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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한낮에 도시 걷기(오차드 로드 Orchard Road, 아이온 오차드 몰 Ion Orchard, TWG)
    아시아 여행기/싱가포르 (Singapore) 2022. 8. 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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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을 나와 택시를 탄 우리는 오차드 로드에서 내렸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실내에 들어가 쇼핑을 하고 더위를 식히기로 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를 걸었다. 멋있는 조형물들과 높고 이파리가 풍성한 이국적인 나무들, 독특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걸었다. 무더위를 뚫고 우리는 아이온 오차드(ION Orchard)라는 대형 쇼핑몰 안으로 들어섰다.



    규모가 아주 거대한 쇼핑몰이었다.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에어컨으로 가득찬 공기에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 했다. 문명의 쾌적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여름 싱가포르는 너무 더우니 바깥 활동만 하다가는 금방 지치기 일쑤였다. 이렇게 중간중간 에어컨 바람도 쐬면서 실내를 돌아다녀야 신체리듬 균형이 맞아지는 것 같았다.


    아이온 오차드 몰 안에 있는 TWG에 들렀다. 엄마와 나 둘 모두 차를 참 좋아라해서 이곳은 우리의 필수 코스였다. TWG는 싱가폴에서 만들어진 티 브랜드이다. '1837'이라는 숫자가 떡하니 적혀 있어서 역사가 오래되었나 싶지만, 실제로 TWG가 만들어진 해는 2008년으로 그렇게 오래된 브랜드는 아니다. 1837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이유는 그 해 싱가포르에 상공회의소가 설립되어 차 무역지도 발돋움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엄마와 나는 각자 끌리는 차들을 주워 담았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더 쌀테니 손이 많이 가게 되었다. 내가 고른 티는 '이터널 섬머(Eternal Summer)'였다. 루이보스를 베이스로 히비스커스, 레드커런트, 장미가 블랜딩 된 티였다. 카페인이 없으니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를 사고 나서 쇼핑몰 지하로 내려가서 배를 채울 먹을거리들을 찾아 보았다. 여러군데를 구경하다가 어떤 샐러드를 파는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닭고기와 옥수수, 콩, 야채들이 뒤섞인 샐러드 볼과 다양한 과일 그리고 그레놀라와 함께 즐기는 꾸덕한 스무디를 주문했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다시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ION 쇼핑몰에 명품 매장들이 많았는데, 엄마와 나 둘 다 명품에는 관심이 없어서 딱히 구경하거나 살만한 것들이 없었다. 그나마 우리가 구경을 한 곳은 찰스 앤 키스 매장이다. 찰스 앤 키스는 신발이나 가방 등을 파는 싱가포르 브랜드인데 물건들이 다양했고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매장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핑크색 작은 가방을 하나 샀다.



    쇼핑몰 밖으로 나와서 오차드 로드를 걸었다. ION 근처 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될 것을 괜히 걷기 시작해서 한참 뚜벅뚜벅 무더위 속을 걷게 되었다. 더위 앞에서는 장사가 없나 보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더운 날씨 앞에서 그 기세가 한 풀 꺾여 버렸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우버 택시를 불렀는데 잘 잡히지 않아서 택시 승강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마침내 택시에 오르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느끼며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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