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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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여행 튈르리 정원 산책, 걸어서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보러가기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2. 6. 8. 09:51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와서는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을 둘러보았다. 튈르리 정원 안에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으니 미술관을 돌아보고 나서 튈르리 정원을 둘러보면 여행 코스로 딱이었다. 1563년 앙리 2세의 왕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기와 공장이 있던 부지에 궁전과 정원을 만들게 한 것에서 튈르리 정원이 시작되었다. 튈르리(Tuileries)는 기와 공장이라는 뜻이다. 튈르리 궁전과 정원이 만들어진 이후 앙리 4세가 정원 서쪽에 양잠장과 오렌지 농원을 만들었는데, 그 자리에는 지금의 오랑주리 미술관이 들어서 있다. 오랑주리(orangerie)는 오렌지 온실이라는 뜻이다. 미술관 이름에 튈르리 정원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뙤양볕이 내리쬐는 튈르리 정원. 자그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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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만난 클로드 모네의 수련작품들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2. 5. 31. 09:35
더보기 >> 프랑스 지베르니 이전 포스팅 프랑스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에 가다, 모네의 집과 수련 연못 물의 정원 파리에서의 셋째날 나는 지베르니에 가기로 했다. 지베르니에는 화가 모네의 집과 꽃들이 만발한 정원이 있고, 아름다운 연못도 있다. 모네의 그림을 좋아해서 그가 여생을 보낸 지베르니에 기 woona.tistory.com 전날 지쳐서 잠에 빠져든 나는 알람도 없이 눈을 번쩍 떴다. 한인 민박집에서 준 아침 메뉴는 카레였다. 야무지게 밥을 먹고 숙소에 같이 머물던 언니들과 수다를 떨며 차를 마시다가 10시 즈음에서야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 지하철을 타고 콩코르드 광장 근처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걸어갔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이 전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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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투알 개선문과 마리아쥬 프레르, 몽마르뜨 언덕 테르트르 광장에서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2. 5. 30. 15:04
프티팔레 미술관을 나와서 향한 곳은 에투알 개선문이었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였지만 나는 하루 무제한 교통 패스 '티켓 젠느(Ticket Jeunes)'가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한정거장이더라도 부담 없이 마구 지하철을 탈 수 있으니 참 편리했다. 거대한 아치 형태의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저 문이 바로 개선문이구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거대한 문을 실제로 보게 되니 감격스러웠다. 시야를 가리는 다른 건물들이 없어서 개선문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구름이 얼마나 드높아 보이던지 모른다. 사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오는 버스를 탔을 때 개선문을 차장 너머로 잠깐 스치듯이 보았었다. 하지만 언뜻 보는 개선문과 이렇게 가만히 서서 고요히 올려다 보는 개선문은 느낌이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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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프티 팔레(Petit Palais) 미술관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2. 5. 27. 13:39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져 있다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이 다리는 1900년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기념하며 만들어졌다. 1892년 맺은 러시아와 프랑스 간의 동맹을 기념하기 위해 러시아의 차르인 알렉상드르 3세의 이름을 따서 '알렉상드르 3세교(Pont Alexandre Ⅲ)'라고 이름이 붙었다. 알렉상드르 3세의 아들이자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이 다리의 초석을 놓았다. 알렉상드르 2세교를 건너기 전 먼저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날 맞아주었다. 다리 근처에서 별난 전시가 펼쳐졌다. 각종 동물이 그려진 단단한 플라스틱 조형물들이 곳곳에 서있었다. 난 그 사이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조형물들이 내 키와 맞먹을 정도로 제법 컸다.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끝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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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앵발리드 생 루이 성당에서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2. 5. 22. 09:57
로댕미술관을 떠나 앵발리드로 향했다. 로댕미술관에 들렀을 때 장미 덩쿨 너머로 언뜻 보이던 황금빛 첨탑이 바로 앵발리드였다. 앵발리드는 1671년 루이 14세가 부상병들을 간호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었다. 이후 생 루이 성당도 지어지고 정원도 만들어지고, 그 모든 건축물들을 한데 묶어서 앵발리드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반짝이는 첨탑에 이끌려서 발길이 절로 앵발리드로 향했다. 푸르른 잔디가 깔린 정원을 지나서 황금빛 돔을 향해 나아갔다. 뾰족하게 솟은 첨탑 그리고 화려한 황금과 둥그런 돔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더 멋있게 보였다. 여행을 다니며 교회들과 성당들을 아주 많이 보았는데 뾰족하게 하늘로 솟은 지붕보다는 돔 모양이 왠지 더 이쁘게 보였다. 앵발리드 생 루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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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댕미술관에서 아름다운 조각 정원 산책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2. 5. 14. 14:38
파리에서 맞은 아침, 따끈한 쌀밥을 먹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던 날이었다. 숙소에서 쌀밥과 미역국, 오이김치, 감자채 볶음, 계란후라이 등등을 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밥그릇을 비워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쌀밥을 먹으니 온몸에서 힘이 솟아 올랐다. 핏방울 하나하나에 탄수화물이 감도는 그런 기분이었다. 밥을 다 먹고 따뜻한 얼그레이 티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기다가 밖으로 나왔다. 내가 정한 오늘의 첫 행선지는 바로 로댕 미술관이었다. 설렁설렁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작은 정원이 딸린 아름다운 미술관, 꼭 들러보고 싶었다. 지하철을 타고 Varenne역에서 내렸다. 로댕 미술관 바로 옆에는 나폴레옹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앵발리드가 있었다. 활짝 핀 장미꽃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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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르누아르, 모네, 고갱과 고흐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1. 11. 20. 10:48
오르셰 미술관에 도착했는데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설마 매표하려는 줄인가? 줄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오늘과 내일은 문화의 날이라 미술관이 공짜여서 이렇게 줄이 길다는 것이다. 아하! 그래서 좀 전에 오페라 가르니에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공짜는 좋으나 이 긴 줄을 어떻게 기다릴까 싶었다. 그래도 파리에 와서 오르셰 미술관은 꼭 와보고 싶었으니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줄을 섰다.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오르세 미술관에 입장했다. 무료여서 그런지 미술관 안에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오르세 미술관은 세느강 옆 오르세 기차역을 개조한 건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여태껏 보아온 유럽의 오래된 기차역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르세 미술관에 꼭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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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과 튈르리 정원(Jarden des Tuileries), 오르세 미술관 가는 길에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1. 11. 18. 09:45
튈르리 정원 안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아틀리에 코롱(Atelier Cologne)'이라는 향수 가게에 들렀다. 향수를 구입하면 가죽 케이스에 이름을 새겨 주어서 신기했다. 나는 직원 추천을 받아 우드 계열의 상탈 카르망(Santal Carmin)을 샀다. 여행 내내 풍기는 향이 아주 좋았다. 자줏빛 가죽을 골라 선물할 사람의 이름을 새기고 들뜬 마음으로 가게를 나섰다. 오랑주리 미술관 쪽으로 걷는 중 입장료가 얼마인지 알아 보려고 인터넷으로 오랑주리 미술관 사이트를 접속했는데 아뿔사! 하필 이 날 오랑주리 미술관은 휴관이었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튈르리 정원이나 둘러보며 잠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튈르리 정원 초입에 서면 멀리 넓은 광장 하나가 보인다. 광장 중앙에 루이 15세 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