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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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삿포로 여행, 삿포로 마지막 날 나카지마 공원 아침산책과 소박한 아침식사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4. 2. 21. 09:10
전날 과음하고 자서 그런지 우(Woo)가 되게 힘들어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서 니조시장에 찾아가 맛난 회덮밥 식당 오픈런을 할 작정이었는데, 그 누구도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 하하하. 그래, 5시는 좀 심했지! 아침 7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호다닥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화창한 날, 그냥 삿포로를 떠나기는 아쉬워서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들을 사서 나카지마 공원에 벤치에 앉아 까먹기로 했다. 호텔 밖으로 나와서 길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 로손(LAWSON)을 찾아갔다. 로손에 들어가서 계란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유부초밥이랑 오이 장아찌를 샀다. 마실거리로 우유와 따뜻한 커피를 사서 두 손 가득 들고 공원으로 왔다. 날씨가 너무 좋아가지고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다. 연두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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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삿포로 여행, 나카지마 공원에서 밤 산책하기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4. 2. 14. 13:41
오도리 공원에서 삿포로 맥주 축제가 파할 때까지 신나게 즐기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 맥주 부스들이 얄짤없이 오후 9시가 되니 문을 닫았기에 망정이지, 문을 닫지 않았다면 아마 밤새 놀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편의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먹을 것들과 마실 것들을 사가기로 했다. 호텔에 들어가서 마실 맥주랑 한국으로 가져갈 술, 과자, 젤리 등 먹을 것들 위주로 구입했다. 편의점을 나와서 곧장 호텔로 돌아가려니 그 또한 아쉬워서 호텔 옆에 있는 '나카지마 공원'에서 밤 산책을 하다가 호텔에 들어가기로 했다. 어느 가을날 삿포로 여행을 왔을 때 이 공원을 거닐며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공원 옆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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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삿포로 여행, 삿포로 맥주 축제 오도리 공원 맥주 부스 투어 (산토리,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4. 2. 10. 14:06
8월에 찾은 홋카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삿포로 맥주축제! 마지막 날은 삿포로 맥주 축제를 오롯이 즐기기 위해 삿포로 시내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잡았다. 오전에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에 들렀다가 삿포로 시내로 왔더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호텔에 먼저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었다. 그러고 곧장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밖으로 나왔다. 삿포로에 와서 '징기스칸(양고기를 화로에 구워먹는 요리)'을 꼭 먹어보고 싶어서,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을 알아봐두었는데 문을 닫은 상태였다. 급하게 다른 식당을 알아보고 찾아갔는데 가는 족족 징기스칸 식당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줄이 없는 곳은 하나같이 다 예약이 꽉 차있었다. 그래서 우린 어쩔수 없이 저녁과 술 모두를 맥주 축제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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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비에이 여행 슈지츠 언덕에 오르다 (슈지츠노오카)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4. 1. 29. 19:38
아사히 다케 트레킹을 마치고 이제 삿포로 시내로 떠날 차례였다. 여름에 홋카이도를 찾은 이유는 청량한 비에이나 후라노를 둘러보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맥주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삿포로 시내로 돌아가 하루 묵을 예정이었는데, 돌아가는 길 비에이를 결국 거치게 되어서 전날 들르지 못했던 '슈지츠 언덕'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운전을 하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아주 시원시원했다. 광활한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마주보며 달려가는데 눈과 마음이 저절로 상쾌해졌다. 쭉쭉 뻗은 나무들로 가득한 숲을 지나고 마을을 벗어나면 이제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이어졌다. 이곳에 살면 왠지 눈이 좋아질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슈지츠의 언덕(슈지츠노오카)에 도착했다. 따로 주차장이 마련된 곳은 아니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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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신들이 노닐다 간다는 다이세츠산(대설산)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 트레킹, 아름다운 야생화와 다람쥐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3. 12. 18. 14:12
여름날 북해도 여행에서 가장 궁금하고 기대했던 곳, 바로 다이세츠산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였다. 평소에 우리 둘 다 걷는 걸 좋아해서, 트레킹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를 알게 되었다. 산 아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가 그리 어렵지 않은 산책(?)코스의 트레킹을 할 예정이었다. 화창한 북해도의 여름날, 차는 우리가 묵었던 호텔 베어몬테에 세워 두고서 걸어서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로 갔다. 아사히 다케 비지터 센터 안내판을 지나쳐 커다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일부러 이른 아침에 찾아왔는데 이미 주차된 차들이 많았다. 더 부지런하게 왔어야했나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기념품 상점이 있었고 간단히 먹을 것들을 사먹을 수 있는 가게도 있었다. 세계 각국의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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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아사히 다케 로프웨이 근처 호텔 베어몬테에서 보낸 하루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3. 11. 24. 09:37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큰 기대를 했던 곳이 바로 아사히 다케이다. 로프웨이를 통해 고원지대로 올라가서 트레킹을 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주요 계획이었는데, 그 때문에 아사히 로프웨이 근처에 있는 호텔에 숙박을 예약했었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호텔 베어몬테(Hotel Bearmonte)'. 뭔가 곰이 번득 생각나는 호텔 이름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니 온통 일본어로 되어 있던 안내판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검고 작은 접시 위에 웰컴 과자가 놓여 있었다. 창밖으로는 푸르른 산이 보였고 회색 벽지와 원목 마루, 원목 가구들이 분위기를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냥 호텔 방 안에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았다. 서랍 안에는 옷이 두벌씩 들어 있었다. 연두색 상의에 갈색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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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비에이 여행 크리스마스 나무를 만나다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3. 11. 22. 23:53
비에이에서 아사히 다케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깐 들렀던 크리스마스 나무. 한 겨울 새하얀 눈이 쌓여 있고 그 위에 홀로 우뚝 솟은 나무 한 그루 사진을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다. 그 나무가 바로 '크리스마스 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였다. 여름날 비에이는 어딜가나 청량하고 화사했다.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들이 떠있고 햇살은 환하니 모든 것들이 상큼하게 보였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그런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구글 지도 맵에 '크리스마스 나무'를 찍어두고 갔더니 정말 크리스마스 나무가 떡하니 나타났다. 이곳은 사유지라서 출입은 금지된 곳이였다. 그래서 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멀찍이 서서 보아야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다. 아주 광활한 들판 아래 홀로 서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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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비에이 여행, 다시 찾은 청의호수에서 만난 몽환적인 풍경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 2023. 11. 21. 20:53
비에이에서 맛난 카레 돈가스와 우동을 먹고 호텔이 있는 아사히 다케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식당에서 청의호수 사이다를 마시다 보니, 청의호수를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어서 마침 근처이길래 들렀다 가기로 했다. 늦은 오후 해가 질 즈음에 들렀던 청의호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주차도 쉬웠는데, 아무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점심 먹고 찾아간 청의호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차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그냥 돌아갈까 엄청 고민했는데 그래도 꾹 참고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리다가 겨우 주차를 하고 청의호수를 보러갔다. 마침내 또 다시 보게 된 청의호수. 아주 맑은 날 한낮의 청의호수는 참 청량했다. 푸르스름한 호수의 빛깔은 푸른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했다. 전날에는 해가 질 즈음에 찾아왔던터라 기분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