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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여행 우에노 공원 도쿄 국립 서양미술관
    일본 방방곡곡/도쿄(Tokyo) 2022. 12. 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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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에 와서 두 미술관을 방문했었다.

    하나는 오모테산도역 부근에 있는 네즈미술관이고, 다른 하나는 우에노 공원쪽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이다.


    우에노역 수많은 사람들



    히비야 공원을 지나 긴자역 부근 샵들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무렵이 되었다.​ 건축가 르 코르뷔제(Le Corbusier)가 아시아에 남긴 유일한 건축물이라는 국립서양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미술관은 우에노 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기에 일단 지하철에 올라 우에노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건너편에 도쿄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아메요코(アメ橫) 시장이 보였다. 수많은 인파는 거의 다 시장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우에노 공원 앞 편의점에서 물을 사들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여름은 아니었으나 도쿄의 5월은 꽤나 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서 갔었던 히비야 공원 보다도 우에노 공원이 훨씬 더 넓게 느껴졌다. ​우에노 공원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 반나절은 족히 걸릴 듯 싶더라.

    ​다섯시 즈음 넘었으려나?

    저무는 태양, 햇살에 닿는 모든 사물들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보인다. ​걷는 길 위에 비치는 그림자들을 바라보며 걷는게 좋았다.




    공원 안에 있던 여러 사찰들을 구경하고 미술관 쪽으로 걸었다.

    우에노 공원에 들어섰던 입구와는 정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해있었던 미술관.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가이세키를 파는 어느 식당에 들렀다. 하지만 그곳은 현금결제만 되는 곳이라 돈이 없어 저녁을 먹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일본에 여행시 항상 현금을 두둑히 준비해야 하나보다. 일본 올 때마다 현금이 부족해서 뭘 사먹질 못하는 사태가 계속 발생했다.




    식당에서 나와 다시 미술관 쪽으로 걸었다. 나무 그늘 아래로 걸으면 덥지도 않고 풀내음이 풍겨와 좋았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드디어 국립서양미술관에 도착했다.

    멀리 보이는 조각상들을 보니 파리 로댕미술관에 갔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 그 뒤로 '생각하는 사람'도 보인다.



    로댕의 칼레의 시민상.

    로댕이 칼레시의 의뢰를 받아 만들었다는 이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백년전쟁 중 칼레시는 기나긴 저항 끝에 결국 영국에 항복하고 만다.​

    영국왕은 항복 조건으로 칼레 시민들 중 대표 6명을 뽑아 처형할 것을 명한다. 칼레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그 당시 권력층에 속하던 6명의 인물들이 자진해서 처형장에 나왔다.

    ​이 때 왕비가 이들을 처형하는 것은 태중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명을 거두어 달라고 왕에게 간청한다. 왕은 명을 거두고 6명은 모두 풀려나게 된다.

    ​이 극적인 이야기는 프랑스 민족주의의 발현과 더불어 후대에 극적으로 각색된 것이라 한다. 6명의 만들어진 영웅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로댕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조각했던 것일까?

    ​내가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나중에는 진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옛날에는 정보가 부족해 진실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누군가는 계속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이용해먹으려고 할테니까! 이해관계자가 모두 사라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진실이 밝혀지려나?

    부르텔의 헤라클레스 조각상과 로댕의 지옥의 문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와 로댕의 지옥의 문.

    ​느즈막한 오후 햇살을 머금고 그림자진 조각상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로댕의 조수로 15년간 일했던 부르델, ​그는 로댕으로부터 독립해 나와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조각상이지만 무척 역동적이게 느껴진다.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조각상의 그림자를 쫓아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라클레스 조각상 뒷편으로 로댕의 지옥의 문이 자리잡고 있다.​ 단테의 '신곡'을 기반으로 로댕이 몇십년 동안 구상한 끝에 만들었다고 한다.​ 언제 보아도 참 신기하고 대단한 작품이다.

    거대한 문 안에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미학적으로 이렇다 저렇다를 떠나서 그저 이를 만들어낸 집녑과 끈기에 박수를 치고 싶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콘크리크조 건축물



    르 코르뷔지에가 유일하게 아시아에 남긴 건축물이라 해서 왔으나 시간이 촉박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보고 돌아온 것 같다.

    ​내부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전시는 또 어떻게 구성 되어 있는지는 보지를 못했다. 사실 르 코르뷔지에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고있었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투자했을테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다음번 여행에는 르 코르뷔지에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흥미를 가질 만큼 좀 더 알아보고, 시간적 여유를 챙겨 이곳에 와야겠다.


    돌아가는 길
    도쿄 자연사 박물관 앞의 고래상



    숙소에 돌어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은 주홍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날 묵는 호텔은 방에서 도쿄 시내 전망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었다.  호텔 방 유리창 너머로 노을지는 도쿄를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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