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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우라이 온천마을 힐링여행, 볼란도 우라이 스파 앤 리조트
    아시아 여행기/대만(Taiwan) 2021. 7.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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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볼란도 우라이 스파 앤 리조트에 신뎬역에서 출발하는 픽업 차량을 요청을 했었다. 지우펀에서 신뎬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약속된 시간 10분 전 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픽업 차량을 찾아 헤매다가 다행스럽게도 금방 찾았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예약 했을때 그 예약된 상황을 직접 마주하고 잘 처리될 때까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과연 인터넷으로 예약한 일련의 과정들이 잘 돌아갈까라는 의문이 계속 생겼다. 하지만 언제나 걱정은 과유불급,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 정도로 일은 잘 풀려갔다. 어딜가나 사람 사는 세상이고 다 비슷하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된다.

    언제쯤이면 맘을 놓고 그냥 다니게 될까 싶은데 이렇게 걱정하고 긴장한 덕분에 별 사고 없이 잘 다녔나 싶기도 하다.




    픽업 차량을 확인하고 캐리어를 차에 싣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기사 아저씨께 편의점에 다녀와도 되겠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오케이를 하셔서, 픽업 차량이 세워진 바로 옆에 있는 패밀리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면 별다르게 사먹을 곳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들을 사가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새로운 물건들을 구경하니 무척 재밌었다. 타이완 비어! 대만에 왔으니 왠지 기분탓으로 꼭 먹어줘야 할 것만 같은 맥주였다. 금색 캔의 타이완 비어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그렇게 많은 맥주들이 계산대 위로 직행했다.




    편의점 마다 보이던 시커먼 계란, 지우펀 숙소에서 조식으로 나왔던 것과 비슷한 비주얼의 계란이었다. 우리는 맥주들과 먹을 것들을 사들고 픽업 차량으로 돌아갔다.




    편안하고 안락한 픽업 차량을 타고 볼란도 우라이 스파 앤 리조트로 출발했다. 우라이는 신뎬역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고 난 뒤에 경사진 오르막 길을 계속해서 올라갔다. 귀는 점점 더 멍멍해지고 주위 풍경은 더 고즈넉해졌다.




    물이 흘러가는 광경을 보고서는 아, 이 물색이 바로 그 우라이 에메랄드 빛 물결인가 싶었다.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마주한 곳은 강물의 하류 쪽인 것 같았다. 우리는 더 깊고 높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볼란도에 도착했다.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자 레몬 그라스 향기가 코 끝을 찔렀다. 너무나도 좋은 이국적인 향기였다. 체크인하기 전에 시원한 차를 한 잔 마시며 리조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용 온천은 숙박하는 동안 마음껏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저녁식사 시간과 다음날 아침 조식 시간을 미리 예약을 받았다. 디너의 경우 정통 프랜치식과 대만 퓨전식 둘 중 하나를 골라야했는데 우린 정통 프랜치 코스를 먹기로 했다.

    또 내일 대만에서 출국하기 때문에 다시 신뎬역까지 이동하는 12시 출발 셔틀차를 예약했다. 신뎬역까지 가는 셔틀차는 무료로 제공되나 8명으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 캐리어는 방 안까지 옮겨주신다 하여 그대로 두고 몸을 가볍게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 안내를 받으러 갔다.




    캐노피가 드리워진 침대가 분위기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 너머 우라이 신비로운 물결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햇살이 가득 하얀 커튼에 비쳐 아름다웠다. 창문틈 사이로 우라이 에메랄드 빛 물결이 보였다.




    책상 위에 티와 커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탄산수와 음료들이 가득했다. 연꽃이 담긴 볼란도 CD 두 장도 책상 웨에 놓여 있었는데 볼란도 리조트의 선물이었다. 숙소마다 CD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었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CD 안의 노래들이 재생 되었다.

    잔잔한 연주곡들인데 숙소 안에서 온천을 하면서 들었다. 그리고 멍하니 아무 생각 안하고 침대 위에서 쉬거나 창가에 기대어 우라이 초록 물결을 바라볼 때 배경음악처럼 틀어 놨었다. 한국에 돌아 와서도 청소할 때나 요가를 하며 종종 듣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그 때의 추억이 생각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숙소 안에는 온천수가 콸콸 나오는 욕조도 있었다. 리조트의 레스토랑과 공연장 그리고 옥빛 강물이 흐르는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방 안에 있는 CD 플레이어를 틀거나 아니면 그 플레이어에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음악을 재생하면 욕조 안에 따로 설치된 스피커에서 소리가 퍼져 나왔다.




    좋아하는 음악을 귀가 떨어질 것 같이 짱짱하게 들으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온천욕을 하는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파라다이스에 온 것 같았다.




    웰컴티를 주신다길래 숙소에서 나와 1층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리조트 복도에도 레몬그라스 향이 넘실 거렸다. 이국의 향기가 여행온 기분을 제대로 살려 주었다.




    복도를 지나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여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온천수에 비치는 하늘의 반영과 에메랄드 빛 물결 그리고 하얀 계단과 이국적인 식물들.




    도심 속 빌딩 안에서만 보내던 일상을 뒤로하고
    이렇게 처음보는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니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모른다. 이 곳에 오기로한 내 선택에 너무 감사했다.




    계단을 내려가면 조그만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여기서 티타임을 가지면서 북을 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큰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저녁과 아침을 먹는다. 온천수 위에 둥둥 떠있는 나무판자와 그 위에 놓인 그릇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공연을 위한 것이었다.




    기대되는 우라이에서의 하루. 오래 전 예약을 해두고 이곳에 오기까지 한참 걸렸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드디어 우리가 들어왔다.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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