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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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시골집 정원 가꾸기, 따뜻한 차이와 짜파게티, 파종한 메리골드, 코스모스, 백일홍 옮겨심기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5. 16. 23:11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시골집을 찾았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커다란 개구리 한마리가 있었다. 두꺼비인가? 작은 청개구리만 보다가 커다란 녀석을 보게 되니 깜짝 놀랐다. 하지만 녀석은 더 놀랐는지 돌처럼 굳어져있길래 우린 조용히 이 녀석을 못본척하고 정원으로 들어왔다 😅 흠뻑 적셔진 정원, 모란 꽃이 활짝 싱그럽게 피어나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볼품 없었는데 가지도 쳐주고 대도 세워주고 하니 이제 태가 난다. 꽃을 이리도 많이 피워낼 줄 몰랐는데, 큼지막한 꽃송이를 보니 역시 꽃중의 왕이라 불릴만 하다! 화사한 분홍빛 꽃송이들이 참 아름다웠다. 집에서 지피펠렛에 파종한 녀석들을 데려왔다. 몇녀석들은 집에 두고 그대로 더 키우고, 몇녀석은 노지에 바로 심어서 비교해볼 생각이었다. 메리골드와 백일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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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를 듬뿍 넣은 베이글 만들기 & 아보카도를 섞은 크림치즈일상기록/우나 베이커리 2023. 5. 13. 16:01
얼마전 유튜브 빵준서라는 채널에서 야채베이글 만드는것 보고 따라서 해 준 이후로 야채베이글 해달라는 성화에 세번째로 해주게되었다. 첫번째 해주었을땐 원래 레시피 그대로 → 야채 물 때문에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반죽이 어려웠다. 덧가루 너무 많이 씀. 두번째는 야채양을 조금 줄여서 → 반죽은 쉬웠으나 야채가 적으니 고소함이 덜했다. 세번째 지금은 야채양 늘리고 물양 줄여서 → 반죽도 쉬웠고 야채도 적당히 들어서 좋았다. 다음엔 야채 더 늘리고 물 양 더 줄여서 해봐야겠다. ■ 베이글 반죽 (작은 베이글 7개 기준) 중력분 233g 박력분 100g 물 170g (다음엔 140g으로 줄이고 야채양 200g정도로 늘려도 될듯.) 설탕 20g 올리브유 9g 버터 5g 소금 6g 드라이이스트 3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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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65일 모종마트에서 모종 구입 & 뒷마당 텃밭에 모종 심기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5. 12. 10:13
4월 말 즈음, 시골집 뒷마당 텃밭에 모종을 심어주려고 365일 모종마트를 찾았다. 아직 최저온도가 많이 안올라와서, 토마토 가지는 5월 중순 지나서 심고 상추나 비트 같은 것들만 심어주기로 했다. 건물 바깥에 다양한 모종들이 쭉 펼쳐져 있었다. 로메인, 상추, 치커리, 버터헤드 상추, 브로콜리 등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던 모종 마트! 가격이 저렴해서 직접 파종해서 키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씨앗 다 사고 흙에 파종판에, 그렇게 하나하나 키우는 것도 재미지겠지만 이렇게 모종 사서 심는 것도 충분히 재미지니까! 이렇게 종이에 적어서 드리면 하나하나 가져와서 박스에 담아 포장해주셨다. 얼마 안산거 같았는데 박스가 가득 차버렸다 😅 시골에 데려온 모종들, 귀엽다🥰 우(Woo)는 열심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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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시다 잘 키우는 방법, 열심히 가지치기 해주기 그리고 분갈이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3. 5. 11. 09:41
어느덧 애니시다가 우리집에 온지도 1년이 지난 것 같다. 장마도 거치고 겨울도 무사히 나고, 어느덧 봄이 왔다. 애니시다 물주기를 과하게 했던 탓인지 과습으로 요단강 건널 뻔 했다. 축 쳐진 가지들 다 쳐내고 선풍기로 말려서 겨우 살려냈다. 그 후로는 겉흙이 바짝 마른 후에야 물을 흠뻑 주고 있다. 물론 습한 장마철에는 주기를 좀 더 늦춰서 줘야한다. 비 올 것 같으면 물을 더 뒤에 주던가 선풍기를 잘 쬐줘야한다. 애니시다 성장 속도가 장난 아니라서 좀 더 큰 플라스틱 분에 분갈이를 해주었다.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이파리들이 미친듯이 자라났다. 그래서 틈 날 때마다 가지치기를 해주어야했다. 일자로 뻗은 줄기를 잘라주면 그 줄기 좌우로 Y자형으로 줄기가 새로 돋아난다. 그 점을 염두해두면서 줄기를 잘라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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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금호강변 자전거 타기 & 이팝나무꽃 아이리스꽃 활짝 핀 율하 체육공원일상기록/우나의 행복한 일상 2023. 5. 11. 09:12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던 봄날.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렸다. 율하 체육공원 뒷편 강변길을 따라서 달리다가,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 어디선가 고운 꽃향이 풍겼다. 뭔가 싶었는데 아카시아 꽃이었다. 하얀 아카시아 꽃이 지천에 가득했다. 강 주변에는 노란 유채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푸른 강이랑 초록초록한 풀들이랑 노란 유채꽃,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이다! 아카시아 꽃들 가득 핀 나무 사이를 달리고 달렸다. 햇살 따뜻하고 바람 시원하고,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 자전거 타고 갈 때마다 보는 커다란 나무. 우리끼리는 할아머니 나무라고 부른다. 할아버지인지 할머니인지 몰라 합해서 할아머니라 부르기로 했다. 매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어서 반가운 오래된 나무. 잠깐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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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조각에 그린 검은 고양이, 자그만 산초 나무를 심다 (feat.기름욕심)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5. 9. 09:17
뒷마당 흙을 고르다가 깨진 기와조각 하나를 찾았다. 잿빛이 도는 작은 기와조각 위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주워왔다. 무얼 그릴까 고민을 하다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는 껌수가 생각나서 고양이를 그리기로 했다. 크레파스 색깔이 한정적이어서 그리기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슥삭슥삭 열심히 그리다 보니 고양이 모습이 나오긴 했다. 🐈⬛ 고양이 얼굴을 그린 기와조각은 담벼락 밑에 놓아 두었다. 고양이 화분 옆에다 뒀는데, 누가 보면 고양이 쳐돌인 줄 알 것 같다 😅 귀여워라, 이렇게 하나하나 조금씩 시골집을 꾸며가는 일이 참 재밌다 😁😁😁 그리고 이번에 산초 나무를 사다 심어 주었다. 아주 작은 묘목인데, 나무라고 부르기도 약간 애매한 그런 크기의 산초였다. 요 근래 산초 두부의 매력에 빠져서, 산초를 길러서 기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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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즐기는 오붓한 아침, 수제 베이글 포카치아와 따뜻한 커피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27. 23:06
시골집에서는 항상 눈이 일찍 떠진다😃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 뒷마당에 나가서 정원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었다. 전날 시장에서 사온 밤 요거트랑, 우(Woo)가 만든 야채 베이글과 포카치아, 핸드드립 커피와 간단한 샐러드 ❤️ 껌수가 놀러왔다. 항상 사철나무 담벼락 뒤에서 슬쩍 담을 넘어와 그 앞에 돌기둥에서 기다리다가 마당 안으로 들어온다. 이녀석 때문에 고양이 사료도 샀다. 밥그릇이 마땅히 없어 바가지에 퍼다 주었는데, 와구와구 정말 잘 먹는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미련없이 떠난다. 그러고 배고프면 다시 와서 밥달라고 야옹거린다. 저녀석에게 우리가 조련당하는 기분...🐈⬛ 뒷마당에서 이끼 잔뜩 낀 돌을 발견했다. 뒤집어 보니 구름 문양 같은 것이 새겨진 어여쁜 돌이었다. 예전 촌집 지붕에 쓰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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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정원 꾸미기 앵두나무 식재하기, 흙 갈아 엎기, 태양광 조명 설치, 마당 냥이 껌수😸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4. 20. 00:05
주말에 찾은 시골집. 일하고 밥 먹으려고 했는데 어쩌나 보니 근처 중국집에서 포장해와서 짬뽕이랑 짜장면 먹고 시작했다. 아직은 덜 완성 되었지만, 우리의 땀과 노력이 담긴 정원을 보며 먹으니 짬뽕 짜장이 더 꿀맛이었다. 호다닥 먹고 정원일 시작! 우(Woo)가 픽한 귀여운 라일락. 이 조만한 것이 이제 제법 꽃을 많이 피웠다. 아직 애기여서 그런지 쭈그리고 앉아서 코를 들이대야 향기가 난다.한해가 지나면 얼마나 크려나? 상토를 50L 7천원 주고 6포대를 사왔다. 마당 흙이 약간 진흙질이라서 뿌리가 잘 뻗어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기존 흙과 상토를 좀 섞어주기로 했다. 흙이 거의 돌덩이처럼 굳어 있었다. 으어, 나중에 장마 때 뿌리들이 썩어 왠지 다 죽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흙이었다. 일단 상토 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