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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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여행 적상산 전망대와 천일폭포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1. 14. 14:29
늦가을 우리는 무주로 여행을 떠났다. 아마도 올 가을 단풍들이 낭낭할 때 떠나는 마지막 여행일 듯 싶었다. 먼저 찾은 곳은 적상산 전망대이다. 적상산은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이 들면 마치 여인네의 붉은 치마 같다하여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과연 이름처럼 붉디 붉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전망대로 향했다. 가을이 한창 절정을 달리고 이제 겨울로 갈 무렵이었다. 전망대를 향해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갔다. 레이는 힘이 약해서 그런지 겨우겨우 언덕을 올라갔다. 급커브가 많고 경사가 급해서 운전을 조심조심 해야했다. 전망대로 가는 길 중간에 천일폭포 주차장이 있었다. 온김에 폭포를 구경해보자 싶어서 차를 멈춰 세웠다. 넓은 공터에는 화장실이 하나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단풍 구경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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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 유달산 조각 공원 산책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27. 10:10
느즈막한 오후,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시간에 유달산 조각공원을 찾았다. 목포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언덕 위에 올라서서 일몰을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아 조각공원을 찾았다. 주차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차 다섯대 정도 겨우 들어갈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가 간 곳 말고 다른 입구도 있는 것일까 싶었다. 차를 세워두고 조각공원으로 들어서는데 멀리 목포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붉은 노을이 잔잔하게 깔려 있었고 작은 집들과 빌딩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각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던 커다란 비석. 유달산 조각공원이라고 적혀있는 바위를 보기 시작할 때부터 잔잔한 음악이 귓가에 들려온다.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을 들으며 조각들을 구경하고 낙엽 날리는 길을 걸으니, 갑자기 우리 둘이 영화 속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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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여행 남원 문화재 야행 광한루원과 요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20. 09:17
남원에서 열린 문화재 야행 행사, 우리는 행사가 열린 첫쨋날에 축제장을 찾았다. 늦은 시간에 남원에 도착하는 바람에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요천 근처에 숙소를 잡아 놓았었는데,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웅웅- 축제 소리가 들려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섰던 기억이 난다. 요천 쪽에서 열리는 축제 현장에 곧장 갈까 하다가 광한루원을 먼저 찾았다. 광한루원의 야경이 정말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화재 야행이니 만큼 밤 풍경을 한 번 봐 주어야지! 반짝반짝 조명들로 화려했던 광한루. 물가에 비친 반영이 참 아름다웠다. 곳곳에 축제를 짐작하게 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잔디밭 위에서 뛰어놀고 있었고 축제 분위기가 제대로 났다. 요천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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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플라워파크 가을 꽃 박람회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17. 21:27
태안의 꽃지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근처에 펄럭이는 홍보 현수막을 보고 가을꽃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꽃지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코리아 플라워 파크라는 곳에서 열리는 축제였는데, 아무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너무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들판 위에 가득 피어난 보랏빛 꽃들이 우릴 반겨준다. 어떤 꽃인가 안내판을 살펴보니 사루비아였다. '사루비아'하면 어릴적 꽃을 따서 꿀을 빨아 먹었던 붉은 사루비아가 떠오르는데, 이곳에 있는 사루비아는 보랏빛이었다. 멀이 보이는 성 조형물에 다가갔다. 쿠르쿠마라고 부르는 꽃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색깔이 다양한 이 꽃들은 화분에 담겨서 아름다운 문양을 이루며 놓여져 있었다. 성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그 모습이 근사했다. 가운데에는 노란 국화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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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백수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일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14. 10:13
낙조가 유명한 서해안에 왔으니 일몰을 제대로 구경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행 내내 구름이 꽉 끼었던 흐린 날씨의 연속이라서 참 아쉬웠다. 하늘에 꽉 낀 구름 때문에 왠지 일몰은 볼 수 없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광의 백수 해안도로 위를 달렸다.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고 달리다가 영광 대교를 지나게 되었고 갯벌도 마주치게 되었다. 그러다가 멀리 수평선 부근이 붉게 타오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호! 잘하면 일몰을 볼 수도 있겠는걸? 우리는 전망대 근처에 차를 멈춰 세우고 호다닥 뛰어 나갔다. 구름이 끼어도 어떻게 저렇게 수평을 그리면서 끼어 있을까나? 누가 붓으로 주황색 물감을 가득 묻혀서 주욱- 수평선 위에 그려 놓은 것 같았다. 한참 먼 바다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동그란 태양을 마주하게 되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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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에서 힐링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12. 09:31
남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찾았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남원을 여러번 찾아왔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여태 몰랐다. 숲 길을 걷는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였다. 처음에 찾아갈 때 정말 애를 먹었다. 네이버 지도에 '서어나무 숲'을 찍고 찾아갔는데 계속 엉뚱한 길로 알려주고, 멀리 숲이 보이기는 하는데 도무지 주차장이 보이질 않았다. 카카오맵이나 T맵으로 서어나무숲 혹은 행정마을숲을 찍고 찾아가니 그제서야 주차장이 나왔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 곧장 나오는 길로 우회전을 해서 쭉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왔다. 서어나무 숲은 행정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라고 한다. 수령이 200여년 정도 된 나무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었다. 숲의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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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와 선운산 생태숲의 아름다운 꽃무릇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6. 20:36
월요일 오후에 고창 선운사를 찾았다. 지금 한창 꽃무릇이 어여쁘게 피어날 시기어서 찾은 선운사. 영광 불갑사에서 꽃무릇을 보고 온지가 한참 지나서, 꽃들일 다 저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온천지가 다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선운사를 찍고 가는 길에 선운산 생태숲이라는 곳이 나와서 차를 멈춰 세웠다. 선운사 근처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 같았다. 아직 초록초록한 단풍 나무들 아래에 꽃무릇들이 피어 있었다. 생태숲에서 꽃들을 구경하며 선운사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설렁설렁 선운산 생태숲을 걸었다. 숲에는 아직은 덜자란 듯한 조그만한 소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었다. 그 아래로 수도 없이 많은 꽃무릇들이 피어나 있었다. 붉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꽃무릇, 흐드러지게 피어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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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여행 돌머리 해수욕장에서 서해 바다와 아름다운 핑크뮬리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5. 22:25
목포 쪽으로 가는 길, 지도앱을 보니 함평을 지나가길래 잠깐 들렀다. 함평이라는 곳을 와본적이 있던가? 아마 없는 것 같다. 요새 우리부부는 안가본 곳 가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오호 한번도 안가본 함평에 들렸다 가자! 그렇게 차 안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함평에서 유명한 관광지들을 살펴보다 돌머리 해수욕장이 눈에 띄었다. 차를 세워 두고서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갔다.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고 그 끝에는 푸르른 바다와 섬 풍경이 보였다. 서해는 물이 깨끗하지 않다거나 바다가 덜 이쁘다는 그런 류의 편견이 좀 있었는데, 요근래 서해 근처를 여행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돌머리해수욕장 가운데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다란 다리가 있었다. 멀리 보이던 다리는 어느새 가까워지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