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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씨엠립 올드마켓 크메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
    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Cambodia) 2021. 5. 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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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아 칸에서 나온 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툭툭을 타고 올드마켓으로 왔다. 먹을 곳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기에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 올드마켓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 때 야외 테이블이 넓은 어느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의 이름은 크메르 패밀리. 왠지 맛있을 것만 같은 이름이었다. 테이블에 사람들도 꽤 많이 앉아있는 것을 보니 맛있겠다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HAPPY HOUR! 우리는 저렴한 가격에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다. 한국에서 칵테일을 한 잔 시켜 먹으려면 적게는 만원에서 이삼만원까지 줘야 하는데 여기는 이삼천원 정도였다. 이러니 안마실 수가 없었다. 양껏 마구 시켜서 먹었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으니 고개만 돌리면 눈앞에 생동감 넘치는 씨엠립 풍경들이 펼쳐졌다. 지나가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열심히 영업 중인 다른 가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화려하고 요란법썩한 툭툭이 앞에 세워져있길래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다.

    가끔 한국에서 요상한 색깔 조명에 폭신한 쿠션이 장착된, 차 내부에 신경 쓴 티가 팍팍나는 택시 위에 오를 때가 있다. 그런 택시를 만나게 되면 혼자여도 안심할 수 있었다. 택시 기사는 손님들을 위해 이렇게 차를 꾸민 것이니, 택시 기사님이 좋은 사람처럼 보여서 그런 것일까?

    이 툭툭도 마치 그런 택시 같았다. 조명도 달고 음악도 빵빵하게 나오고 이것저것 신경쓴 티가 확 나는 툭툭이었다. 이왕이면 저런 툭툭을 타는게 더 재미날 것 같았다.




    전날 다른 식당에서 '록락'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지라 이날도 록락을 시켰다. 기다림 끝에 나온 록락은 어제와는 모양이 조금 달랐다. 익힌 소고기 위에 계란 후라이가 살포시 놓여 있었다.

    모양이야 그렇다치고 맛있으면 그만인데 다른 모양처럼 맛도 달랐다. 이곳 록락은 캄보디아 소고기 요리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소고기 요리를 먹는 듯 했다. 차라리 불맛이라도 확 났으면 맛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제 록락을 제일 맛나게 먹었던 J는 무척 아쉬워했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볶음면이다. 면 너비가 넓어서 국수 보다는 수제비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원체 면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 먹었다. 그치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다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무난한 볶음면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파인애플 볶음밥이다. 커다란 파인애플 속을 파서 그 안에 볶음밥을 담아 주었다. 캄보디아에서 1월은 파인애플이 제철이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파인애플 볶음밥을 시켰는데, 우리가 주문했던 메뉴 중 가장 맛있었다.




    툭툭기사분과 시간 약속을 넉넉하게 잡아두었건만 음식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식사를 마치자 마자 바로 약속장소에 가야했다. 올드마켓을 좀 더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웠다. 미리 짜둔 일정은 프놈바켕에 갔다가 앙코르 와트를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우리는 곧장 앙코르와트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툭툭기사가 압사라 쇼와 함께 저녁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소개해 준다길래 오케이했다. 툭툭기사는 이렇게 손님들을 식당에 연계해주고 따로 소개비를 챙기는 듯 했다. 식당에 도착해서 예약을 진행하는데 어떤 명부에 자기 이름을 적어 넣는 모습을 봤다. 선의로 우리에게 식당을 소개해준 걸로만 알고 있다가 막상 이런 장면을 보니 맘이 찜찜했다. 결국 잘 먹고 잘 봤으니 그걸로 되었지만 말이다.




    식당 예약이 끝난 후 우리는 앙코르 와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툭툭 기름도 채워 주고 쌩쌩 달렸다. 앙코르 와트까지 아마 삽십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제 내 집마냥 편안해진 툭툭 위에서 우리 둘 다 쿨쿨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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