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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란도 우라이에서 맞이한 낭만적인 밤
    아시아 여행기/대만(Taiwan) 2021. 8. 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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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욕을 마치고 곧장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예약해둔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니 창가에 두사람의 자리가 셋팅되어 있었다. 감사하게도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전 빵이 나오는데 종류가 무척 다양했다. 서빙된 여러가지 수제 버터들을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빵 위에 발라 입에 넣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빵이 또 어디에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오는 족족 음식들을 다 헤치워 버렸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해물 베이스의 수프가 인상적이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플레이팅도 근사했다. 그리고 은은한 조명과 좋은 음악, 분위기가 좋아서 음식들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디저트와 티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캄캄한 밤이 되었다. 낮에 보았던 우라이 강물은 어둠 속에 잠겨서 시커멓게 보였다. 그 와중에 조명이 닿은 절벽들은 노랗게 보였다. 하늘에는 둥그런 보름달이 떠 있었다. 달빛이 아주 밝았다.




    객실에 들어서니 조그만 나무 테이블 위에 와인 하나와 와인잔 2개가 셋팅되어 있었다. 방금 전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에서 글라스 잔으로 파는 와인이었다. 욕조에서 온천욕을 하며 홀짝홀짝 와인을 마셨다. 취기가 올라오니 기분이 좋아졌다.





    침대 위로 캐노피가 드리워져 있었다. 커튼 속 침대가 무척 포근하게 보였다. 저 안에 들어가 누우면 스르륵 단잠에 빠져들 것 같았다. 객실에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어 눈이 편안했다. 아마도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동안 호텔 직원이 객실 안으로 와서 이리저리 셋팅을 해주었나 보다. 세심한 서비스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침대 위에 볼란도에서 준 선물이 하나 놓여 있었다. 바로 작은 곰인형이다. 곰인형 옆에는 'Take Me Home'이라는 문구가 담긴 카드가 있었다. 조그만 곰인형이 어찌나 귀엽던지, 참 센스있는 호텔이다.




    늦은 밤 수화기를 들고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야식을 요청했다. 야식은 대만 전통식으로 나온다. 하얀 사발에 우리나라 쌀죽과 비슷한 음식이 담겨 있었는데 독특한 향 때문에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그런데 같이 나온 양배추 볶음이 너무 맛있었다. 양배추는 언제나 배신이 없다, 양배추는 세상의 진리다! 그렇게 외치며 와구와구 야식을 먹었다.




    잠에 들기 전 볼란도에서 준 우롱티를 한 잔 마셨다. 차를 들이 마시니 몸이 점점 뜨끈해졌다. 이미 기분이 좋았는데 더 기분이 좋아졌다. 맛있는 저녁과 온천욕, 따뜻한 차와 포근한 잠. 우라이 볼란도에서의 잊지못할 하룻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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