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제주 여행 제주미아 모커리 독채 하우스에서
    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23. 01:37
    728x90
    반응형

    제주 이호테우에서 하루 머물렀던 제주미아 모커리 독채 하우스.​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하고 찾아간 곳이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근처에 있던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집이었다. 차는 근처에 세워두고 캐리어와 마트와 식당에서 사온 음식들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알전구들이 켜진 마당이 먼저 보였다. 마당에는 작은 돌들이 가득 깔려 있었고 현무암으로 만든 돌담과 가득 핀 수국이 인상적이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은걸! 마당에는 커다란 돌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저기서 저녁 먹어야지 싶었다.


    집 안으로 들어왔다. 조그맣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던 작은 부엌. 그리고 파란 문을 열면 나타나는 화장실. 화장실이 좀 특이하게 느껴졌다. 욕조가 흙으로 만들어서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보였네. 작은 창 너머로는 돌담이 보이고, 귀여운 말 장식품과 거울, 은은한 노란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부엌을 지나면 침실 공간이 나왔다. 벽이 돌로 마감되어있는 점이 특이했다. 그리고 하얀색 페인트로 칠한 것 같은 침실 내부의 벽, 그대로 드러난 나무로 된 기둥들. 촌집을 고쳐서 만든 것 같았는데 상당히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집 바깥에는 야외 욕조도 있었다. 밤에는 벌레가 많아서 이용해보지 못했지만 다음날 여기에 물을 받아서 반신욕을 즐겼다. 우린 여름날에 찾았지만, 겨울날에 와서 뜨거운 물을 받아 밤에 반신욕을 즐기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부엌에서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서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시골집 구해서 고치게 되면 이렇게 마당을 만들어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돌담과 나무들이 바깥과 안을 나누어 주고 우릴 가려주는 느낌었다. 이 공간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마트에서 사온 귤과 한라산 소주, 김 그리고 식당에서 사온 딱새우 회와 고등어회. 돌담 아래에서 먹는 우리 둘의 성찬.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고 행복한 제주의 밤을 보냈다. 음식 냄새를 맡았는지 온동네 고양이들이 하나 둘 돌담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고양이들아, 너희에게 줄 음식이 없구나!


    그런데 모기가 문제였다. 나도 모르게 몸을 박박 긁고 있었는데 모기에 물려서 그런 것이었다. 심각하게 부어오르기 시작해서 서둘러 대피하듯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분위기 챙기려다가 모기한테 온몸을 다 뜯길 뻔 했다.

    여름의 복병은 모기다. 바깥 활동을 하려면 모기향을 꼭 피워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지.


    안으로 들어와서 왠지 부족한 탄수화물을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였다. 그리고 아까 먹다 남은 딱새우 회를 넣어서 끓였는데 맛나더라. 흐흐흐. 라면을 먹어치우고 불 끄고 잠에 들었다. 제주에서의 밤, 아름다운 공간에 있으니 별다른 걸 하지 않아도 즐거웠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집 밖을 나와서 주변을 잠깐 산책했다. 여름날 아름다운 능소화 꽃이 돌담 주변에 예쁘게 피어 있었다.


    산책하고 돌아와서 맛난 아침을 즐겼다. 어제 밤에 하지 못했던 반신욕을 아침에 해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라서 덜 덥기도 하고, 모기도 없을 것 같아서였다. 낮에 보니까 공간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무들은 동백나무인 것 같았고 돌담과 돌길들이 참 제주 다운 모습이었다.


    욕조에 콸콸콸 물을 받는 동안 부엌에서 간단한 아침거리들을 준비했다. 어느 카페에서 산 당근 케익과 마트에서 산 무화과, 그리고 차와 음료. 욕조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면서 아침을 즐겼다. 나중에 우리가 집을 짓게 된다면 이렇게 야외에 욕조를 하나 만들어 두고 싶다. 관리하기는 엄청 까탈스러울 것 같긴 하지만, 위에 지붕도 만들고 좀 작게 만든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


    아침을 다 먹고 반신욕을 즐기다가 이제 체크아웃 시간이 돌아왔다. 이제 돌아가야할 시간. 이곳에 황토방이 있다고 들었는데 겨울에만 한다고 해서 아쉬웠다. 겨울 제주에 오게 되면 이곳에 다시 한 번 묵어보고 싶다. 황토방을 이용해보고 싶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