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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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피나코텍(Pinakothek) 그리고 육개장 한그릇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6. 22. 14:48
님펜부르크 궁전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나와 뮌헨 중앙역으로 향했다. 뮌헨 시내를 구경할지 아니면 피나코텍(Pinakothek)에 갈지 무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고민 끝에 내린 내 결론은 피나코텍에 가자는 것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일 가고 싶었던 노이에 피나코텍(Neue Pinakothek)은 화요일마다 휴관이었는데 마침 이 날이 화요일이었다. 노이에 피다코텍에는 인상주의 학파의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도 이곳에 있다고 들었다. 정말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뮌헨 시내를 구경하는 것보다는 미술관에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아쉬운대로 피나코텍 모던(Pinakothek der Moderne)에 가보기로 했다. 피나코텍 모던에는 20~21세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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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님펜부르크, 파고덴부르크와 바덴부르크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6. 18. 17:55
파고덴부르크(Pagodenburg) 막달레넨클라우제를 나와 울창한 숲길을 걸었다. 잔잔한 호수 위에는 파란 하늘과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담겨 있었다. 멀리 무성한 나무들 너머로 하얀색 앙증맞은 건물이 보였다. 드디어 파고덴부르크에 도착했다. 파고덴부르크는 막달레낸클라우제를 만들었던 요제프 에프너가 만든 궁전이다. 선제후 막스 엠마누엘과 그의 가족들이 운동한 뒤 티타임을 가지기 위한 공간이었다. 파고덴부르크는 인도, 아랍 그리고 중국 스타일을 접목한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동양의 탑을 '파고다(pagoda)'라고 불렀는데, 이 건물의 모습이 동양의 탑처럼 생겨서 파고덴부르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얗고 커다란 아치 유리창으로 스며든 햇살 덕분에 건물 안이 훤했다. 바닥은 마치 체스판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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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님펜부르크, 아말리엔부르크와 막달레넨클라우제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6. 17. 16:57
님펜부르크 궁전 내부를 돌아보고 난 뒤 궁전 밖 넓은 정원으로 향했다. 지도를 펼쳐 들고 정원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각 궁전에 들어설 때마다 통합권 표에 펀칭을 해주셨는데 스탬프 투어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말리엔부르크(Amalienburg) 처음으로 갔었던 곳은 아말리엔부르크이다. 선제후 칼 알브레히트(Karl Albrecht)가 왕비 마리아 아말리아(Maria Amalia)의 수렵 활동을 위해 만든 건축물이다. 8개의 방으로 구성되었는데 방마다 제각기 용도가 다르다고 한다. 건물 높이와 맞먹는 큰 유리창문이 사방에 자리잡고 있었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따뜻한 햇살이 들어와 건물 내부를 환하게 비춰 주었다. 연노랑색 벽 위로는 푸른 빛깔로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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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님펜베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6. 15. 09:50
오늘도 역시 일찍 눈이 떠져서 이른 아침을 맞았다.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유럽여행 기간 동안, 내 자신이 평소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마다 빵, 토마토, 오이, 햄, 치즈, 계란은 빼놓지 않고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조식 테이블 어느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꾸덕꾸덕한 요거트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경험한 조식들은 모두 이런 패턴이었다. 내 입맛에 딱이었고 깔끔하니 속이 부대끼지도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식단에 평소보다 더 걸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으니 안 건강해지기도 힘들었겠다. 배부르게 조식을 먹고 든든한 걸음걸이로 뮌헨에서의 첫 행선지인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으로 향한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데, 빵심도 은근 괜찮은 것 같다는 우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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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 알프제(Alpsee) 호수와 뮌헨 중앙역에서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6. 11. 10:32
시간이 부족해 퓌센의 성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보았으니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성 안에 들어가보기 위해 그리고 마리엔 다리에 올라서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퓌센에 꼭 다시 와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걸었다. 성으로 가는 길을 따라 쭉 걷다가 보면 넓은 호수와 마주치게 된다. 이곳은 알프제(Alpsee) 라고 불리우는 호수였다. 날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푸른 하늘이 투명한 호숫물에 아른아른 비쳤다. 어찌나 맑던지 일렁이는 호수 아래로 조그만 조약돌들이 하나하나 다 보였다. 내리쬐는 태양은 잔잔한 호수 위로 비쳐 반짝반짝 빛이났다. 호수 위에 별이 떠잏는 것 같았다. 바라만 보아도 낭만적인 그런 풍경이었다. 다음에 퓌센에 오게 된다면 꼭 이 근처에서 1박을 해야겠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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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 호엔슈반가우 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6. 9. 16:39
뉘른베르크에서 뮌헨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ZOB(Zentraler Omnibus Bahnhof의 약어로 버스터미널을 뜻한다.)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 해두어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렀다. 뉘른베르크에서 함께했던 동행도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뮌헨으로 가기로 했다. 2시간여 달렸을까? 뮌헨 ZOB에 도착했다. 우리는 각자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난 뒤 뮌헨 중앙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캐리어를 질질 끌며 구글 맵스를 보면서 길을 찾아갔다. 요상하게 생긴 철교를 지나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 전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얼리 체크인이 가능하다 하더라. 체크인을 할 때 리셉션 직원이 하루 15유로 추가요금을 내면 화장실이 딸린 프라이빗 룸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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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로텐부르크, 안녕 뉘른베르크!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5. 31. 20:00
로텐부르크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길, 기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어느 식당에 들어섰다. 로텐부르크 시내에 위치한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름모를 식당이었다. 자리에 앉았는데 이 북적이는 식당에 종업원이 한 명이었다. 주문을 언제쯤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더라. 한참을 기다리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 같아 불안감에 식당을 나왔다. 젤라또나 하나 사먹고 기차역으로 돌아가려는데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구글 지도를 켜서 잘 찾아가는 듯 싶었는데 난 반대로 가고 있었다. 이런 바보.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될 것을 괜히 구글 지도를 켜서 구경하며 간다고 그러다가 이상한 길로 들어서 버렸다. 혼자하는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순간들을 오롯히 나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소연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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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가도 로텐부르크(Rothenburg)에서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2021. 5. 27. 15:40
뉘른베르크에서 묵었던 숙소에는 고양이가 두마리 있었다. 아침에 짐을 좀 챙기고 있는데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이 아이가 왜 나에게 다가오는지, 무얼 원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무척 귀여웠다. 숙소에서 주는 컵라면과 쌀밥을 먹고 배를 채운뒤 뉘른베르크 중앙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로텐부르크로 떠나는 날이다. 전날 지하철 티켓 머신기에서 구입했던 타게스 티켓(Tages Ticket Plus)을 이용해 가기로 했다. 타게스 티켓을 구입한 후 아래쪽 빈칸에 이름을 쓰고 기차를 탈 때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 기차에서는 항상 검표를 하기 때문에 무임승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로텐부르크로 출발! 다행스럽게도 어제 밤베르크행 기차처럼 연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