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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보은 여행 속리산 세조길~세심정 코스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3. 5. 17. 09:58728x90반응형
법주사를 지나서 세조길을 따라 쭉 걸어갔다. 저번에는 문장대까지 오르느라 엄청 고생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봄을 느끼면서 설렁설렁 걷는 것이 포인트였기 때문에 세심정까지만 걷기로 했다.
법주사를 둘러보고 난 뒤 세조길을 따라서 쭉 걸어가면 커다란 호수가 하나 나온다. 푸르른 산이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 이 호수를 두르고 있는 길을 따라서 걸어갔다.
가다가 커다란 거북이 두 마리를 보았다. 거북이를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우리에게 행운이 찾아오려나?
호수를 따라 난 길을 걷다가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다. 강물위에 비친 이파리들이 아른아른거리고 햇살이 내려와 반짝거렸다. 근처에 있는 넙적한 돌을 주워서 물수제비를 해보기도 했다.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며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며 가다보면 이름 모를 봄꽃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작디 작은 꽃들이 싹을 틔워내고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경이롭다.
문장대 가는 길 안내판을 따라서 세조길을 계속 걸어갔다. 호수를 지나고나면 맑은 계곡이 펼쳐진 산 속 숲길이 나왔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니 좋았다. 계곡 근처에 분홍색 철쭉이 많이 피어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보던 철쭉보다는 더 연하고 꽃잎파리가 큰 모양이었다.
드디어 세심정에 도착했다. 마음을 씻어낸다는 세심정, 여기서 간단이 요기거리로 배를 채우며 산을 즐기다가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솔잎막걸리와 야생버섯전을 주문했다. 푹 익은 시큼한 김치와 꼬들꼬들한 식감, 고소함이 맛나던 야생버섯 전 그리고 솔잎향 진하게 풍기던 막걸리까지.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맛나게 음식들을 먹었다.
세심정에서 배를 채우고 돌아가는 길, 호수 위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산 밑으로 내려오고 있는 태양이 호수 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세상은 고요속에 잠긴 듯이 조용했다. 호수 위에는 아름다운 반영이 비치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지고 나서야 이렇게 반영이 생기는구나.
멀리 보이는 산은 이제 포동포동 살이 잔뜩 올랐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빈 가지만 무성하던 산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새단장을 마쳤다.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 이러다가 여름이 오고 가을도 와서 산은 알록달록 붉게 물들 것이다. 그러다가 겨울이 올 것이고 그 때는 또 다시 빈 가지만 무성해지겠지.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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