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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루프탑 수영장에서 노을과 폭죽
    아시아 여행기/싱가포르 (Singapore) 2022. 9. 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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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포레스트와 플라워 돔을 구경하고 쇼밍몰에서 티타임도 가지다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가운을 걸치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트레이드 마크 루프탑 수영장으로 갔다.


     

     



    바로 눈 앞에 하얀 구름이 낀 푸른 하늘이 보였다. 수영장은 마치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만 같았다.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고 마주보며 수영하니 기분이 황홀했다. 풀장 끝에 사람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낭떠러지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진짜 건물벽과 수영장은 떨어져 있었다.


     



    처음 수영장에 들어섰을 때는 선베드 자리가 없어서 짐을 어찌할지 몰라 좀 방황했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자리가 생겨서 짐을 두고서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물 반 사람 반 같았다. 유명한 곳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헀다.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하늘 위에 떠있는 것 같은 수영장에서 언제 수영을 해볼까?




    수영장 왼편으로 가면 보글보글 물이 끓어 오르는 듯한 뜨끈한 탕이 있었다. 그곳으로 가서 유리창 너머를 바라 보았다. 슈퍼 트리 쇼를 보았던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하늘은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구름이 꽉 끼어서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늘은 푸른 빛과 연분홍 빛깔이 뒤섞여 몽환적인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름다운 하늘과 이국적인 나무들을 보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슈퍼 트리 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늦은 저녁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쭉 빠져 나갔다. 다들 저녁을 먹으러 나간 것일까? 우리는 여유롭게 탕 안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즐겼다. 바다 위에는 수없이 많은 배들이 떠다녔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배들은 바다 위 별처럼 반짝거렸다.




    완전한 어둠이 내리자 멀리 내려다 보이는 슈퍼트리에서 불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슈퍼 트리 쇼가 시작되었나 보다. 너무 먼 곳에 있어서 음악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빛깔로 번쩍이는 슈퍼 트리들은 아주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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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직접 눈 앞에서 보았던 것보다 감흥이 덜했다. 번쩍거리는 슈퍼 트리들을 보다가 다시 수영장 쪽으로 갔다. 어두워지니 도시의 불빛이 반짝거려 마주보는 풍경이 더 아름다워졌다.




    그런데 갑자기 새카만 밤하늘에 아름다운 폭죽이 터졌다. 팡팡 다양한 빛깔의 화려한 불빛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하늘과 거의 맞닿아 있는 것만 같던 이 수영장에서 폭죽을 보다니 놀라웠다. 정말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밤하늘 터져나오는 불빛들을 계속 바라보니 정신이 멍해졌다. 황홀한 불빛들은 화르륵 퍼졌다가 사라졌다가 또 다시 터져나왔다. 엄마와 나는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고 신나게 사진을 찍어댔다. 사진 속에 아무리 담아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못했지만 말이다.




    폭죽은 한동안 계속 커다란 소리를 내며 터졌다. 싱가포르에 머무르는 우리의 마지막 날을 축복해주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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