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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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놀이공원 프라터(Prater)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29. 16:25
프라터(Prater)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왔다. 검은 하늘을 비추는 반짝이는 관람차가 멀리 보였다. 동행 언니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야경이었다. 프라터는 '비포 선라이즈'라는 영화에 나왔다고 하더라. 나는 이 영화를 보다가 초반에 꺼버렸기에 기억이 없지만 말이다. 다들 재밌다고 그러니 다시 한 번 찾아서 보아야겠다. 빈 프라터 공원이 나오면 엄청 반가울테니까 말이다.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놀이공원은 한산했다. 음악 소리가 요란하고 놀이기구들이 반짝거리니 활기찬 듯 보이다가도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스산했다. 여태까지 봐왔던 빈은 옛스러운 과거로의 여행 같았다면 이곳은 세기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없으니 놀이기구들은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밤을 비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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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폭스가르텐(Volksgarten) 과 빈 시청사(Rathausplatz) 야경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28. 19:20
동행 언니와 함께 2번 트램을 타고 시청사 쪽으로 향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빈의 놀이공원인 프라터(Prater). 유리창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빈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멀리 시청사 건물 끄트머리가 보이고 맞은편으로는 내 키보다 큰 담벼락이 쭈욱 늘어져 있었다. 담벼락 안으로는 꽃이 가득 핀 아름다운 정원이 보였다. 나와 언니는 정원 풍경에 마음을 뺏겼다. 그래서 정원도 구경할 겸 트램에서 내려 시청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 지도 앱을 살펴보니 이 정원은 '폭스가르텐(Volksgarten)'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밝은 해가 비추진 않았지만 짙푸른색으로 물든 하늘이 운치있었다. 붉은 꽃들이 가득 피어있었고 녹빛 어린 조각상이 그 가운데 서있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공원 안은 한적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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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 빈 시내를 거닐다 (스와로브스키 본점, 슈테판 대성당)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28. 10:04
우여곡절 끝에 빈 서역에 있는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냈다. 카드는 막히고 현금은 없으니 한없이 막막했었다. 이제 다 해결되었으니 편한 마음으로 지하철 타고 Stephan Platz역으로 향했다. 이날은 빈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였다.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빈 시내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빈에 도착했던 첫 날 보았던 슈테판 대성당을 또 보게 되었다. 빈의 상징같이 느껴져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정말 오스트리아 빈에 와있구나 다시금 실감하게 되어서다. 슈테판 성당 근처에서 어떤 화가 아저씨가 직접 그린 빈의 풍경화들을 팔고 계셨다. 이날 아침에 쇤브룬 궁전에 다녀왔는데 푸른 하늘이 담겨있던 분수대가 뇌리에 박혔었지. 마침 쇤브룬 궁전의 분수를 담은 그림이 내 눈앞에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자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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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브룬 궁전 레스토랑 'Restaurant Schönbrunner Stöckl' 슈니첼과 마리아 테레지아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27. 08:16
쇤브룬 궁전을 돌아보고 난 뒤 정원 벤치에 앉아 한동안 동행 언니를 기다렸다. 언니를 만나서 궁전 입구쪽에 있는 'Restaurant Schönbrunner Stöckl'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트립어드바이져를 살펴보니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적혔던데 평이 꽤 괜찮았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슈니첼과 마리아 테레지아라는 이름을 가진 치킨요리였다. 나는 독일에서 이미 슈니첼을 먹어본 경험이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때 먹었던 슈니첼은 정말 맛이 없었다. 난 그 때의 기억 때문에 별로 먹고싶지는 않았지만 동행 언니가 먹어보고 싶다기에 하나 시켰다. 그리고 마리아 테레지아, 이름이 재미나서 그냥 홧김에 시킨 메뉴였다. 그리고 끝내줬던 맥주! 맥주가 두툼하고 무거운 불투명 잔에 담겨 나왔다. 끝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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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쇤브룬 궁전 그랜드 투어 (Schloss Schönbrunn)와 글로리에떼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25. 11:24
아침에 일어나 전날 사둔 망고쥬스를 몸 속에 들이 부었다. 배를 채우고난 뒤 어제 샴푸를 푼 물에 담궈 놓은 청바지와 속옷을 빨고 방에 널어 놓았다. 준비를 마치고서 빈 서역으로 향했다. 빈 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미리 알아볼 작정이었다. 내일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탑승 위치를 확인한 뒤 마트에서 아침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샀다. 빈 서역에서 U6을 타고 한 정거장이었던가 이동했다가 다시 U4로 갈아탄 뒤 두 정거장을 더 가서 쇤부른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빈 지하철은 늘상 타던 서울의 지하철보다 회전률이 빨랐다. 한 열차가 떠나가면 곧장 다른 열차가 들어왔다. 쇤부른역에 내려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곳을 쫓아 따라 걸어가니 궁전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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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도나우 강변에서 저녁식사 Strand Cafe 등갈비 요리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16. 16:00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한 동행 언니와 '헤렌가세(Herrengasse)'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갔을라나? 만나기로 한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큰 성당이 하나 있었다. 성당 앞에서 동행 언니를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는 엇갈리고 말았다. 둘 다 같은 역에서 내렸건만 서로를 볼 수 없었다. 아마도 내가 밖으로 나온 출구 말고도 다른 출구가 있었나 보다. 동행 언니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 오겠다기에 조금 더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언니를 만날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원래 만나기로 했던 역보다 한 정거장 더 가서 보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동행 언니를 만나게 되었는데 무척 반가웠다. 인터넷 유럽 여행 카페 '유랑'에서 알게 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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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뮤지엄(Leopold Museum)에서 만난 코코슈카, 클림트와 에곤쉴레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16. 11:04
D트램에 올라 탔다. 그러다 어느 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얼떨결에 내렸다. 바보! 내리려던 곳에 내렸으면 될 것을 괜히 불안한 마음에 사람들을 따라서 내려버렸다. 목이 말라서 일단 dm을 찾아 들어갔다. 물 하나를 산김에 저녁에 먹으려고 망고 쥬스도 사고 덩달아 필요했던 샴푸랑 치약도 샀다. 가방 속에 꼬깃꼬깃 구겨 넣고서 다시 출발했다. DM 마트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었는데 한 정거장만 더 이동하면 뮤지엄스 콰르티에(Museums Quartier)역이었다. 이 역사 근처에는 여러 전시관들이 있었다. 레오폴드 뮤지엄, 자연사 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 Vienna), 무목(MUMOK:Museum of Modern Art Ludwig Foundation) 등등.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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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Schloss Belvedere)과 클림트의 키스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11. 18:50
쿤스트 하우스 밑에 있던 식당에서 배를 채우고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이던 알록달록한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이날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구름 꽉 낀 꾸리꾸리한 날씨였다. 벨베데레 궁전에 도착해서 '상궁'만 볼 수 있는 티켓을 샀다. 티켓은 14유로!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할인이 가능했으나 따로 챙겨가지를 않아서 정가를 주고 샀다. 벨베데레 궁전은 상궁과 하궁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궁에는 클림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인기가 많다. 하궁은 기획 전시가 이뤄지는 곳으로 매번 주제가 바뀐다고 들었다. 여기까지 어렵게 왔으니 상궁, 하궁 통합 티켓을 구입해 모두 둘러봐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너무 지쳐있었다. 과유불급이란 말을 떠올리며 과감히 하궁은 생략해버렸다. 보고 싶었던 클림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