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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설악산 소공원주차장에서 비선대 코스 걷기
    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2. 11. 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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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설악산 케이블카, 설악산 만물상과 장군봉, 권금성 절경

    가을 설악산 여행 소공원 주차장 주차와 케이블카 매표하기 2022년 10월 22일 단풍이 절정이라는 아름다운 설악산에 다녀왔다. 예전부터 설악산에 가보자 이야기만 하고 너무 멀어 엄두를 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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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에서 내려온 우리는 출출한 배를 채우려고 소공원을 돌아다녔다. 소공원만 돌아보아도 단풍들이 아름답게 물들어서 산책하기가 참 좋았다. 소공원에는 식당들이 꽤나 많았는데 고소하게 풍겨오는 전 냄새를 따라서 걸어갔다.




    아래로 내려오니 케이블카 매표소 줄은 어마무시하게 늘어나 있었다. 끝이 보이질 않는 줄을 보면서 일찍 오기를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 더 늦었더라면 주차도 못했을 것이고 케이블카 줄도 한참 기다렸어야 할 것 같았다.




    전 냄새를 쫓아 들어간 식당은 설악산 소공원에 있는 '다래정 식당'이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식당 야외 테이블에 겨우 자리를 잡고 해물파전과 곤드레 막걸리 하나를 주문했다.




    바삭하고 고소한 해물파전과 막걸리를 들이키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뭔가 따뜻한 국물도 먹고 싶어서 먹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잔치국수도 하나 사왔다. 뜨끈한 국물에 하얀 면발을 후루룩, 산에서 먹는 파전과 막걸리는 언제나 끝내준다.




    배를 단단히 채우고 비선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비선대로 가는 길에 신흥사를 지나가게 된다. '설악산 신흥사'라고 적힌 현판 아래를 지나가면 커다란 청동 불상을 만나게 된다.




    커다란 불상을 마주하게 되니 그 웅장함에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을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다. 부처님은 인자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우리는 두 손을 모으고 청동불상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고 그 위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가면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비선대까지는3km 정도 평탄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었다. 탐방로 안내 표지판을 보니 쉬운 난이도라며 지도에 비선대 가는 길을 초록색으로 칠해 놓았다.




    노랗고 붉게 물든 알록달록한 키 큰 나무들 아래를 천천히 걸어갔다. 단단하게 다져진 흙길은 걷기에 전혀무리가 없었다. 공기는 상쾌하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우리 가을 구경 제대로 하는구나! 걷는 걸음마다 행복감이 몰려왔다.




    비선대까지 가는 길, 온통 단풍으로 물든 세상이라서 알록달록 이파리들을 구경하랴,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걸음이 느릿해졌다.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를 반복하게 되는 알록달록한 세상!




    단풍나무 아래 앉아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고, 삼각대를 세워 놓고 같이 기념 사진을 남겨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단풍과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었는데 하하호호 그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붉은 단풍 옆에 서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것인지, 모두가 행복해 보여서 우리도덩달아 더 행복해졌다.




    흥겹게 걷는 길, 그저 즐겁기만 했다. 날 좋은 가을 날 이렇게 밖에 나와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니, 우린 참 복받은 사람들이다. 새벽에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어렵게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완전히 붉게 물들어버린 단풍 보다도 이렇게 알록달록한 단풍이 더 어여쁜 것 같다.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이 뒤섞인 단풍이파리들을 보며 지나가는 계절을 느꼈다.




    중간에 다리를 건너가며 어지러히 쌓인 돌무더기들과 먼 산을 바라 보았다. 돌산이라서 평소에 보던 산과는 모습이 좀 달랐다. 보통 보던 산들이 털이 탈린 복실복실한 산이라면, 멀리 보이는 설악산은 털을 깎은 맨들맨들한 산 같아 보였다.




    룰루랄라, 다리를 건너 다시 평탄한 길들이 이어졌다. 사진을 많이 찍어 두었으니 이제 눈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며 설렁설렁 걸어갔다. 케이블카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번잡했는데 비선대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적어 한적해서 좋았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따라서 걷는 길,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계곡물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부터는 돌들이 깔린 길들이 이어졌다. 그래도 경사가 없어서 걷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어여쁜 단풍나무를 발견해서 열심히 카메라에 사진들을 담았다. 여름을 보내면서 이 가을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마침내 가을이 와서 나무들이 붉게 물들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 햇살이 계곡 안으로 스며들었다. 차가운 계곡물 위에 별조각들이 떨어진 것인지 반짝반짝였다.

    아름답다!




    돌이 깔려있는 길들을 따라서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쉬어간 곳은 와선대 부근, 신선들이 와서 바둑을 두고 거문고를 켰다는 아름다운 계곡이었다.

    베낭 안에 먹을 것들을 잔뜩 싸온 우리, 이렇게 중간중간 멈춰서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먹어줘야 제맛이지!




    새콤달콤한 귤과 제철 맞아 달달한 사과를 꺼내어 먹었다. 우리도 모르게 목이 말랐나 보다. 과일들을 먹으니 목구멍 안이 촉촉해지면서 몸 안에 활기가 돌았다.




    단풍들을 구경하고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어여쁜 단풍잎을 줍기도 하고 간식도 까먹으며 가다 보니 어렵지 않게 비선대에 도착했다. 여유부리며 사진도 찍고 설렁설렁 왔더니 안내판에 적혀있던 시간보다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크, 절경이다.

    알록달록한 나무들 위에 멋지게 뻗어 있는 기암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눈으로 가득 담고 사진으로도 가득 담고, 추억을 가슴 속에 새긴다.




    비선대(飛仙臺).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와선대에서 노닐다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우뚝 솟은 아름다운 암반을 보면, 왜 그런 전설이 생겼는지 이해가 간다. 저 높은 바위 위에서 하늘로 스르륵 날아가는 신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뾰족하게 솟아로은 암반을 바라보았다. 비죽비죽 솟아난 바위들 사이로 자라나는 작은 나무들이 보였다. 뿌리르르 뻗어내릴 공간만 있으면 저렇게 바득바득 자라나는 나무들을 보니 마음이 겸허해졌다.




    흐르는 계곡물은 어찌나 맑던지 바닥에 있는 자그만한 돌들이 다 비쳤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위에 만들어진 다리 위에 올라섰다. 멀리 우리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손을 흔들며 그림자에게 인사를 건내본다.




    비선대 반대편의 풍경도 절경이었다. 푸르른 하늘이 그대로 담겨 계곡물이 파릇했다. 다리위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데 반짝이는 햇살이 닿아 따뜻하게 느껴졌다. 멀리 높은 암산과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비경이었다.

    우리는 비선대를 지나 저 비경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두근두근, 앞으로 보게 될 아름다운 설악산의 모습에 기대만발 가슴이 설레였다.

     

    가을 설악산 등산 비선대~ 오련폭포~양폭대피소 코스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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