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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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바다가 보이는 작약과 샤스타 데이지 꽃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5. 24. 16:18
21.05.19 고흥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작약꽃밭. 생명샘마음 치유의 집 맞은편에 바다가 보이는 넓은 꽃밭이 하나 있다. 작약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건만, 아쉽게도 작약은 이미 거의 다 저물어 버린 상태였다. 대신 하얀 데이지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던 화창한 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멀리 보이는 바다 빛깔이 참 아름다웠다. 하늘보다 더 푸르른 바다 위에 멀리 여수와 섬들이 겹겹이 보였다. 에메랄드 빛 바다 위 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하얀 길이 만들어졌다.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면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절벽 끝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 보았다. 바다를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하얀 데이지 꽃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봄날 아름다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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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서도역 보랏빛 등나무꽃 필적에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5. 6. 16:07
보랏빛 등나무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 서도역을 찾았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서도역, 아쉽게도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철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푸른 나무 숲이 나타난다. 갓 돋아난 이파리들이 싱그러웠다. 철길 사이사이에도 푸릇한 풀들이 돋아나 있었다. 예전에는 이 철길 위로 기차가 지나다녔을까? 살랑 부는 바람을 벗삼아 설렁설렁 걸었다. 철길을 따라서 걷다보니 등나무 터널 입구에 다다랐다. 길게 늘어진 보랏빛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등나무 꽃잎들을 지나 터널 아래로 걸어 들어갔다. 등나무는 덩쿨 형태로 자라난다. 아치 모양의 하얀 지주대를 따라서 자라나서 커다란 터널 모양을 만들어 냈다. 터널 안이 등나무 이파리들로 꽉 차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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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 자락 하늘 위에 떠있는 곳, 하늘호수차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7. 09:00
어느 여름날 구례를 찾았을 때. 아직은 내리쬐는 태양이 그렇게 무덥지 않던 날이었다. 하늘호수 차밭이라는 곳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안내를 따라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달렸다. 위로, 또 위로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산이 아래로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길 가장자리마다 차가 세워져 있어 우리는 주차할 곳을 한참 헤맸다. 그러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고 겨우 차를 돌려서 빠져나왔다. 운좋게 자그만 폭포 옆에 차를 세워두고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핸드폰 속 지도의 안내를 따라 하늘호수 차밭을 찾아가는 길, 왠지 첩첩산중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가는 길목 마다 안내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신비스러운 대나무 숲을 지나서 드디어 하늘호수차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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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여행 카페 무우루와 천개의 향나무 숲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6. 22:00
구례 여행 올 때마다 종종 들리는 카페 무우루. 구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명한 사찰인 사성암 근처에 있는 한옥 카페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멋드러진 한옥 건물 앞 정원이 아름다워서, 그리고 무엇보다 케익이 맛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항상 많아서 한옥 안 실내에 자리 잡으려면 꽤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여름이라 정원이 푸릇푸릇했다.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이 위세를 뽐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높은 온도와 습도, 여름철이면 무지막지하게 자라는 풀들은 베어내고 또 베어내도 끝이 없다고 한다. 담벼락 근처에는 풍성한 수국 나무가 있었다. 포도송이처럼 수국꽃들이 주렁주렁 피어나 있었다. 그리고 주홍빛 나리, 떼를 지어 모여 피어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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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시골집에서 보낸 저녁, 시골집 아궁이에서 삼겹살 구워먹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5. 12:30
다시 구례를 찾았다. 대구에 살게 되면서 제 집 드나들 듯이 정말 많이 놀러 갔었던 구례. 요즈음 어디론가로 귀촌할 생각이 구체화 되면서 예전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 같다. 우리 미래의 집을 상상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계속 맘이 동하는 곳은 지리산 자락 어딘가이다. 이번 여행도 집 찾기(?)의 연장선상, 전라도 구례로 떠났다. 맑은 날, 퇴근하고 구례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구름 사이사이로 햇살이 삐죽삐죽 들이쳤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푸른 나무 옷을 가득 껴입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하나로 마트에 들러서 저녁 장을 봤다. 구워먹을 삼겹살과 쌈 채소, 과일 등 2박 3일간 지내며 먹을 것들을 가득 담았다. 장 보며 구례 맥주를 발견했다. 눈에 확 띄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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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노란 수선화 밭에서, 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3. 13:32
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에 수선화가 가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푸르른 초원 위에 노란 별같은 수선화들이 총총 떠있었다. 바람이 불면 노란 꽃들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귀여운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동화같은 풍경이었다. 푸른 언덕 아래쪽에는 구만제라는 저수지가 하나 있었다. 저수지 뒤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산능선이 아름다웠다. 높은 고층 빌딩 없이 뻥 뚫린 풍경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흙길을 쭉 따라 가면 언덕 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선화 꽃밭만 둘러보았다. 우리는 수선화 꽃밭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꽃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꽃밭을 둘러보고 입구 쪽에 있는 작은 매점 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