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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 님펜부르크, 아말리엔부르크와 막달레넨클라우제
    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Germany) 2021. 6.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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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펜부르크 궁전 내부를 돌아보고 난 뒤 궁전 밖 넓은 정원으로 향했다. 지도를 펼쳐 들고 정원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각 궁전에 들어설 때마다 통합권 표에 펀칭을 해주셨는데 스탬프 투어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님펜부르크 공원 지도




    아말리엔부르크(Amalienburg)

    처음으로 갔었던 곳은 아말리엔부르크이다. 선제후 칼 알브레히트(Karl Albrecht)가 왕비 마리아 아말리아(Maria Amalia)의 수렵 활동을 위해 만든 건축물이다. 8개의 방으로 구성되었는데 방마다 제각기 용도가 다르다고 한다.


    아말리엔부르크(Amalienburg)



    건물 높이와 맞먹는 큰 유리창문이 사방에 자리잡고 있었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따뜻한 햇살이 들어와 건물 내부를 환하게 비춰 주었다. 연노랑색 벽 위로는 푸른 빛깔로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아마도 님펜부르크 정원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한 부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 했다.




    노란 방에 들어섰다. 하얀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노란 벽과 천장에는 은빛 장식이 가득했다. 커튼과 침구류 모두 노란색이었다. 이렇게 화려한 방에서 잠을 잔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말리엔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방은 아마도 이 푸른 방일 것 같다. 하얀 천장에는 꽃이 핀 것처럼 화려한 금빛 장식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 아래로 웨딩 케이크처럼 생긴 커다란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천장부터 벽 전체를 휘감고 있는 금빛 장식들을 보고 있으니 넋을 놓게 되었다.




    윗부분이 굴곡진 커다란 창문이 연달아 있었고, 그 창문과 크기와 모양이 똑같은 거울들이 창문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 방이 제일 아름답다고 느꼈던 이유는 아마도 이 거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방에 거울이 있어서 눈을 두는 모든 곳마다 내가 비쳤다. 이 아름다운 공간 속에 서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거울 너머의 나를 보니 거울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 거울의 방을 거닐었다.




    거울의 방을 지나서 화려한 타일들로 꾸며진 방에 들어섰다. 이 방은 주방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라고 한다. 작은 타일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내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담겨있던 커다란 꽃다발이 기억에 남는다. 이 작은 타일들에 그림을 그리고 구워내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주방을 마지막으로 궁전을 벗어났다. 아말리엔부르크를 뒤로하고 님펜부르크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막달레낸클라우제로 향했다. 잔디밭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귀여운 오리들이 잔디밭 위를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들 흥겹고 행복으로 가득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원 곳곳에서 피크닉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귀여운 오리들
    님펜부르크 궁전
    님펜부르크 궁전을 뒤로하고 반대편으로



    막달레낸클라우제(Magdalenenklause)

    아말리엔부르크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아주 독특한 건축물 막달레낸클라우제. 바이에른 왕실의 축가였던 프랑스 유학파 출신 요제프 에프너(Joseph Effner)에 의해 만들어진 기도를 위한 공간이다.


    막달레낸클라우제(Magdalenenklause)
    성모마리아와 십자가
    동굴처럼 보이는 막달레넨클라우제



    막달레넨클라우제 안으로 들어섰다. 마치 석회 동굴 안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굴 안에나 있을법한 기괴한 모양의 암석들이 가득했다. 살짝 기괴하기도 했고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성모상과 십자가상이 커다란 검은 돌덩어리 안에 세워져 있었다.




    모양이 제각각인 돌들이 벽 위를 촘촘히 채우고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 같으면서도 곳곳은 세세하게 꾸며져 있었다. 벽 위로 보이던 아름다운 문양들은 색돌과 조개 등으로 꾸며진 것들이었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해변에 가면 흔히 주울 수 있을 것 같은 조개 껍데기들이 많았다. 어떻게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공간을 창조해내려는 생각을 했을까?




    막달레넨클라우제는 여태 쭉 봐왔던 궁전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모습었던지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공간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동안 서서 구경했다.




    막달레낸클라우제를 나와 내가 정한 다음 행선지는 파고덴부르크(Pagodenburg)였다. 꽤 오랜 시간 숲 길을 걸었다. 어찌나 넓은지 님펜부르크 궁전 밖 정원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도 다 돌아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


    고요한 낙엽 쌓인 숲 길
    혼자 다니면 이런 사진을 찍게된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가방 속에서 초콜릿을 하나 꺼내 먹었다. 뮌헨 중앙역 마트에서 맛있어 보여 집어 들었던 것있데 이렇게 유용하게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제 출출해질지 모르니 가방 안에 주전부리는 꼭 챙겨 들고 다니자 생각했다. 달콤한 초콜릿 덕분에 다시 힘을 내서 걸었다.


    맛있었던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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