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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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와 선운산 생태숲의 아름다운 꽃무릇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6. 20:36
월요일 오후에 고창 선운사를 찾았다. 지금 한창 꽃무릇이 어여쁘게 피어날 시기어서 찾은 선운사. 영광 불갑사에서 꽃무릇을 보고 온지가 한참 지나서, 꽃들일 다 저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온천지가 다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선운사를 찍고 가는 길에 선운산 생태숲이라는 곳이 나와서 차를 멈춰 세웠다. 선운사 근처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 같았다. 아직 초록초록한 단풍 나무들 아래에 꽃무릇들이 피어 있었다. 생태숲에서 꽃들을 구경하며 선운사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설렁설렁 선운산 생태숲을 걸었다. 숲에는 아직은 덜자란 듯한 조그만한 소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었다. 그 아래로 수도 없이 많은 꽃무릇들이 피어나 있었다. 붉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꽃무릇, 흐드러지게 피어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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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여행 돌머리 해수욕장에서 서해 바다와 아름다운 핑크뮬리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5. 22:25
목포 쪽으로 가는 길, 지도앱을 보니 함평을 지나가길래 잠깐 들렀다. 함평이라는 곳을 와본적이 있던가? 아마 없는 것 같다. 요새 우리부부는 안가본 곳 가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오호 한번도 안가본 함평에 들렸다 가자! 그렇게 차 안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함평에서 유명한 관광지들을 살펴보다 돌머리 해수욕장이 눈에 띄었다. 차를 세워 두고서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갔다.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고 그 끝에는 푸르른 바다와 섬 풍경이 보였다. 서해는 물이 깨끗하지 않다거나 바다가 덜 이쁘다는 그런 류의 편견이 좀 있었는데, 요근래 서해 근처를 여행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돌머리해수욕장 가운데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다란 다리가 있었다. 멀리 보이던 다리는 어느새 가까워지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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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 여행 내변산 직소폭포 트레킹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9. 25. 12:47
부안 여행 중 걷고 싶어서 좀이 쑤시던 어느 가을날, 우리는 직소 폭포를 찾았다. 직소폭포 주차장에 도착해서 직포폭포까지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슬그머니 이파리들이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하늘은 푸르고 나무 그림자 일렁이는 숲 길을 따라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평탄한 길들이 주로 이어지다가 직소 폭포 거의 다와가서는 오르막길이었다. 그저 설렁설렁 걷는 길은 아니었어서 운동화를 신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가는 길 작은 유리 온실이 하나 나왔다. 그 근처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 있어 잠깐 멈춰서서 구경을 했다. 연못 위에는 노란 연꽃이 피어나 있었구 빨간 꽃무릇들도 한데 모여 피어나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 꽃들을 둘러 보고 다시 걷기 시작한 우리. 푸릇푸릇한 콩밭을 보았다. 파릇한 콩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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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무릇 핀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길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9. 21. 11:29
오래 전 가족들과 부안 변산반도 여행을 왔을 때 내소사 숲길을 걸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걷기도 편하고 숲에서 풍겨오는 향기가 참 좋았었다. 이번 부안 여행에서도 설렁설렁 숲길을 걷고 싶어서 내소사를 찾아왔다. 추석에 찾았던 우리는 운 좋게도 매표 없이 그냥 입장할 수 있었다. 길게 뻗은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콘크리트가 아닌 흙이 깔린 기다란 숲길을 걸어가니 내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 실내에서 컴퓨터 두드리며 일만 하다 보니 여행 와서 뭐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그저 이렇게 자연 속에서 걷기만 해도 좋더라. 쭉쭉 뻗은 전나무들은 터널을 만들어 주었다. 하늘은 나무 이파리들로 빽빽했다. 나무 향기가 코 끝을 찔렀다. 걷기 참 좋은 날씨에 상쾌한 공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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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 여행 곰소항에서 가리비 젓갈 구입하고 곰소항 수산물 종합시장 구경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9. 19. 15:14
부안 변산반도에 여행을 왔으면 곰소항에는 꼭 들러보아야지 생각했다. 젓갈을 사기 위해서였다. 예로부터 질 좋은 소금이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했던 이곳은 좋은 소금만큼 젓갈도 유명하다 들었다. 곰소젓갈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두룩 빽빽 젓갈들이 나왔다. 인터넷 쇼핑도 재미지만 직접 맛보고 사는 것은 더 큰 재미이니 곰소항에 들러 젓갈을 사가기로 했다. 늘 보던 동해 그리고 남쪽 바다와 달리 바다 빛깔이 왠지 흙탕물 같았다. 우리가 서 있던 곳 바로 밑 바다는 갯벌이었다. 갯벌에 숨구멍 같이 구멍이 퐁퐁 나있었는데 작은 게들이나 검은 형체의 무언가가 계속 걸어다녔다. 아마도 짱뚱어일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서 젓갈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 길들을 걸었다.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 할 것 같아서 좀 깔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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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 여행 격포 해수욕장과 채석강 노을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9. 19. 13:22
소노벨 변산에서 설렁설렁 걸어 나와 격포 해수욕장으로 갔다. 노을이 짙게 깔린 시간 하늘과 바다가 주홍빛으로 반짝였다. 구름이 꽉 낀 흐린 날씨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언제나 참 아름답구나! 소노벨 변산에서 격포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니 '해넘이 채화대'라는 곳이 나왔다. 여기 서서 해가 저무는 모습을 잠깐 구경했다. 우리는 해변으로 내려갔다. 서해안은 진짜 오랫만에 찾아서 이 질퍽거리는 갯벌 같은 해변은 참 간만이었다. 미끄덩거리는 것 같은 부드러운 흙을 밟으면서 걸어갔다. 구름이 꽉 끼었는데도 노을이 어찌나 멋있던지! 서해에 오면 무조건 노을을 제대로 봐야지 싶었는데, 비로 날씨가 이랬지만 해지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는 바리바리 삼각대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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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상사화 가득 핀 영광 불갑사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9. 16. 11:03
영광 여행 중 불갑사에 들렀다. 영광에 가면 불갑사에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상사화 축제 전이라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먼저 들렀던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전시관을 둘러 보다 불갑사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러 온 미르난타가 처음 세웠던 절이라는 문구를 보고서는 괜히 와보고 싶었다. 불갑사는 상사화 축제 전이었지만 찾아온 사람들로 빽빽했다. 도보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식당들마다 북새통이라 줄까지 서야해서 말았다. 대신 길거리에서 막걸리 한 잔을 천원에 팔고 있길래 사마셨다. 시원한 영광 대마 할머니 막걸리를 한 잔 마시며 같이 먹으라고 주신 장아찌를 먹는데 완전 꿀맛이었다. 그리고 더위를 가시게 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 잔 마시며 불갑사를 향해 걸어갔다.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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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진안 여행 진안 카페 공간153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8. 14. 11:13
여행을 다니며 카페를 찾는 것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보통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진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나 쉬고 싶을 때 들르곤 한다. 이곳도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어디 갈만한 카페가 없다 찾아보다가 들렀던 곳이었다. 촌집을 개조한 조용한 카페였고 작은 정원과 서점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마당, 작은 정원을 지나서 파란 지붕 아래 파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 나타났다. 우리는 뒷마당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히말라야 만년설'과 따뜻한 고원 커피를 주문했다. 히말라야 만년설은 더치커피와 생크림, 우유, 바닐라 시럽이 어우러진 차가운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