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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을 경유해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떠나기
    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Cambodia) 2021. 4. 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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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로 떠나는 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경유해 씨엠립으로 가는 여정이었다.
    서울역에서 J를 만나 역내 푸드코트에서 돈까스와 치즈라면을 먹었다.
    역시 라면은 언제나 옳다.
    앞으로 며칠간 그리워질 라면이라 생각하니 더 맛있었다.
    J는 오늘 뭐먹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돈까스가 나오길래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외쳤다.
    그래서 돈까스를 시켰었지.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철도를 타고 가는 내내 지하철 안은 한산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떨리는 맘을 부여잡았다.
    내 인생 첫 해외여행이었기에 마음이 자꾸만 콩닥콩닥였다.
    가서 행복을 한가득 담아오자.




    새벽 1시 55분에 출발하는 CX 437가 우리의 비행기였다.
    너무 서둘러서 왔던 탓일까?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어슬렁거리다 안착한 곳은 어느 소파 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보니 편안해 보이는 소파들이 널려있었다.
    사람들은 듬성듬성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우리는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TV를 보며 한참 남은 시간을 떼웠다.
    J는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들었다.




    새벽 1시 55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비행기에 오르고 우리는 홍콩으로 향했다.
    기내식을 먹고 커피도 후르릅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
    비행기 안은 조용했다.

    잠에 들었다 깼다가 반복하던 와중
    문득 창문 너머를 보게 되었다.
    새카만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내 눈앞에 떡하니 오리온 자리가 있었다.

    이래서 밤 비행기를 타는 것인가 싶었다.




    서울에서 홍콩까지는 2시간 45분 정도 걸렸다.
    비행기에서 내려 홍콩 공항에 들어서는데 영어와 중국어가 뒤섞인 안내방송이 들렸다.
    그리고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가득했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아마 이곳은 독감이 유행 중인 것 같았다.




    지금 '상-중-하'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우리끼리 농담삼아 이야기했다.
    규모로 봤을 때 인천 국제공항은 상이고 홍콩 공항은 중, 그리고 씨엠립 공항은 하일 것이라는 추측은 들어맞을까?

    해외 여행 경험이 많은 J는 자기 말이 맞을 것이라며,
    앞으로 가는 공항들을 잘 살펴보고 비교해 보라했다.





    홍콩 공항은 규모 면에서 인천공항 보다는 작은 것 같았다.
    그래서 '중' 다워 보였는데 농담삼아 이야기한 J의 말이 맞는 것 같닸다. 하하.

    우리는 출출함을 달래고자 라멘 하나와 한자로 적혀있던 이름모를 셋트를 하나 시켰다.
    메뉴판 그림상으로는 완벽한 브런치의 모습이던 메뉴였다.

    그러나 둘 다 그저 그랬다.
    특히 라멘은 지나치게 짰다.
    너무 짜서 어떻게 이걸 음식이라고 파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면발은 계속 주워먹었다.





    다시 다음 비행기.

    드레곤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으로 떠났다.
    씨엠립 공항에 오전 9시 30분경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비행기 타러 가는 길 보이던 홍콩 하늘은 무척 탁했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희미했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그래도 들떠있는 마음은 여전했다.
    곧 있으면 진짜 목적지에 도착하니까.





    드레곤 항공사에서 준 기내식은 심하게 맛이 없었다.
    잡채 비슷한 음식을 주었는데 영 아니었다.
    J는 수없이 많은 비행기를 탔었고 기내식을 남긴 역사가 없었다고 했다.
    이 날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는데 J가 난생 처음으로 기내식을 남겼기 때문이다.





    드디어 씨엡립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습한 기운이 훅 들이쳤다.
    두꺼운 패딩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화장실로 가서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여름옷으로 갈아 입었다.

    이제 진짜 씨엠립 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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