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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남원 카페 여행가게에서 보낸 시간
    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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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제주 여행 중 들렀던 카페 여행가게.

    사실 여행을 하며 카페를 그다지 자주 들리는 편은 아니다. 카페는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나 들리는 편이고, 날이 좋다면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돌아다니는 걸 더 좋아한다.

    여행을 오면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 곳도 많고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카페에 들러 사진을 찍는다거나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 취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카페를 찾아온 것은 비가 내려서 딱히 오름에 가거나 바다에 가기도 어려웠고, 특색있어 보여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며 모은 차들을 대접하는 카페, 우리도 나중에 그런 공간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떤 카페일지 궁금했다.


    카페에 들어서면 보이는 꽉찬 책장.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온다. 내 책도 아닌데 꽉 찬 모습이 그냥 보기 좋았다. 책장에 엄청난 양의 책들이 꽂혀 있었다. 여행과 관련된 책들이 많았는데 주인장의 관심사가 엿보였다. 이 카페가 만약 우리 집 근처였다면 여행 책을 읽으러 자주 왔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카페라는게 아쉬웠다.


    우와 나는 집에서 차를 즐겨마시기도 하고 여행다니며 눈에 띄면 꼭 차를 사오곤 했다. 주인장 부부도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았다. 다양한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눈에 익숙한 차들도 많았다. 이 카페에서는 전시된 다양한 차들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마실 수 있었다. 고르기 어렵다면 추천을 받아도 되고!


    밀크티 한 잔과 홍차를 한 잔 주문했다. 어떤 홍차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먹어보지 않은 것으로 주문해보았다. 차 뿐만 아니라 엔틱한 그릇과 찻잔을 모으는 것도 취미이신 것 같았다. 탐나는 찻잔들이 많았다.

    우리도 여기저기서 찻잔과 그릇들을 사모으고 있었는데, 이렇게 카페를 운영하시는 주인장님을 보고 있자니 위안을 받았다. 우리가 모은 많은 것들이 나중에는 쓸모가 있겠군(?) 싶어서였다. 잘 모아뒀다가 우리도 언젠가 우리만의 공간을 열 날이 오리라.


    제주도 답게 문 입구에는 귤이 놓여 있었다. 제주 어딜가나 이렇게 귤을 쉽게 볼 수 있다. 상품으로 팔 수는 없고 그렇다고 버리긴 아까운 귤들이 이렇게 식당이나 카페 곳곳에 나온다. 이런 귤들은 부담 없이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여러가지 디자인 소품들과 문구류들, 여행 중 수집하신 것 같은 물건들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책도 읽고 전시된 물건들을 둘러보며 여행을 기념할만한 무언가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던 공간. 언젠가 우리도 이런 공간을 열길 바라면서, 즐겁게 순간을 즐기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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