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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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해 여행 상주 은모래 해변 일출과 아침 바다 산책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11. 19:42
은모래 해변 근처 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일출이 보고 싶어서 알람을 맞춰 놓고 잤던 우리. 요란한 알람소리에 일어나 보니 창 너머로 붉어진 하늘과 푸른 바다가 보였다. 해가 뜨나 보다. 갑자기 잠이 홀딱 깨져서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고서 밖으로 나섰다. 파도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해 보이던 아침 바다! 짙은 수평선 위에는 검은 섬들이 떠 있었고 하늘은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하얀 구름도 잔잔한 바다도 모두 오렌지 빛깔로 물들고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 바다였다. 그 누구도 밟지 않은 고운 모래 위를 걸어가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으면서 동시에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다.한쪽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한쪽에서는 달이 저물고 있었다. 저문다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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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은모래비치에서 보낸 밤, (아난티 남해, 월포 해수욕장, 활어매운탕과 은모래비치 모래놀이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10. 23:57
남해 여행 두번째 날의 숙소는 은모래 비치 옆에 잡아 놨다. 은모래 비치 가기 전에 우리 남해 올 때마다 자주 들렀던 아난티 남해 이터널 저니에 들렀다.아난티 남해에는 진분홍 동백꽃들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들이치는 아난티, 바람이 매서워서 따스한 햇살도 차갑게 느껴지던 날이었다.안으로 대피하듯이 들어와서 책 구경을 하고 소품들도 구경하다가 나왔다. 예전에는 여기서 저녁도 먹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식당은 운영을 안하고 있어서 괜히 아쉬웠다. 숙소가 있는 은모래비치로 가는 길에 노을을 보러 잠시 월포 해수욕장에 들렀다.여름에 와서 신나게 수영을 했었던 월포 해수욕장. 늦여름에는 어찌나 덥던지 물도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엄청났던 해파리까지! 지금은 해파리의 흔적은 온데간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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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해 여행, 금산 보리암에 올라 푸르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경을 담다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9. 09:00
차가운 공기가 땅 위를 가득 채운 겨울날, 우린 보리암을 찾았다. 보리암이야 남해 여행을 오며 여러번 찾았던 곳인데 이번에는 국립공원 스탬프를 찍기 위해 다시 찾았다.보리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보리암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20~30분 정도 더 걸어갔던 것 같다. 제1주차장에 세워야 그나마 덜 걷고, 다른 주차장에 세우면 재미없는 길을 꽤 올라가야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낫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서 안으로 들어가서야 스탬프 찍는 곳이 나왔다. 섬바다 여권 보리암에 스탬프를 쾅 찍었다. 여권을 뒤늦게 받았다 보니 이미 우리가 다녔던 곳들도 여권에 많아서, 이렇게 왔던 곳도 또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리암이야 오면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 풍경 때문에 언제나 와서 좋았던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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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보내는 오붓한 휴식시간, 이제 남해에서 보낸 행복한 하루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7. 21:54
남해는 우리가 자주 여행으로 찾았던 곳이다. 벚꽃이랑 유채꽃 피는 봄에도 왔었고, 수영을 하러 여름에 오기도 했었고 한겨울에 겨울바다 보러 찾기도 했었다.이번에 남해를 찾으며 하루 머물렀던 숙소 '이제 남해'. 우리가 자주 찾았던 꽃내 마을을 지나왔는데, 이곳에 이렇게 크나 큰 건물이 생겼다니 놀라웠다.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니면 우리가 몰랐던 걸까?체크인을 하고 들어온 방에서는 이국적인 향기가 풍겼다. 어느 동남아 호텔 로비에 들어갔을 때 나는 그런 향기 같았다. 커다란 유리 통창 너머로는 뻘 반 바다 반이 보였다. 푸른 하늘과 그 아래 펼처진 섬 풍경이 아름다웠다.이 숙소를 예약한 이유는 그냥 온전히 하루 푹 쉬고 싶어서였다. 방 안에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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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해 독일마을 거닐기, 크리스마스 선물 사기 & 베를린 성 카페에서 글뤼바인과 핫초코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12. 22. 11:46
꼭 연말 이즈음 되면 생각나는 남해. 남해 독일마을은 정말 많이 찾아왔던 곳이기도 하고 올 때마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곳이지만,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물건항이랑 주홍색 지붕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연말만 되면 문득 생각나서 결국에는 오게 되는 것 같다.꼭대기에 자리잡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언덕을 내려오며 보이는 물건항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날이 좋으면 새파란 바다가 어찌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모른다. 선명한 수평선 위로 둥둥 뜬 섬들과 그 아래로 빨간 등대 하나, 그리고 하얀 등대 하나. 흡사 막대기처럼 우뚝 서있는 양쪽의 등대가 물건항의 트레이드 마크인 것 같다. 뭔가 의식처럼 이 모습을 보고 나서야 독일마을을 제대로 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언덕을 내려오며 드문드문 있는 기념품 가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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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행 중 불가리아를 만나다, 카페 유즈노모레에서 즐긴 불가리아 음식들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12. 21. 23:53
남해 여행 중에 들렀던 카페 유즈노모레. '유즈노모레'는 불가리아어로 남쪽 바다라를 뜻한다고 한다. 남해는 서울에서 따지자면 정말 멀고도 먼 남쪽바다이니 이런 이름이 붙을 만도 했다. 독일마을과 물건항 근처에 있던 작은 카페였는데 남해의 촌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 했다. 아늑했던 공간과 이색적인 음식들, 음료로 머무는 내내 즐거웠던 곳이다.주차공간은 차가 한 두대 세울 정도만 있었다. 차를 세우고 집을 돌아서 정문으로 들어갔다. 카페 앞으로 보이는 물건항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날이 선선한 가을날이었으면 밖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커피와 음식들을 즐겼을 것 같다. 이날은 추운 겨울이라서 안에 들어가야만 했다. 커다란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카페와 만나게 된다.카페 안에서는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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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서 크리스마스 바다 산책 ☃️ 기장 아난티 코브 & 눈이 내리던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트리 빌리지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12. 19. 19:43
오랜만에 다시 찾은 기장 아난티 코브. 아난티 코브 갈 때 항상 주차하던 길가가 있었는데, 거기에 또 주차를 해놓고서 바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걸어갔다. 빨간 등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잔잔하게 비친 반영이 아름답던 날이었다.방파제 위에는 무수히 많은 갈매기들이 있었다. 똥을 어찌나 많이 싸놨는지 테트라포트에는 하얀 자국이 죽죽 나있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공기는 차가워져서 상쾌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잔잔한 바다, 아주 조금씩 일렁이는 바다는 겨울이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게 보였다.멀리 보이는 기장 아난티 코브 건물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 바다를 옆에 두고 걸으니까 참 좋았다. 겨울이더라도 바람만 불지 않으면 햇살은 충분히 따뜻하고 옷만 두툼하게 입으면 걷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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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대구 근대골목 돌아보기 (반월당, 청라언덕, 제일교회, 계산성당, 마당깊은 집, 약전골목)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12. 15. 23:28
예전에 대구에 면접보러 왔을 때였나, 그 때 대구에 와서 약전골목을 걷고 청라언덕을 올랐었는데 그 생경했던 마음이 지금까지 계속 가슴 속에 남아있었다. 그 후에도 몇번 청라언덕을 오르긴 했는데 첫 기억 때문인지 주기적으로 가게 되는 그런 장소가 된 것 같다. 이 날도 그냥 갑자기 청라언덕에 가고 싶어서 오랜만에 집 근처 지하철에 올라 반월당 역에서 내렸다. 청라언덕 지하철 역도 있는데 반월당에 내려서 지하상가를 구경하다가 걸어가고 싶었다.지하상가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백화점에도 지하상가에도 어디서든 사람들이 넘쳐났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구에 살고 있고 주말에는 중심지는 항상 사람들로 미어 터지는구나. 지하상가를 돌아보다가 연말 기념해서 귀여운 양말들도 좀 사고 반야월 닭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