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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보은 여행 다시 찾은 속리산 법주사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3. 5. 16. 23:42728x90반응형
지난 가을에 보은 속리산을 찾았었다. 세조길을 걸어가며 법주사에 들렀었는데, 그 때 걸었던 기억이 좋아서 올 봄에 다시 세조길을 찾았다.
하늘다람쥐 동상이 반겨주는 동상 근처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하늘다람쥐 캐릭터가 곳곳에 있는데, 밤에 주로 활동한다고 하니 이 귀여운 동물을 실제로 보기는 어려웠다.
맑은 계곡물을 옆에 끼고 푸릇푸릇한 단풍 나무들이 싱그러운 대로를 지나왔다. 가족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정답게 걷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날씨는 맑고 공기는 상쾌하고, 걷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다.
봄날 찾은 법주사에는 노란 황매가 가득 피어 있었다. 보슬보슬한 작은 공같은 꽃들이 가지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황매가 가득 핀 군락지를 지나가니 진한 향기가 코끝에 풍겼다.
벚꽃이 지나간 자리에는 겹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몽글몽글 포도송이처럼 피어난 겹벚꽃, 법주사에는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겹벚꽃 나무들이 많았다.
커다란 황금 불상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저 불상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덕지덕지 지나간 세월이 묻어날까나?
지난번 법주사에 들렀을 때도 유심히 보았던 석등들을 구경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아주 오래된 석등 둘. 두 사자가 받치고 있는 모양의 석등 하나와, 왠지 여인의 모습을 한 듯한 석등 하나.
그 먼 옛날 누군가가 만들었을 석등, 그 시절에는 과연 어떻게 쓰였으며 어떤 모습이었을까? 천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남아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계절은 하염없이 지나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그래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 그런 시간이었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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