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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비행기 타고 아침에 도착한 싱가포르, 싱가폴 여행 시작
    아시아 여행기/싱가포르 (Singapore) 2022. 6. 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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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싱가포르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 엄마랑 딸이랑 싱가폴 자유여행

    여름날에 떠났던 싱가포르. ​ 엄마와 함께 떠나는 자유여행이었다. 따로 떨어져 산지 1년여 지났을 시점에 같이 떠난 여행. ​ 오랫만에 내가 살던 집에 돌아갔을 때, 바로그때부터 여행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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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

     


     

    늦은 밤 엄마와 나는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에서부터 싱가포르까지 장장 6시간여의 비행. 좌석이 그리 넓지 않아서 좀 불편했다. 6시간 동안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의 반복이었다.

    일본이나 대만 같은 단거리 비행편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편리함에 맞들렸었나 보다. 어찌나 불편하던지 모른다. 나도 이리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더 힘들까 걱정이었으나, 의외로 엄마는 무던하게 비행시간을 나보다 잘 견뎠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해서 캐리어들을 찾아 나왔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공항에 있는 어느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서 15달러를 주고 유심칩을 샀다. 기대를 품고 유심칩을 갈아 끼우고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곧 절망을 맛보게 되었다. 호텔에서 나와 보타닉 가든으로 가려는데 유심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결국 무제한 로밍을 신청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캐리어를 질질 끌면서 시아 홀리데이 카운터로 가서 바우처를 내밀고 셔틀 버스를 기다렸다. 20여분 정도 기다렸더니 거대한 버스가 도착했다. 짐들을 싣고 버스 위에 올라 탔는데 좌석 등받이가 정말 높았다. 버스 기사 아저씨의 좌석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있었다. 우리와 운전석이 반대였던 점이 신기했다.

    새벽 어스름 속을 달려가는 버스. 어둑하면서도 밝은 하늘색이 몽환적이었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들에게 자꾸만 눈이 갔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와서 분명 피곤했었는데, 색다른 풍경들을 보니 신기해서 눈이 번뜩 떠졌다. 기이한 생김새의 나무와 꽃들을 보며 싱가포르에 왔음을 실감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클락키 근처의 프래그런스 리버사이드 호텔(Fragrance Riverside Hotel)이었다. 호텔에 도착한 엄마와 나. 이른 시간 도착했지만 감사하게도 얼리 체크인이 가능했던터라 우리가 예약한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루 20달러씩 추가해서 창문이 달린 방으로 들어갔는데, 어우 창문만 달렸지 좁긴 아주 좁았다. 돈을 어줍잖게 쓰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다. 하하.

    호텔 방 안에 짐을 풀어두고 정리를 좀 하고나서 우리는 곧장 밖으로 나갔다. 보타닉 가든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클락키역 쪽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와 가벼운 몸으로 사뿐사뿐 걸으니 신이 났다. 공기는 왠지 모르게 더 신선하게 느껴졌고 주위로 보이는 풍경들이 다 새로워서 온 마음이 들떴다.

    며칠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됫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다. 곳곳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과 이국적인 나무들, 그리고 제각각 특색있는 건물들과 감각적인 조형물들. 도시 곳곳을 쏘다니며 건물들과 조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는 길목에 카야 토스트를 파는 식당을 발견해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지하철역에 가기로 했다. 카야잼은 코코넛, 달걀, 판단잎을 넣어 만든 약간 초록 빛깔을 띄는 잼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즐겨 먹는다. 특히 이곳 사람들은 아침 식사 메뉴로 카야 토스트를 즐겨 먹는다고 들었다.

    그 말에 호기심이 동해 싱가폴에 오면 아침으로 카야 토스트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곧장 먹게 되다니 신이났다.

     

    카야 토스트와 수란, 블랙 커피가 함께 나오는 A세트와 아이스 밀크티를 하나 주문했다. 토스트야 한국에서도 여러번 자주 먹어 보았던터라 익숙한 비주얼이었는데, 토스트에 계란 반숙이라니? 약간 의아한 조합이었다.

    토스트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간장을 계란에다가 쪼르륵 붓고 휘휘 잘 섞어서 토스트를 찍어먹는 것이다.

    토스트는 겉이 아주 바삭바삭 했고 향기로운 버터향이 물씬 풍겨서 좋았다. 카야잼에서는 달큰하면서도 고소한 코코넛 향이 풍겼고 알 수 없는 의문의 향은 판단잎에서 나는 향일 것이라 추측했다. 토스트를 몇 입 먹어보고 나서는 계란 반숙에다가 간장을 조금 붓고 슥슥슥 섞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토스트를 찍어 먹었는데 와, 정말 맛있었다. 토스트를 푹 계란에 찍고 난 뒤에 블랙 커피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이스 밀크티도 맛나게 잘 마셨다. 평소 마시던 밀크티보다 덜 달고 홍차향이 강하게 나서 맛있었다.

     

     
     

    배부르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싱가포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꾸만 눈앞을 스쳐 지나가던 새가 있다. 정말 자주 보여서 싱가포르의 비둘기가 아닌가 싶던 새, 자바 찌르레기(Javan Myna). 검은색 깃털에 노란 부리와 다리를 가지고 있는 새이다.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유유히 제 갈길을 가던 새. 너무 귀여워서 관련 기념품이나 인형이라도 있으면 사가고 싶었는데 찾지를 못했다. 하긴,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 비둘기가 많다고 해서 명동 같은 곳에서 비둘기 인형을 팔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 호텔 근처 포트 캐닝(Fort Canning)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데 깜짝 놀랬다. 보통 타던 에스컬레이터와 좀 달랐다.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내 몸이 튀어나갈 것 같아서 손잡이를 꼭 잡게 되었다. 포트 캐닝역에서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역까지는 파란색 다운타운 라인(Downtown Line)을 따라서 40여분 동안 쭉 가면 되었다. 두근두근 싱가포르 여행 본격적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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