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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충주호 종댕이길 트레킹, 심항산~제1조망대~제2조망대~출렁다리
    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3. 10. 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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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가을날, 충주호 주변을 걷는 둘레길이 없을까 검색을 해보다가 발견한 종댕이길. 이름부터가 너무 귀엽고 구수한(?) 이 길을 걷기 위해 종댕이길 안내소 근처에 있는 주차장을 찾았다.

    충주호의 모습


    주차장에서 잠시 충주호의 멋진 전경을 한 번 둘러보고, 안내소에 들러 안내 팜플렛을 하나 챙겨왔다. 종댕이길은 1코스와 2코스, 3코스로 나뉘어져 있었다.

    종댕이길 안내도


    마즈막재 근처 제1주차장, 제2주차장에서 시작해 제1조망대와 출렁다리를 모두 거쳐 충주댐 정상까지 길이 이어지나, 모두 걷게 되면 편도로 8.3km 거리이다.

    마즈막재에서 심항산 입구까지는 도로 옆으로 난 길을 걷는 거라서, 왕복 생각하면 심항산 입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심항산 입구 근처에 주차를 하고 제1조망대, 제2조망대와 출렁다리까지만 보고 다시 심항산 입구로 돌아왔다. 소요시간은 느릿한 걸음으로 2시간 30분 정도였다.


    마즈막재 종댕이길 안내소 근처 주차장에서 삼항산 입구로 이동해 근처에 차를 세웠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를 보면 심항산 가는 길로 쭉 가다가 종댕이길을 걷기 위해서는 중간에 빠져나와야 했다.

    심항산 도시숲 안내판
    심항산 입구에서 바라 본 충주호의 전경, 출렁다리도 보인다


    안내도를 봐도 솔직히 어디서부터 종댕이길인가 싶어서, 그냥 네이버 지도에 '종댕이길 1코스'를 찍고 실시간 위치를 보며 심항산 입구에서 좀 더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 그리고 종댕이길 표지판을 보고, 숲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안내판이 가르키는 왼쪽편 숲길로 들어섰다
    걸을수록 사랑이 깊어지는 길 😍


    숲길에 들어서자 뭔가 제대로 길을 찾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한 숲의 향기가 코를 찌르고 공기가 무척 상쾌했다. 이끼가 가득한 숲길을 걸었는데, 하염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문득 스쳤다.

    숲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나무와 바위에 낀 다양한 이끼들


    네이버 지도 앱으로 실시간 위치를 보니 숲 길의 끝에는 충주호를 두르고 있는 길로 이어졌다. 그래서 일단은 가보기로 한 우리, 숲길이 끝나자 그림처럼 멀리 반짝이는 충주호가 보였다.

    숲길을 나와서 걷는 길
    종댕이길 안내판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잘 찾아왔네?!
    종댕이길 안내도


    마즈막재 주차장에서 길 따라 왔으면 전혀 어리둥절 할 일이 없었는데, 심항산 입구에서 허둥지둥하다가 길을 잃는가 싶었다. 그런데 우리 결국 길을 잘 찾아왔다. 하하하. 종댕이길 안내판을 보고 안심하며 잘 닦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맑은 햇살에 반짝이는 충주호
    아름다운 윤슬
    푸르른 이파리들


    선선한 가을날,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걷기에 딱 좋은 그런 날씨였다. 여름날에는 걸을 때 살갗에 닿는 햇볕이 정말 따가웠는데 말이다. 성큼 다가온 가을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충주호 위로 별빛처럼 내린 햇빛을 바라보며 길을 걸었다.


    길을 걷다가 나타난 별 모양의 수초섬. 안내판을 보니 잠시 길을 멈추고 사색을 하며 쉬어가라고 만든 공간이었다. 오호, 잠깐 뭐라도 마시며 쉬어가기로 했다.

    다이소에서 산 천원자리 스테인리스 컵을 꺼냈다. 그리고 믹스 커피와 차, 텀블러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부어서 차를 우리고 커피를 탔다.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물결과 수초들을 바라보며 홀짝홀짝 차와 커피를 마셨다.

    별 모양의 작은 수초섬
    홍차와 믹스커피
    짜잔!


    따뜻한 차와 커피를 마시니 스르륵 몸이 녹아내리며 기분이 좋아졌다. 산행 중에 마시는 차는 참으로 달다. 꽤나 오래 걸을 줄 알았다면 김밥이라도 한 줄 사오는건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낙엽이 켜켜히 쌓인 길들
    멀리 나무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
    종이 매달려 있어서 한번씩 치고왔다
    정승이 서있던 오르막 구간


    낙엽들이 켜켜히 쌓인 길들을 따라 걸었다. 종댕이길은 설렁설렁 대체로 쉬운 길들이었는데, 그런 우리를 골탕먹이려는지 간혹 가파른 계단 구간이 나오기도 했다. 숨이 헐떡거리다가도 금방 그런 구간이 끝나서 곧 편하게 다시 걷기를 반복했다.

    호수를 바라보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커다란 정자, 모기 때문에 가진 않았다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산과 맑은 호수
    종댕이길의 매력은 맑은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것
    아직은 푸릇하던 나무들


    종댕이길의 매력은 충주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단느 것이 아닐까? 걷는 길 맑은 호수가 보여 마치 섬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 나기도 했다. 단, 아직은 그리 춥지 않아서 그런지 모기들이 꽤 많았다. 잠시 걸음을 멈출 때면 귓가에 앵앵거리는 모기소리가 들려와 식겁했다.

    낙엽 사이로 도토리들이 널렸다
    귀여운 모자가 달린 도토리


    길을 걷다가 다람쥐들도 만나게 되었다. 지금 한창 도토리가 산에 가득할 때라 그런지 다람쥐들이 많았다. 너무 재빨라서 사진에 담지는 못햇지만 귀여운 녀석들의 몸짓들을 눈에는 담았다.

    그리고 귀여운 도토리들도 많이 구경했다. 나무 종류마다 제각기 모양이 다른 도토리들을 찾아보는 것도 종댕이길 트레킹의 재미였다.

    길을 가다가 보이는 안내판
    가팔랐던 계단 구간
    제2조망대에 도착했다
    조망대에 있던 시
    조망대에서 보이던 풍경
    막 햇살이 들이치던 순간


    제1조망대에 도착했는데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맛나게 무얼 드시고 게셔서,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냥 돌아 나왔다. 그리고 걷다가 제2조망대를 만나게 되어 잠시 아름다운 충주호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 출렁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곧 출렁다리다!
    알록달록한 산의 모습
    드디어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드디어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호수를 가르고 건너편 산과 연결되어 있는 다리였다. 다리를 건너서 난 길로 가면 윗종댕이길과 상종마을 쪽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출렁다리 위에 서서 잠시 충주호를 감상했다.

    출렁다리에서 보이던 풍경
    출렁다리를 끝으로 이제 돌아가자~


    출렁다리를 건너서 작은 벤치에 앉아 가져온 옥수수를 먹고 차도 마시다가, 훌훌 털고 일어났다.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그래도 왔던 길 그대로 걷지 않으니 다행이었다.

    안내판을 따라 숲 해설 안내소 쪽으로
    막판에 나온 계단이 꽤나 가파랐다
    트레킹을 마치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다시 심항산 입구에 돌아왔을 때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더니 시간이 꽤나 흘러가 있었다.

    가을을 맞아 즐겁게 걸었던 행복한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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