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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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제주미아 모커리 독채 하우스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23. 01:37
제주 이호테우에서 하루 머물렀던 제주미아 모커리 독채 하우스.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하고 찾아간 곳이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근처에 있던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집이었다. 차는 근처에 세워두고 캐리어와 마트와 식당에서 사온 음식들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알전구들이 켜진 마당이 먼저 보였다. 마당에는 작은 돌들이 가득 깔려 있었고 현무암으로 만든 돌담과 가득 핀 수국이 인상적이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은걸! 마당에는 커다란 돌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저기서 저녁 먹어야지 싶었다. 집 안으로 들어왔다. 조그맣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던 작은 부엌. 그리고 파란 문을 열면 나타나는 화장실. 화장실이 좀 특이하게 느껴졌다. 욕조가 흙으로 만들어서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보였네.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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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따라비 오름 산책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9. 13:13
제주에 오면 항상 찾게 되는 오름. 푸르른 바다도 좋지만 오름을 오르며 보이는 풍경들이 그리워서 오름을 찾게 된다. 오름을 오를 때면 항상 나를 때리는 듯이 부는 바람이 좋았고,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도 좋고,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오름들의 모습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이날은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우리 말고는 찾는 이가 없는 것 같던 따라비 오름. 오름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넉넉 잡아서 1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정도였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대지 위를 가득 채운 하얗고 뿌연 연기들을 보며 걸어갔다. 여름날이라 모든 것들이 새파랗게 보였다. 가을이면 노르스름한 억새들이 이곳을 가득 채운다고 들었다. 푸르른 초원 위에 서있던 배롱나무 한그루. 가지 끝에 붉은 꽃잎이 피어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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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큰엉해안경승지 올레길 5코스 걷기 (한반도 지형 명소)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8. 21:47
제주 여행에서 머물렀던 큰엉해올레펜션. 서귀포시 남원 올레길 5코스가 지나는 길 옆에 있던 펜션이었다. 바로 옆은 금호 제주 리조트이기도 했다. 펜션이 꽤 오래되어 보였지만 깔끔하고 관리를 잘 한 것 같았다. 주변이 고즈넉하고 방 안에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아주 근사했다. 우리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창이었다. 하얀색 벽에 길쭉하고 위가 둥그스름한 창이 나있었다. 그 창 너머로 바다가 보였다. 그냥 해안가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와 이렇게 창을 통해서 보는 바다는 느낌이 왜 이리도 다를까? 창을 두고 보는 바다는 더 멋져 보였다. 갑자기 외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창이 아니고 테라스에 나가서 바다를 볼 수도 있었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서 바다는 흐리멍텅했지만, 그 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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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주도 여행 이호테우 해변에서 만난 조랑말 등대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8. 19:54
제주 공항에 내려서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왔다. 공항과 아주 가까운 이 해변은 여행 시작이나 마지막에 들리기 좋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마스코트는 누가 뭐래도 말등대일 것이다. 귀여운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한 등대, 붉은 등대 하나와 하얀 등대 하나가 사이좋게 각각 서있다. 하늘은 맑디 맑은데 파도가 제법 무섭게 쳐댔다. 파도 때문인지 수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해변을 지나서 방파제 부근으로 걸어갔다. 방파제 부근에 서면 두 등대가 한눈에 보인다.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면 등대가 말로 변해서 바다 위를 다닐 것 같은 그런 귀여운 등대였다. 왜 이호테우라는 이름이 생겼을까? 처음 들었을 때 해수욕장의 이름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느껴졌었다. 이호테우? 무슨 남미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해수욕장 주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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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원 카페 여행가게에서 보낸 시간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7. 00:20
비오는 날 제주 여행 중 들렀던 카페 여행가게. 사실 여행을 하며 카페를 그다지 자주 들리는 편은 아니다. 카페는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나 들리는 편이고, 날이 좋다면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돌아다니는 걸 더 좋아한다. 여행을 오면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 곳도 많고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카페에 들러 사진을 찍는다거나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 취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카페를 찾아온 것은 비가 내려서 딱히 오름에 가거나 바다에 가기도 어려웠고, 특색있어 보여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며 모은 차들을 대접하는 카페, 우리도 나중에 그런 공간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떤 카페일지 궁금했다. 카페에 들어서면 보이는 꽉찬 책장.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온다. 내 책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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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제주 여행,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6. 22:37
비가 오는 날 찾았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으로 김영갑 작가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 그는 제주 사람이 아니면서도 제주에 흠뻑 빠져 수십년간을 제주에 살았다. 그리고 제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길목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다. 튼실한 목대와 이리저리 몸을 비튼 것 같은 수형이 아름다웠다. 나무 위에 그리고 땅 위에도 이끼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하늘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축축하게 느껴지던 순간, 그래 제주도에 왔는데 비가 안오면 제주도가 아니지. 제주도에 여행을 올 때면 꼭 한번쯤은 비를 마주하게 된다. 어릴적 제주에 살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제주의 날씨는 뒤죽박죽이었지. 더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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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주 여행, 아름다운 세화 해수욕장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5. 15:30
제주도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해수욕장이 어디일까? 함덕 해수욕장이 먼저 떠오르고 협재와 곽지, 금능, 표선 이정도 떠오른다. 세화 해수욕장은 뭔가 다른 해수욕장보다 규모가 작아서 사람들도 적고 조용한 해수욕장이다.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나 즐길거리는 다른 곳보다 적지만 아름다운 바다가 있으니 그걸로 충분한 곳이었다. 진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바다였다. 제주도 바다야 어디든 아름답지만 날씨가 좋아야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우중충한 바다만 보일 뿐... 날씨가 워낙 좋았어서 바다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깨끗한 모래와 깨끗한 바다, 그라데이션한 것 같은 바다 위로 우리 둘은 신나서 뛰어들어 갔다. 스노쿨링을 하려고 도구들을 챙겨왔다. 맑은 바다에서 스노쿨링 하기, 재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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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월정리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일출과 바다 수영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3. 7. 14. 23:10
월정리 해수욕장 바로 앞 숙소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날이 흐렸던터라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눈을 뜨니 하늘이 참 맑아 보였다. 눈 비비고 일어나 바다로 향했다. 해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는데 수평선 부근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높다란 하늘은 푸르렀다. 해변에 얕게 깔린 바다 때문인지, 우리가 걷는 해변 위에 붉게 물든 하늘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하늘에 꽉 찬 구름들은 모래 위에 둥실 떠 있었다. 잔잔히 파도가 일었다. 철썩이는 물소리가 듣기 좋았다. 해는 멀리서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고 우리는 마치 거울 사이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하늘이 그대로 바다 위에도 담겨 있었다. 언제였던가 인터넷에서 우유니 사막 사진을 본 적이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