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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씨엠립 프레아 칸(Preah Khan) 사원
    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Cambodia) 2021. 5. 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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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툭을 타고 따 프롬(Ta Phrom)에서 프레아 칸(Preah Khan)으로 이동했다. 프레아 칸은 캄보디아어로 '신성한 칼'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사원에서 칼이 하나 발견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현재 이 칼은 프놈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쁘레아 칸은 자야바르만 7세가 참파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왕위에 오른 뒤 세운 것이다. 어머니를 위해 따 프롬 사원을, 아버지를 위해 프레아 칸 사원을 건립했다. 마침 우리는 따 프롬 사원을 둘러보고 이곳에 오는 길이었다.

    이날 게스트하우스 조식이 별로였어서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아침으로 컵라면 하나를 J와 나눠먹은 것이 다였다. 그래서 그런지 배가 무지 고팠다. 돌아다닐 힘이 안나고 기운이 축축 빠졌다. 프레아 칸으로 들어가기 전에 노점 아줌마에게서 파인애플 한꼬치를 사다 먹었다. 가격은 1달러였다. 어제 노점상의 맥주나 망고도 그렇고 이곳에서는 뭘 사든 다 1달러씩 받는 것 같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목없는 보초병이 보인다. 참파, 아유타야와의 전쟁 시절에 석상의 목들이 다 잘려 나갔다고 한다. 오죽하면 캄보디아에는 몸통만 태국에는 머리만 남아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이다. ​




    우리는 시간이 촉박해서 프레아 칸의 동서남북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고 두군데 정도만 보았다. 서쪽이 비슈누의 방, 북쪽이 시바의 방, 남쪽은 자야바르만 7세의 사당, 동쪽은 무희의 홀.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 알기 힘들어서 그저 발 닿는대로 둘러 보았다.




    프레아 칸은 따 프롬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컸지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얼마 없었다. 그래서 더 조용했고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곳곳에 널린 돌조각들과 나무들을 보니 전날 다녀온 뱅밀리아가 떠오르기도 했다. 유적 중간중간에 뜬금없이 거대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프레아 칸 곳곳에서 스님들과 마주쳤다. 짙고 선명한 주황색 천을 두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스님들과는 다른 복장이어서 더 시선이 갔다. 자야바르만 7세는 대승불교를 들여와서 불교 사원들을 세우고 본인 스스로를 관세음보살이라 칭했다. 그전까지 크메르인들은 힌두교를 믿었다고 한다. 현재 캄보디아의 대부분 국민들은 소승 불교를 믿는다.




    어느 캄보디아 여행 책에서 소개 되었던 정체불명의 건축물을 발견했다. 책에서는 이 곳을 '동쪽 광장으로 나오면 성소를 등지고 왼쪽에 기둥으로만 된 2층 건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온전하게 남아있는 둥그런 기둥과 2층 구조가 독특했다. 여태 보았던 유적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풍겼다. 무엇을 하던 곳인지 왜 만들어졌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왠지 종교와 관련된 곳이 아닐까 혼자 상상을 해보았다.




    프레아 칸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던 곳이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따 프롬을 보고온 뒤여서 그런지 더 좋게 느껴졌던 것일까? 나는 아무래도 번잡한 곳은 맞지 않는가 보다. 이제 늦은 점심 먹기 위해 툭툭을 타고 올드마켓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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