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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오류 고아라 해변에서 캠핑 차박
    우리나라 방방곡곡/사계절 캠핑 2023. 9. 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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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보이던 풍경

     
    날씨가 오락가락하던 주말에 경주로 향했다.
    예전에 나정 고운모래 해변에서 차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일단 그리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날이 좋았다가 갑자기 비가 퍼부었다가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오락가락한 날씨에 경주가서도 비오면 어쩌나 걱정이었지.

    어라... 차단기가 생겼네?

     
    경주에 도착했다!


    다행이도 날씨는 좋았다.
    그런데 예전에 나정 고운모래 해변에서
    하룻밤 머물며 차박을 했던 구역이 캠핑장으로 바뀌어있었다.


    차박이든 캠핑이든 뭐든 하려면 요금을 내야하는 것 같았고
    미리 예약도 해야하는 것 같았다.

    끄아아, 다 이렇게 변해가는구나.
    양심없는 캠핑 이용객들 때문일까? 돈이 되어서 그런걸까?
    아무튼 점점 차박할 곳이 사라지는 것이 슬프다.


    자유롭게 해안가를 떠돌다 와서
    고요한 바다를 보며 하루 보낼 수 있었던
    그 감성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웠지만...

    어쩌랴! 나중에 생각나면 예약해서 와봐야지 뭐!

    새파란 바다가 너무 곱던 오류 고아라 해변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예전에 이 해변에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
    오류 고아라 해변으로 넘어왔다.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와 너무 시원해서 가을날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뭐, 9월이니까 계절상 가을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낮은 30도에 육박해서 여름날 같았는데
    바람 맞으니 진짜 가을 같아서 넘 좋았다.

     

     

    간만에 차박텐트를 치느라 우가 허둥지둥 했다.
    오랫만에 하려니까 빼먹고 온 준비물들도 많았네.
    예전에는 항상 스탠바이~ 자세여서 부족함이 없었는데 말이다.

    (조그만 레이 안에 캠핑용품이 가득했지 🏕)


    요근래 시골도 가야하고, 해외도 놀러가고,
    바다도 가야했고, 그리고 날이 너무 더웠고,
    그러다 보니 차박은 계속 뒤로 밀렸던 것 같다.


    간만에 이렇게 바다에 와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니
    너무너무 좋았다.

    푸르딩딩한 시원한 바다
    노브랜드에서 산 화이트 와인과 마트표 한치회

     

    노브랜드에서 9,900원 주고 산 쇼비뇽 블랑.


    우리가 와인을 정말 많이 마셔 보았는데
    싼 와인이든 비싼 와인이든 화이트 와인이면 일단 차갑게!!!! (얼음 띄워도 좋음)
    그리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마시면 그냥 꿀떡꿀떡 넘어간다는거.


    어찌나 향긋하고 좋던지, 앞에 바다 바라보며 먹으니
    진짜 세상의 온갖 향이 다 느껴지는 듯 했다.
    9,900원짜리 와인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근처 동네 마트에서 산 한치회.
    화이트 와인이랑 완전 찰떡궁합이다. 흐흐흐.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와인도 마시고 한치회도 먹고~ 신났다
    지글지글 삼겹살 굽기 그리고 시원한 맥주
    지글지글 삼겹살과 마늘 그리고 숯불 닭구이



    한치회를 어느정도 먹다가
    구이바다를 꺼내서 삼겹살을 구웠다.
    그리고 숯불 닭구이까지!


    시원한 맥주와 함께 곁들이니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천국이었다.
    바람은 솔솔 불어오고 취기가 살짝 돌고
    배도 부르고 아무 생각 없이 행복했다.


    새파란 바다는 제법 차가웠다
    바다 가까이 가니 자갈들이 많았다
    수영하기에는 살짝 차가운 온도의 바다였다.


    원래 수영을 할 생각이었는데
    물이 생각보다 차가워가지고 패스하고
    발이나 담궈보기로 하고 파도치는 해변으로 갔다.


    맨발에 샌들을 신고와서 양말 젖을 걱정 없이
    신나게 바다로 들어갔는데
    어찌나 물이 차갑던지!!!!!!!!
    그리고 샌들과 발 사이사이에 작은 자갈들이 다 껴서 애먹었다.


    여기서 수영하려면 아쿠아 슈즈 필수구나.
    분명 왔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그때는 어떻게 수영했으려나?

    따끈한 홍차와 책

     

    몸이 으슬으슬해져서 돌아와서
    주전자에 터키에서 사온 홍차를 냅다 끓여서
    호로록 마시며 몸을 녹였다.

    (왠지 바깥공기 마시며 섭취하는 카페인은 금방 사라질것같은 느낌? 🫖)


    그리고 각자 가져온 책 읽기,
    일기도 쓰고, 바다 보고 멍때리기도 하고,
    홀짝 차를 마시기도 하고,
    그냥 파도소리 들으며 살짝 눈을 붙이기도 했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살짝 어두워진 바다와 하늘

     

    화장실은 우리가 차를 세워둔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해변의 솔밭 너머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멀어도 있는 것이 어디냐 감지덕지하며 갔다.
    화장실은 다른 곳들과 비교했을 때 깨끗한 편이었다.

     

    화장실로 가려면 솔밭 사이를 지나야한다
    화장실과 샤워장, 샤워장은 해수욕장 폐장해서 문을 닫았다

     

    캠핑은 먹는걸로 시작해서 먹는걸로 끝나나 보다.
    정말 쉴 틈 없이 계속 먹었던 것 같다.
    배가 꺼질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득달같이 뱃속에 음식들을 밀어 넣고....허허허허허.


    고기들 먹다가 배불러서 손 놨다가
    또 라면이 먹고 싶어서 굳이 근처 슈퍼에 가서 무파마라면을 사와서
    구이바다 불판 설거지 한다는 생각으로 물을 붓고 라면을 팔팔 끓여 먹었다.

    왜 밖에서 먹는 라면은 너무너무 맛있는거지?....?

     

     

    라면 먹고도 입이 심심해서
    오는 길에 산 찐 옥수수를 구워 먹었다.
    그냥 먹어도 맛났는데 구워 먹어도 맛났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하늘이 퍼래졌다.
    바다는 새카매지고 조명이 켜져서 해변은 오히려 더 밝아졌다.
    멍때리고 있는데 왠 고양이가 어슬렁 어슬렁,
    모래 위를 사뿐사뿐 걸어갔다.

     

     

    밤바람은 선선하고 파도소리가 듣기 좋았다.
    어떤 근심도 걱정도 여기 가만히 서있으면
    훌훌 떨어져 나갈 것만 같더라.
    바다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그래서 계속 찾나보다.


    밤이 깊어가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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