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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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트 하우스 빈(Kunst Haus Wien)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10. 11:08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ouse)를 둘러본 뒤 쿤스트 하우스(Kunst Haus Wien)로 향했다. 쿤스트 하우스도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가 실제 거주하는 주택인 것과 달리 쿤스트 하우스는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에서 3블럭 정도 걸어가면 쿤스트 하우스에 도착한다. 걸어서 5분도 채 안걸렸던 것 같다. 가까워서 하루에 묶어 보기에 좋았다. 두 곳 모두 다녀와 보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보다 쿤스트 하우스가 더 내 취향에 맞는듯 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들이 사는 듯한 화려하며 아기자기한 모양새였다.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땅 모양의 굴곡이 심했다. 반면 쿤스트 하우스는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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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ouse)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9. 15:04
이른 아침 빈 시립 공원에서 아침 산책을 한 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ouse)를 향해 걸었다. 미테(Mitte)역을 지나치며 20여분간 걸었던 것 같다. 가는 길에 지나쳤던 아이보리빛 아파트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늘상 보던 아파트와는 달라서 인상 깊었다. 집마다 개방된 베란다 있었는데 저마다 푸른 식물들이 가득했다. 건물 기둥을 담쟁이가 뒤덮고 있기도 했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분양시 기본으로 베란다 확장 시공을 하기 때문에 이런 풍경은 보기 힘든 것 같다. 머리 위로 네마리의 새가 앉아있는 황금 조각상을 지나고 나니 멀리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색감 때문에 눈에 확 띄었다. 우거진 나무로 뒤덮혀 있는 기괴한 건물! 이 건물은 실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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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시립공원(Stadtpark)에서 즐거운 아침산책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8. 10:23
8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들었는데 그 전에 일찍 눈이 떠졌다. 일어나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옆 자리에 모셔둔 토끼인형 바람이와 인사를 나눴다. 긴 여행기간 동안 타국의 호텔방 안에서 매일매일 혼자 잠들다보면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무서워지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옆에 인형이라도 두면 괜시리 위안이 되었다. 어젯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온 샐러드를 먹으며 라디오 스타를 봤다. 한국 예능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기는 머나먼 타국 땅이 아니라 한국 어딘가일 것이라는 그런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거리로 나섰다. 나의 첫 행선지는 빈 시립공원 (Stadtpark). 9월 오스트리아 빈은 조금 추웠다. 흰 경량패딩을 안에 껴입고 청자켓을 걸쳤다. 목도리도 꾸역꾸역 가방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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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호프부르크 왕궁 그리고 김치찌개가 그리운 밤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7. 16:36
슈테판 성당을 돌아보고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지도앱을 쳐다 보니 마침 근처에 호프부르크 왕궁이 있어 찾아갔다. 슈테판 성당에서 호프부르크 왕궁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다. 호프부르크 왕궁에 도착했다. 13세기에 비어진 이곳은 본래 오스트리아 공작의 저택이었다. 이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대제국을 통치하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겨울 궁전으로 쓰였다. 빈 구시가지를 벗어나서 외곽쪽으로 가면 여름 별궁인 쇤브룬 궁전이 있는데 왕족들은 겨울과 여름을 오가며 궁전을 옮겨 다녔다. 쇤브룬 궁전은 이틀 뒤에 가기로 미리 계획을 세워둔 참이었다. 그러니 겨울왕궁을 눈에 꼭꼭 담아 두고 앞으로 갈 여름별궁과 느낌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꼭대기에 푸르스름한 돔이 있었고 그 아래로 하얀 궁전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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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슈테판 대성당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9. 3. 15:51
제체시온에서 베토벤 프리즈를 보고 나와 빈 구시가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중간에 배가 고파서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아인슈페너 한 잔과 카페의 시그니쳐 케이크를 시켰다. 메뉴판을 보니 이곳은 빈에서 아주 유명한 카페 '데멜(Demel)'이라는 곳이었다. 유명하다니 기대를 품고 케익을 한 조각을 먹는데 엄청나게 꾸덕꾸덕한 초코케익이었다. 나에게는 이 케익이 너무 느끼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정말 맛이 없었나보다. 사진도 찍어두질 않았다. 이런. 카페 데멜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구시가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슈테판 성당이 보인다. 슈테판 성당은 마치 빈의 상징 같았다. 마그넷이나 엽서, 머그컵 등등 어떤 기념품이든 슈테판 성당의 모습이 콕콕 박혀 있었다. 뾰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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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제체시온(Secession) 베토벤 프리즈, 사랑을 노래하다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8. 31. 14:35
빈에 도착하고 나서 제일 먼저 내가 향한 곳은 제체시온(Secesion)이다. 빈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구글 지도에 제체시온을 찍어보니 숙소에서 20분 정도밖에 안걸려서 산책삼아 걸어갔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늘어선 빈 거리를 걸었다. 참 세상이 좋아진 것 같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조그만 핸드폰에 의지해서 여행다닐 줄 누가 알았겠는가! 관광지 이름 하나만 알면 만사오케이였다. 관광지 이름을 구글로 검색하고 위치를 찍으면 된다. 현위치에서 어떻게 가야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정말 편리했다. 핸드폰이 없어지면 순식간에 국제미아가 될 것 같았다. 핸드폰을 지도라 생각하고 소중히 움켜쥐고 다녔다. 새하얀 건물 위로 황금빛 월계수잎으로 뒤덮힌 거대한 돔이 보였다. 드디어 제체시온(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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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우제에서 빈으로 5시간 걸친 이동! 마침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다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8. 30. 17:44
고자우제를 떠나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세찬 바람이 불고 매섭게 비가 내렸다. 여태까지 여행 중 최악의 날씨였다.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조식을 맛나게 먹고 9시 40분 즈음에 체크아웃을 했다. 캐리어를 낑낑 들고 1층으로 내려왔다. 캐리어가 어찌나 무겁던지 팔이 떨어져 나갈 듯 아팠다. 숙소 뒷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동안 버스를 기다렸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이 비가 쏟아졌다. 우산이 빗겨간 자리는 무조건 폭삭 다 젖어 버렸다. 캐리어는 호숫물에 퐁당 담갔다가 꺼낸 것마냥 축축해졌다. 바트이슐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사방에서 비를 맞으며 캐리어를 넣고 우산을 접고 겨우겨우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바트이슐역에 도착해서 빈 서역(Wien Westbah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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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고자우제 하이킹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8. 11. 23:25
할슈타트에서 고자우제로 넘어오니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곧장 숙소 안으로 쏙 들어갔다. 방 안은 내 집마냥 편안하고 포근했다. 피곤이 몰려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침대 위에서 잠을 푹 잤다. 대략 한 두시간 정도 잤던 것 같다. 두 눈를 부비적 거리며 일어나서 이제 무얼 해볼까나 생각해 보았다. 창밖을 보니 하늘은 우중충하고 곧 비가 올 듯 했다. 버스를 타고 또 다시 어디로 갔다 오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기에 고자우제나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고자우제는 비구름에 잠겨 있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조금씩 비가 내렸다. 걷는 동안 으슬으슬 추워져서 경량패딩 위에 외투를 하나 더 껴입었다. 우산을 쓰고 걷다가 사진을 찍고 또 걷다가 사진을 찍고를 반복했다. 구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