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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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 여행, 한섬 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일출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4. 29. 09:58
바람이 무지하게 많이 불던 날이다. 고층이었던 호텔에서 하루 묵었는데 건물 유리창이 미친듯이 흔들려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잠을 한숨도 못잤다. 겨우 한두시간 잤나 모르겠다. 그래서 일출은 무슨 그냥 잠이나 자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해가 뜰 무렵이 되니까 정신이 번쩍 들어서 두꺼운 패딩을 껴 입고서 밖으로 나왔다.해수욕장에 왔더니 몇몇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려고 모여 있었다. 해가 대체 뭔지, 이 사람들을 그리고 우리들을 이렇게 일깨워서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을까나? 멀리서 신비로운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바다 위로 짙게 깔린 구름 때문에 해를 볼 수 없을까 걱정했는데, 해가 솟아오르는 곳에는 구름이 없어 다행이었다.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파도가 거칠게 몰아 쳤다. 세차게 왔다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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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 여행, 한섬해수욕장 핑크빛 노을과 꽃게해장국, 동해 제빵소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4. 22. 14:34
속초에서 외옹치 둘레길을 걷고 나서 동해로 이동한 우리 둘. 긴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여정지는 동해였다. 미리 잡아 놓은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먼저 찾아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던 숙소였다. 한섬해수욕장이 도보로 5분 컷이라 그 점이 좋아서 예약했던 곳이다. 짐을 두고서 곧장 밖으로 나섰다. 해수욕장에 가서 해가 저무는 바다를 보고 싶어서였다.전봇대 옆으로 행복한섬길이라는 갈색 안내판이 보였다. 이름 참 잘 지었구만. 굴다리를 지나서 해수욕장에 닿았다. 어둑어둑해진 해수욕장에는 은은하게 핑크빛 노을이 깔려 있었다.은은하게 깔린 노을과 잔잔한 파도를 바라 보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수평선 위에 깔린 구름들이 바다보다 더 푸르스름했다.갈매기 한 마리가 서 있던 해변. 엽서에 나오는 장면 같은 그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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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여행 속초 해수욕장~외옹치 해수욕장~외옹치 바다향기로 외옹치항 둘레길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4. 22. 13:56
속초 여행 중, 시원한 바다를 보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싶어서 해수욕장을 찾았다. 해수욕장에 들어서기 전 커다란 관람차가 보였다. 모래 위를 걸어 가는 내내 뒤들 바라보면, 언제나 커다란 관람차가 하늘을 꽉 채우고 있어서, 이 관람차는 속초의 마스코트처럼 느껴졌다. 속초 해수욕장의 또 다른 마스코트. 하얀색의 시옷과 치읓이 모래 위에 놓여 있었다. 하늘이 흐릿한데도 바다는 아름다웠다. 은빛 가루를 한 겹 뿌려 놓은 것처럼 희뿌연 푸른색을 띄었다.기다란 해수욕장을 따라서 걸어갔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지도를 보니 속초 해수욕장을 지나면 외옹치 해수욕장이 나왔다. 해수욕장의 끝에 또 다른 해수욕장이 있었다. 그냥 무작정 걸어갔다.가는 길 해수욕장 옆으로는 송림이 펼쳐졌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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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여행, 청초호에서 아침산책하기, 속초 항아리 물회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4. 17. 16:38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발코니로 나가 보니 멀리 설악산이 보이고 어젯밤 올라갔다 온 타워가 보였다. 아파트 너머로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 참 멋있게 보였다. 속초라는 곳은 산도 이리 가깝고 바다도 가까우니 살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비비적 일어나서 모텔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었다. 어젯밤 편의점에서 산 요거트와 집에서 챙겨온 크레커, 여행 다니다가 산 방울 토마토와 귤, 그리고 따뜻한 차. 아침을 먹고 나서 청초호를 한바퀴 돌려고 모텔 밖으로 나섰다. 어젯밤 걸은 기억이 새록새록나서 커다란 호수가 정겹게 느껴졌다. 어제 반짝거리던 빛들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멀리 호수 위로 산의 실루엣이 보여서 아름다웠다. 밤에도 멋있고 아침에도 멋있고, 청초호 근처에 숙박을 하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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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여행, 청초호 밤길 걷다가 피노디아 엑스포 타워에 오르다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4. 8. 17:03
강원도 정선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제까지 왔다. 정선 이후로 계획이 없었던터라 전날이든 당일이든 예약하면서 이동하며 다녔다. 인제 자작나무 숲을 돌아보고, 인제에서 잘까 속초에서 잘까 고민하다가 전날 인제에서 자기도 했고 속초에 저렴한 숙소들이 많아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속초 청초호 근처에 숙소를 예약해두었다. 당일 저렴하게 예약한 숙소라서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뜨신물 잘 나오고 방 따뜻하면 그만이니 우린 만족스럽게 하루를 보냈다.모텔인데 나름 발코니도 딸린, 게다가 만석닭강정 뷰를 가져서 재미났던 곳이었다. 만석닭강정 소스 냄새가 모텔까지 풍겨와서 웃겼다. 냄새로 이미 반은 먹은 듯 했다.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서 밖으로 나왔다. 청초호 바로 앞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숙소랑 청초호랑 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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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평창 무이 예술관에서 보낸 하루, 상설 전시와 감자피자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2. 17. 19:01
평창에서 머물렀던 힐링우드 펜션 근처에 미술관이 하나 있길래 찾아갔다. 평창 무이 예술관이라 명명된 곳이었다. 조각상들이 전시된 야외 공간을 지나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매표소에 따로 사람이 없어서 카페에서 매표를 해야했다. 성인 1명당 5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전시 공간으로 들어섰다. 평창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던 공간. 평창의 작가들이 쓴 소설책들을 읽거나 구매할 수 있었고, 벽에는 시들이 걸려 있었다.마음에 드는 책들과 시들은 사진 속에 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공간마다 다른 컨셉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시와 책들이 놓인 공간 다음에는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봉평 근처라서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필무렵 소설 구절을 적어 놓은 작품도 인상적이었다.새하얀 메밀꽃밭을 담은 작품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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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평창 여행, 평창 흥정계곡 히노끼 탕이 있는 힐링우드 펜션에서 보낸 1박 2일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2. 2. 18:11
겨울 강원도 여행의 두번째 날이었다. 첫날은 정선 파크로쉬에서 하룻밤 머물렀고 두번째 날은 평창으로 왔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선 아리랑 시장에도 들렀다가 평창까지 1시간여 달렸나? 깊은 산 속 계곡가에 자리잡은 힐링우드 펜션에 도착했다.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살이 오동통하게 찐 치즈 냥이 한 마리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사장님과 만나 인사하고 열쇠를 받아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머물렀던 방은 히노끼A 타입의 방이었다.모든 곳들이 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벽이며 지붕이며 가구며 화장실이며 부엌, 거실, 2층 공간까지. 집에 들어설 때 나무향기가 확 느껴져서 좋았다. 나중에 우리도 집을 짓게 되면 이렇게 나무로 지어보는게 어떨까 그런 이야기를 했다. 2층에 침대가 놓여 있었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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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선 여행, 정선 아리랑시장 오일장, 대박집 올챙이 국수와 콧등치기 국수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2025. 1. 29. 13:32
정선 파크로쉬에 하루 묵고 다음날, 마침 정선 오일장 여는 날이라서 정선 오일장을 찾았다. 무료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차를 세우고 정선 오일장을 찾아갔다. 마을 주변으로 사방이 산이었다. 병풍처럼 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우리는 남문으로 들어섰다. 첫느낌은 '어라 황량하네?'였는데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다들 두 손 가득 무언가를 쥐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산 다양한 먹을거리들이었다. 시장에 오면 먹는게 다지 뭐! 우리도 여기서 배를 좀 채우고 맛난 먹을거리들을 사서 숙소에 가기로 했다.돌아다니다가 제일 먼저 들어갔던 정선 면세점. 정선에서 나고 자란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던 곳이다. 사고 싶은 것들은 많았으나 자중하고, 우리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