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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여행 툴리스 곰돌이 인형과 니혼테레비 지브리 시계, 도쿄 파크 호텔 체크인
    일본 방방곡곡/도쿄(Tokyo) 2022. 12. 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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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그레이서리 타마치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아침, 이제 이곳도 마지막이다. 가격 대비 참 괜찮은 호텔이었기에 괜히 아쉬웠다. 조식도 알차게 맛있었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잠도 잘 잤다. 또 숙소 주변을 걸어다닐 때 보이는 풍경(특히 강변!)도 참 좋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튼을 걷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사람 한명도 지나다니지 않는 고요한 거리.




    어제 편의점에서 산 녹차와 파스타를 아침으로 먹었다.

    편의점에서 사먹는 녹차 중에서는 '생차(生茶)'라고 적혀있는데 가장 맛있었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모짜렐라 치즈가 얹어진 파스타는 차가운 냉장고 안에 들어갔다 나왔음에도 맛있었다.

    ​나름 괜찮은 뷰(?)를 앞에 두고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아침! 일본 편의점에서 샀던 음식들은 어느 하나 맛없는 것들이 없었다. 늦은밤 숙소에 들어갈 때마다 편의점에 들러 폭풍 쇼핑을 했고 맛난 야식을 먹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미타역으로 향했다. 미타역 안녕! 첫날 여행을 시작했던 이 곳, 이제 마지막이다.




    미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오도메(Shiodome)역으로 이동했다. 도쿄 파크 호텔에 가기 위해서는 시오도메역이나 신바시역에 내려서 조금 걸으면 되었다.




    시오도메역에 내려서 파크호텔을 찾아가던 도중 툴리스(Tully's Coffee)를 발견했다. 지난 일본 여행 때 툴리스에서 조그만 곰돌이 인형을 하나 샀었던 기억이 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곰돌이 인형들을 구경했다. 도시마다 제각각 특색있는 곰돌이들이 있어서 하나씩 사모으는 재미가 있다.




    심사숙고하며 고른 핑크색 토끼 모자를 쓴 툴리스 곰돌이 인형! 기분좋게 인형을 사들고 파크호텔을 찾아갔다.

    ​구글지도를 보면서 가는데 꽤나 찾기 어려웠다. 분명 지도상으로는 근처에 있는데 어떻게 가야할지를 모르겠는 것이다.​



    호텔을 찾아가는 내내 빌딩숲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관용적인 표현으로 빌딩숲이라는 단어를 종종 쓰지만, 이토록 빌딩숲이 잘 어울리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높다란 건물들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는데, 나는 그 사이를 떠다니는 듯 했다.




    멀리 보이는 괴상한 시계. 보자마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났다.

    ​알고보니 정말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지브리 시계'라고 하더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을 즐겨봤던 나로서는 무척 반가운 만남이었다.




    시계는 이따 체크인 후에 다시 돌아가 보자 생각해두고 호텔을 향해 걸었다. 육교 건너편으로 보이는 푸르르고 높다란 빌딩이 눈에 띄었다.​



    시오도메 미디어 타워라고 명명되어 있는 이 빌딩 안에 호텔이 있었다. 호텔 로비층 밑의 층들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듯 했다.


    엘리베이터 창 너머로 보이는 도쿄타워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로비로 올라가 체크인을 마쳤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방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 짐만 맡기고 나왔다.

    엘리베이터 사이로 붉은 도쿄타워가 보이는데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

    시오도메역 지브리 시계



    오는 길에 잠깐 보았던 지브리 시계를 찾아왔다.

    난간에 기대어 시계를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흘러나오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들고 시계는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그리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조그만 철골 인형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데 만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았다.




    요 괴상한 다리를 보니 지브리 시계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이 정말 맞겠구나 싶었다.

    ​만화 속에서는 성이 거대한 몸체와 대비되는 가느다란 철골 다리를 움직이며 여기저기 이동했다. 그 다리 형상을 볼 때면 항상 '새'의 다리가 떠올랐었는데 지브리 시계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시계 다리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도 했는데, 영화처럼 걸어다니지는 못하지만 그저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시계는 하루 5번 정해진 시간에 공연하므로 때를 잘 맞춰 가야한다.

    ​어둑해진 밤, 숙소를 돌아가는 길에 지브리 시계를 또 보게 되었다. 조명이 켜져 있어서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이 더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내 어린 시절 추억을 장식하고 있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들. 비록 표가 없어 지브리 스튜디오에는 못 갔지만 이렇게 우연히 지브리 시계를 만나게 되니  역시 지브리와 나는 인연(?)인가 싶다.

    (억지스럽지만 그만큼 좋았다.)

    ​다음 도쿄 여행 때는 꼭 지브리 스튜디오를 가보리라 생각하며, 지브리 시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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