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에 내려서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왔다.
공항과 아주 가까운 이 해변은
여행 시작이나 마지막에 들리기 좋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마스코트는
누가 뭐래도 말등대일 것이다.
귀여운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한 등대,
붉은 등대 하나와 하얀 등대 하나가
사이좋게 각각 서있다.
하늘은 맑디 맑은데
파도가 제법 무섭게 쳐댔다.
파도 때문인지
수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해변을 지나서 방파제 부근으로 걸어갔다.
방파제 부근에 서면 두 등대가 한눈에 보인다.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면
등대가 말로 변해서 바다 위를 다닐 것 같은
그런 귀여운 등대였다.
왜 이호테우라는 이름이 생겼을까?
처음 들었을 때 해수욕장의 이름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느껴졌었다.
이호테우?
무슨 남미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해수욕장 주변이 '이호'라는 지명을 가졌고
'테우'는 고기잡을 때 쓰는
뗏목의 제주 말이었다.
과거 이 부근에서 테우를 타고
어부들이 고기를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호테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귀여운 두 등대와 바다를 한 컷에 담으면
엽서 한 장에 담긴 사진처럼 아름답게 나왔다.
한참 등대들을 찍다가
말 등대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기도 하고
다시 해변쪽으로 향했다.
한산한 해변을 걷다가
해수욕장을 빠져나왔다.
등대가 장난감처럼 작게 보였다.
귀여운 저 두 등대가 담긴
작은 마그넷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