 따뜻한 우유, 차이가 먼저 나왔다.

    카이막


    카이막은 물소 우유의 지방을 모아 굳혀 크림처럼 만든 것이다. 그냥 한 입 먹어보면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 생크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꿀이랑 같이 먹으면 기가 막혔다.

    꿀을 넣은 따뜻한 우유


    남편이 특히 좋아했던 꿀을 넣은 따뜻한 우유. 맛은 꿀을 넣은 달달한 우유였는데 기존에 먹던 우유보다 더 진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빵과 곁들여 먹기 좋았던 메네멘


    메네멘은 토마토를 섞어 만든 에그 스크램블 같은 요리였다. 뜨끈한 냄비에 나온 메네멘을 에크맥과 곁들여 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집에서도 몇번 토마토 계란 볶음을 해먹었는데 내가 요리했던 것보다 더 부드럽고 잘게 재료들이 부서진 느낌이었다. 고소한 계란과 상큼한 토마토가 잘 어우러진 부드러운 식감의 계란 요리였다. 집에서 따라해보고 싶더군.

    프래시 옐로우 치즈


    프레시 엘로우 치즈. 치즈를 좋아해서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추가 주문했던 메뉴이다. 연노란 치즈를 숭덩숭덩 잘라서 주었는데 숙성되지 않은 신선한 치즈의 맛이었다.

    갈릭 소지지


    갈릭 소시지. 토실토실한 소시지를 기름에 바싹 구워 주셨다. 요거 참 별미였다. 고기가 없어서 뭔가 허전했는데 메네멘과 카이막, 야채에 이어 소시지가 나오니 아침 식사가 완성된 느낌이었다.

    카다이프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계산하려니 188리라가 나왔다. 한국 돈으로 대략 만 오천원 정도였다. 이렇게 배 터지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덜 나온 기분이었다. 대만족했던 이스탄불의 첫 아침식사.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가게 안 아저씨가 커다란 쟁반 위에 있는 동그랗고 넙적한 모양의 케익 같은 걸 자르고 계셨다. 우리가 그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니 맛보라며 작은 그릇에 케익을 잘라내어 그 위에 카이막을 살짝 얹어 주셨다. 아주 달콤하고 고소한 디저트였는데 뭐냐고 물어보니 '카다이프'라고 말씀하시더라. 터키의 전통 디저트인 것 같았다.

    슥슥 먹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우리에게 잘가라며 인사해주시는데, 참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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