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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자유여행 스리 마리암만 사원과 마스지드 자마에, 차이나 타운 걷기
    아시아 여행기/싱가포르 (Singapore) 2022. 6. 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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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타닉 가든을 돌아보고 지하철을 타고 클락키 근처 역으로 향했다. 밤샘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무척 피곤할 것만 같았는데 의외로 엄마와 나 둘 다 쌩쌩했다. 오히려 나보다 엄마가 더 활기차보여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던 호텔은 프레그런스 리버사이드 호텔(Fragrance Riverside Hotel). 호텔에 도착해서 깨끗하게 씻고 잠시 침대 위에 누워 꿀잠을 잤다.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었다가 오후 4시 즈음 엄마가 나를 흔들어 깨워 겨우 일어났다. 잠깐이라도 한숨 자고 일어나니 개운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텔 근처 10여분 거리에 차이나 타운이 있어서 설렁설렁 걸어 가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차이나 타운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스타벅스를 발견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투명한 유리 벽이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스타벅스에 들러 에스프레소 컵을 사모으는 취미가 있던 나는 그저 스타벅스를 지나칠 수 없었다.

    스타벅스에서 산 귀여운 에스프레소 컵

     

    텀블러와 컵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가보니 싱가포르(Singapore)라는 글씨와 이곳 명소들이 조그맣게 담긴 에스프레소 컵이 있어서 구매했다. 그리고 더위도 식힐 겸 시원한 커피를 마셨다.

    걷다가 아주 독특한 건물을 발견했다. 커다란 기둥들이 건물들을 받치고 서 있었다. 기둥들 아래는 기다란 복도식으로 길이 나있었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었다. 건물 중간중간 트인 공간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이곳이 어딘가 보니 파크 호텔 건물이었다.

    복도식 통로 주위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물 위에 놓인 듯한 나무 판자가 줄줄이 놓인 길 위를 걸어가니 갑판 위를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길 주위로는 이국적인 식물들이 가득했다. 엄마는 멋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느 특별한 관광지도 아니고 그저 호텔일 뿐인데도 이렇게 멋있다니, 새로움을 느끼면서 길거리를 거니는 일이 참 즐거웠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눈길을 사로잡는 조경들.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매력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새롭게 건물을 지을 때 기존 건물과 디자인이 유사하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건물들의 모습이 제각각 특색있나 보다.

    길을 걷다 보니 멀리 높은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민트색 건축물은 이슬람 모스크인 마스지드 자마에(Masjid Jamae)이다. 그리고 그 옆은 힌두교 사원인 스리 마리암만(Sri Mariamman)이다. 이슬람 모스크와 힌두교 사원이 이렇게 옆에 딱 붙어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같은 길을 걷다가 이슬람교를 믿는 이는 모스크에 들어가고, 힌두교를 믿는 이는 힌두교 사원에 들어간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싱가포르다운 풍경이었다.

     
     

    마스지드 자마에는 1826년에 지어져졌는데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사원이다. 그 옆의 스리 마리암만은 병을 치료하는 힌두교의 여신 마리암만을 기리기 위해 1827년에 지어졌다. 두 사원 모두 꽤나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두 사원 중에서도 특히 힌두교 사원의 조각상들이 내 눈길을 끌었다. 앉아 있는 소 조각상, 싱가포르의 상징인 사자 조각상, 이름 모를 여러 힌두신들의 조각상들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조각상들에 곱게 색칠이 되어 있어 화려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인도계 사람들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는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싱가포르는 무역항으로 이름이 나있던 곳이라 인도인들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려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해서 우리는 건물 외관만 스윽 둘러보고 차이나 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 타운은 두 사원 근처에 있어서 같이 둘러보기 좋았다.

    차이나 타운 근방에는 이슬람 사원과 힌두교 사원 뿐만 아니라 절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대입해 생각해 본다면 서울 한복판에 교회가 있고 바로 옆에 절이 있고 또 그 옆으로는 이슬람 사원, 성당이 있는 모습일 것이다. 뭔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싱가포르의 특색이 잘 느껴졌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싱가포르이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룹은 중국계 싱가포르인이다. 그 다음으로 말레이인과 인도인이 뒤를 잇는다.

     
     

    차이나 타운 스트리트 마켓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많아 쇼핑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배를 채울 수 있는 소소한 먹을거리들도 많았다. 길을 걷다가 어느 과일 상점에서 노란 메론과 망고를 한조각씩 사먹었다. 새콤달콤한 과일을 입에 넣으니 갈증이 싹 가셨다.

     

    목을 축였으니 기념품을 사려고 여러 상점들을 돌아다녔다. 차이나 타운에서 파는 물건들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들어서 이곳에서 기념품들을 해결하려고 했다. 엄마와 함께 이것저것 기념품들을 고르다가 싱가포르를 기념할만한 마그넷들과 작은 열쇠고리들을 샀다.

    한동안 쇼핑을 하고 나니 차이나 타운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스름한 오후 우리는 싱가포르 머라이언 공원 쪽으로 가서 야경을 구경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다시 탈까 말까 고민하다가 날씨도 선선해졌으니 구경도 할겸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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