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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 님펜베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
    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Germany) 2021. 6. 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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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역시 일찍 눈이 떠져서 이른 아침을 맞았다.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유럽여행 기간 동안, 내 자신이 평소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마다 빵, 토마토, 오이, 햄, 치즈, 계란은 빼놓지 않고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조식 테이블 어느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꾸덕꾸덕한 요거트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경험한 조식들은 모두 이런 패턴이었다. 내 입맛에 딱이었고 깔끔하니 속이 부대끼지도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식단에 평소보다 더 걸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으니 안 건강해지기도 힘들었겠다.




    배부르게 조식을 먹고 든든한 걸음걸이로 뮌헨에서의 첫 행선지인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으로 향한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데, 빵심도 은근 괜찮은 것 같다는 우스운 생각을 하며 걸었다.




    우연찮게 전날 퓌센가는 길에 만났던 한국인 동생도 님펜부르크 궁전으로 가는 일정이라 동행하게 되었다. 뮌헨 중앙역에서 17번 트램을 타고 님펜부르크 궁전에 왔다.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원데이 뮌헨 교통 티켓을 팔고 있길래 미리 구입했다. 하지만 그 티켓에는 따로 시작 시간이 찍혀있지 않아 내가 탄 첫 트램 안에서 펀칭을 해야만 했다. 원데이 티켓을 매표 기계에서 샀으면 구입한 시간이 찍혀 나와 그냥 들고 다니기만 하면 되었는데 말이다.




    나는 님펜부르크 궁전 내부와 다른 여러 별궁들을 모두 볼 수 있는 통합권을 구입했다. 통합권 가격은 11.5유로(본궁만 본다면 6유로 정도). 붉은 지붕의 하얀 건물 위로 창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우선 님펜부르크 궁전 안으로 들어가 화려한 내부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님펜부르크 궁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궁전 입구 안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마주쳤던 스톤홀(Stone Hall)이다. 높다란 천장 가득 그려져 있던 프레스코화는 신들의 세계인 올림피아를 나타낸 것이다. 천장화에는 꽃의 여신 플로라(Flora)와 그녀의 요정들인 님프(Nymph)가 그려져 있다. 천장이 무척 높아서 고개를 꺾어 보느라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금빛 장식들이 무척 화려했다.




    님펜부르크 궁전은 700여년간 바이에른을 통치했던 비텔스파흐 가문이 여름 별장으로 이용했던 곳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날 보고 왔던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비운의 왕 루드비히 2세가 이 궁전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님펜부르크라는 이름은 요정 님프(Nymph)에서 따온 것이다. 궁전 곳곳에 가득한 금칠과 거울, 요정들의 그림들은 이곳을 화려하고 신비로운 공간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마치 진짜 요정의 궁전에 온 것처럼 말이다.


    롤라 몬테즈(Lola Montez)의 초상화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곳은 미인갤러리(Schonheitengalerie)라 불리는 곳이었다. 이 곳에는 루드비히 1세가 애정하던 당시 바이에른 지역의 아름다운 여인 36명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루드비히 1세의 정부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결국에는 그의 퇴위까지 초래한 댄서 롤라 몬테즈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짙고 검은 머리칼과 눈썹, 눈동자에서 묘한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궁전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푸른 하늘 아래 잘 정돈된 근사한 정원이 나를 반겨 주었다. 사람의 손을 타서 아주 잘 가꾸어진 정원이었다. 이 커다란 인공 정원을 벗어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마주치게 된다.




    님펜부르크 궁전 밖 정원 곳곳에는 제각기 용도가 다른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 길, 고요한 숲길을 걷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도를 펼쳐들고 제일 먼저 아말리엔부르크(Amalienburg)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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