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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엠립 보레이 앙코르 호텔(Borei Ankor Resort&Spa)에서의 하루
    아시아 여행기/캄보디아 (Cambodia) 2021. 5.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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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툭을 타고 쿨렌 레스토랑에서 보레이 앙코르 호텔로 이동했다. 긴 하루 끝에 씨엠립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에 들어섰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향기가 풍겼다. 레몬그라스가 뒤섞인 향기였다.




    보레이 앙코르 호텔에는 연과 관련된 장식이 많았다. 거대한 연잎 조형물들과 싱그러운 연꽃들이 곳곳에 있었다. 우리는 미리 맡겨둔 짐을 찾고서 예약해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니 짙은 적색을 띄는 나무 바닥재와 가구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은은한 노란 빛깔의 조명과 이국적인 장식들이 보였다. 분홍빛 소담한 연꽃이 탁자 위에 놓여져 있었고 침대 위에는 우릴 위한 자그만한 선물이 올려져 있었다.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선물까지, 정말로 환대를 받는 기분이었다.




    욕실에는 월풀 욕조가 구비되어 있어서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었다. 외부에도 자쿠지가 있었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밤중에 이용하기에는 추울 것 같아서 내일 아침에나 써보기로 했다. 대신 월풀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아서 몸을 담그고 여독을 풀었다.




    저녁을 먹고 왔으나 또 다시 출출해진 우리는 룸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핫윙이랑 과일 모듬 셋트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유투브에서 하쿠나 마타타 동영상을 찾아 틀었다.

    이번 씨엠립 여행 중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하쿠나 마타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언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둘이 신나서 계속 하쿠나 마타타 노래를 불러댔다. 툭툭 위에서도 부르고 관광지를 걸어 다니면서도 부르고 시도 때도 없이 불렀다.

    하쿠나 마타타. 스와힐리어로 문제 없다는 뜻이다. 이 노래를 부르면 더 흥겨워졌다. 한국에서 늘상 붙들고 있던 걱정과 근심이 다 사라지는 듯 했다. 행복이 가득했던 우리 둘 여행의 마지막 밤.




    눈을 뜨니 큰 창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이쳤다. 밤에는 보이지 않던 이국적인 나무들이 창 너머로 보여 내 잠을 깨웠다. 오늘이 캄보디아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는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씨엠립에 있는 내내 정말 즐겁고 행복했었다. 혼자 갔었던 유럽 여행에서는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스쳐 지나가는데 캄보디아를 떠올리면 좋은 기억들이 가득 떠오른다.




    이날 일찍 일어나서 야외 자쿠지를 써보고 싶었는데 결국 눈으로 보기만 하고 떠나게 되었다. 어젯밤에 써보려고 했지만 찬물밖에 나오지 않아 추울 것 같아 아침에 써볼까 했는데!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조식 먹고 나가기 급급했다.




    자쿠지는 포기하고 아직 감실거리는 눈을 비비며 조식 먹으러 갔다. 호텔 인테리어가 참 멋있었다. 자줏빛 도는 진한 나무 빛깔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행복한 식사를 했다. 정말 맛있었던 쌀국수, 해장할 것도 없었는데 절로 해장되는 국물이었다. 그리고 커피가 기억에 남는다. 이전에 먹었던 캄보디아 커피는 특유의 꾸룽한 향이 나는 바람에 별로였다. 그런데 그건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커피만 그랬던 것일까? 여기 호텔의 커피에서도 특유의 꾸룽한 향이 나긴했지만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았다. 진하고 쌉사래하면서도 고소했다. 아침햇살을 느끼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너무 좋더라.




    달콤하고 부드러웠던 망고. 망고를 좋아하는 내게 이곳은 천국 같았다. 빈 접시를 채우러 갈 때마다 망고는 항상 접시 귀퉁이를 차지했다. 나중에는 망고만 접시에 가득 담아와서 냠냠 먹었다.




    조식을 먹고나서 그냥 이곳을 떠나가기가 너무 아쉬워서 칵테일응 한잔씩 먹고 좀 쉬다가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부족하니 수영은 못했지만 썬베드에 누워 잠깐의 여유를 느껴 보았다.




    이른 아침의 노오란 햇살이 화사하게 눈 앞을 비췄다. 수영장 안에 채워진 물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날씨였다. 내 몸에 닿는 햇살이 따스해서 기분이 좋았다.




    모히또와 마가리따. 홀짝홀짝 칵테일을 마시며 마지막으로 기억될 씨엠립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아, 정말 나오기가 너무 아쉬웠다. 칵테일을 마시고난 뒤 방으로 돌아가서 짐들을 허겁지겁 챙기고 나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서둘러야했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툭툭을 타지 않고 택시를 구해서 공항으로 가려고 했다. 호텔에 이야기하니 고맙게도 차를 내주셔서 편안하게 씨엠립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위탁 수화물을 부치고 체크인도 하고 입국시 비자 발급받을 때처럼 손가락 지문도 콩 찍었다. 이제 캄보디아 안녕, 그렇게 아쉬워하는 찰나 눈앞에 기념품 샵들이 펼쳐져있다.




    우리 둘 다 눈이 휙 돌아가서 지인들에게 줄 소소한 선물들, 각종 기념품들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마침내 비행기에 올라 홍콩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3박 4일의 짧았던 캄보디아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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