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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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비진도 2박 3일 여행, 비진도 미인전망대~선유봉에 오르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1. 1. 11:14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선유봉을 향해 걸었다. 1년 전에 한 번 와봤다고 가는 길이 익숙했다. 바다 사이의 작은 콘크리트 길을 따라서 쭉 가다보면 선유봉에 오르는 길이 나온다. 오르는 길이 그리 만만하지 않아서 물과 간식들을 가방에 챙겨왔다. 하늘색 안내선을 따라서 쭉 오르다 보면 우리가 걸어온 길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른 이 길 말고도 둘러서 선유봉으로 가는 길이 하나 있긴 하지만 펜션 사장님께서 꼭 이 오르막길로 가라고 이야기하셨다. 힘들긴 하지만 이 길로 올라야 미인 전망대도 보고 나중에 둘러서 오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풍경이 아주 멋있다고 하셨다. 잘 닦인 길이 끝나면 이제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낙엽들이 켜켜히 쌓인 작은 산길을 따라서 쭉 걸었다. 그리고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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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해변에서 맞이한 아침 일출 그리고 바다 수영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7. 17:23
비진도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발코니로 나가 밖을 바라보니 수평선 부근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곧 해가 뜨려나? 시계를 보니 이미 해가 떠오르고 난 뒤였다. 전날 먼 바다 위로 해가 저물었으니 발코니에서 마주보는 바다는 서쪽일 것이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해가 뜬 것 같았는데 펜션에서는 보이질 않았다. 우리는 떠오른 해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총총총 선유봉을 마주보며 콘크리트가 깔린 길을 따라 뛰어갔다.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뛰니 무척 상쾌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멀리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았다.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이 아름다웠다. 하늘이 아주 맑아서 구름 한 점 없었다. 파란 하늘 아래 또렷하게 보이는 선유봉이 아주 어여뻤다. 오늘 저 높다란 선유봉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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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여행, 비진도에서의 하루 아름다운 노을과 달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6. 09:30
펜션 안에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몸을 씻어냈다. 차가웠던 몸이 따뜻하게 녹아 내려서 기분이 좋았다. 바닷물이 아무리 맑아도 정수된 물에 비할 바는 못하구나, 또 깨닫는다. 씻고 나오니 창가에 지는 햇살이 방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따뜻하고 포근했다. 우리는 돗자리와 테이블, 와인, 안주 삼을 치즈와 초콜릿을 챙겨서 해변으로 나왔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섬 위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바다가 지는 햇살을 한껏 품고 아름답게 반짝반짝거렸다. 들썩들썩 신나는 기분으로 해변으로 걸어갔다. 해변에 돗자리를 펼치고 작은 경량 테이블 하나를 펼쳤다. 지는 해를 바라 보면서 챙겨온 샤도네이를 홀짝홀짝 마셨다. 짭쪼름한 치즈와 달콤한 초콜릿이 와인과 아주 잘 어울렸다. 아름다운 노을은 점점 더 짙어져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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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진도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22. 18:09
가을이 막 다가오기 시작한 9월의 어느 날 찾았던 비진도. 작년 10월에 비진도에 들러 며칠을 머물렀었다. 그리고 거의 1년 만에 다시 비진도를 찾았다. 해변이 무척 아름다운 작은 섬 비진도.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었나 보다. 일상 속에서 비진도 여행의 기억들이 종종 떠오르곤 했다. 언제 한 번 비진도에 또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렇게 다시 오게 되었다. 우리가 비진도를 찾았던 날은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후였다. 펜션 아저씨도 태풍 때문에 육지에 발이 묶여 있다가 우리와 같은 배로 비진도에 들어가는 길이었다고 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라 그런지 비진도는 아주 고요했다. 특히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한 해변이 무척 아름다웠다. 바다는 하늘보다 더 파랬고 고운 모래는 부드럽고 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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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화도 코스모스와 구절초가 핀 꽃섬길 트레킹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10. 13. 19:37
가을날 다시 찾은 하화도. 봄 그리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왔다. 어쩌다가 내가 하화도를 알게 되었는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봄에 하화도를 거닐었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여름에 하화도를 다시 찾았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을이 되어 또 다시 아름다운 꽃섬 하화도를 찾게 되었다. 이제는 뭔가 이숙해진 배를 타고 하화도로 향했다. 백야도에서 8시 30분 배를 타면 제도와 개도를 지나 1시간 남짓 시간이 흐른 후에 하화도에 도착하게 된다. 반가운 하화도. 우리는 봄에 걸었던 것처럼 낭끝 전망대쪽을 둘러 마을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야생화 공원쪽을 둘러보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먼저 하화도에 하나뿐인 카페에 들러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 했다. 가을날이었지만 날이 꽤 더웠다. 마을 정자를 지나 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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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쑥섬(애도)에서 만난 아름다운 수국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7. 17. 17:31
여름날 다시 찾은 쑥섬. 무더운 여름이지많 쑥섬에 와야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수국 때문이다. 만개 시기는 약간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수국들이 남아있을 것 같아 쑥섬을 찾았다. 봄에 찾았을 때 몽글몽글 봉우리진 수국 꽃들을 봤었다. 여름에 수국 보러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쑥섬을 찾아왔다. 한 번 와봤다고 풍경이 조금 익숙해졌다. 쑥섬에 가려면 고흥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면 된다. 미리 '가보고 싶은 섬' 어플에서 예약을 해도 되지만, 우리는 항상 그냥 갔었다. 그냥 나로도항에 가도 표는 항상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외에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꽤 모여 있으면 배가 쑥섬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시간표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우리는 나로도항 근처에서 숙박을 했던터라 첫 배를 타고 쑥섬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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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리꽃 만발한 하화도 꽃섬길트레킹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7. 14. 10:19
올해 봄에 들렀던 하화도. 청량한 바다와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꼭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이렇게 일찍 2달여 만에 다시 찾게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백야도 선착장에서 8시에 출발하는 첫배를 타고 하화도에 들어갔다. 백야도에서부터 제도와 개도를 들렀다 가는 배는 하화도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하화도 가는 배표는 인터넷 예약이 되지 않아 백야도 매표소에서 현장발권을 해야한다. 주말이었는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롭게 표를 끊고 배에 올라 탔다. 푸른 바다는 상쾌하고 시원해 보였지만 햇볕 내리쬐는 배 밖에 서있으면 타 죽을 것 같이 더운 날이었다. 바깥으로 나가 섬들을 잠깐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와 대자로 뻗어 누웠다. 파도가 심한지 배가 흔들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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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만발한 하화도 꽃섬길트레킹 그리고 맛난 식사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6. 8. 11:19
하화도(下花島). 백야도 선척장에서 하화도행 표를 샀다. 하화도행 배편은 온라인 발권이 안되고 현장 발권만 된다. 11시 30분에 출발하고 5시에 돌아오는 마지막 배편을 끊었다. 하화도에 도착해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당장 배가 너무 고팠다. 배를 기다리며 근처 식당에서 간식 삼아 손두부와 막걸리를 먹었다. 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막걸리, 백야도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하화도행 배에 올라탔다. 배는 곧장 하화도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조그만 섬 제도와 그보다 더 커보이던 섬 개도를 들렀다가 마지막에 하화도에 닿았다. 아름다운 꽃섬 하화도. 임진왜란 때 안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과 피난을 하던 와중 이 섬을 지나게 되었다. 섬에 동백꽃, 섬모초, 진달래가 가득해 아름다운 섬이라 여겨 정착해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