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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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과 미라벨 정원 산책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7. 9. 22:07
잘츠부르크에서 이른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 보니 6시 40분 쯤이었다. 숙소가 참 안락하고 편안했는데 이상하게도 잠을 설쳤다. 침대 위에 누워 잠에 들려고 하니 모든 자세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자꾸만 뒤척였다. 그래도 일찍 일어났으니 여유롭게 나갈 준비를 마쳤다. 방에서 나와 설렁설렁 복도를 지나 1층으로 내려왔다. 고요한 잘츠부르크의 아침, 조식을 먹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여느 숙소에서 먹었던 조식들과 비슷하게 빵과 햄, 치즈, 과일과 야채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커다랗고 하얀 티팟이다. 티팟에 원하는 차를 양껏 우려서 자리에 가져다가 마실 수 있었다. 쌀쌀한 아침에 따뜻한 캐모마일 티를 마시니 몸이 따뜻하게 녹아 내렸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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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던 잘츠부르크 호엔잘츠부르크 성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7. 8. 08:34
잘츠부르크 카드를 이용해 푸니쿨라를 타고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Fortress)에 올랐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로마 교황이 성직자의 선임권을 놓고 경쟁하던 시기에 잘츠부르크 대주교가 독일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높은 산 위에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세웠다. 성은 외부의 침략을 받은 적이 없어 90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내내 성이 보였다. 푸니쿨라에서 내려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또 언제 내릴지 모르겠지만 지독하게 흩뿌리던 비는 그쳤다. 뿌옇게 구름 낀 지평선과 잿빛 도시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큰 감동을 준다. 정말 멋있었다. 흐르는 잘츠강은 눈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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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패터 수도원 카타콤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7. 3. 22:36
대성당에서 잠시 비를 피한 뒤 다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호헨잘츠부르크 성으로 향하는 푸니쿨라를 타는 곳. 여행자에게 비는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이다. 우산이 있어도 쓸모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린다면 특히 그렇다. 그러나 비가 그친 후에는 참으로 좋았다. 공기는 왠지 더 신선하게 느껴지고 짙은 풀향이 풍겨왔다. 비에 젖은 세상은 더욱 더 밝고 선명하게 보였다. 푸니쿨라로 향하던 도중 우연히 마주치게 된 카타콤. 카타콤(Catacomb)은 기독교 초창기 때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지하에 마련된 예배장소와 무덤을 통틀어서 칭하는 말이라 한다. 카타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릴적에 했던 디아블로라는 게임화면이다. 카타콤에 들어서면 음산한 지하 돌무덤 탐험이 계속된다. 언제 튀어나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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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본하우스와 대성당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7. 1. 10:10
장기간의 여행 중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잘츠부르크는 나에게 그런 도시였다. 지난 여행을 되돌아볼 때면 제일 먼저 잘츠부르크가 떠오르곤 한다. 잘츠부르크에 머물렀던 내내 잿빛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항상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여서 늘 가방에 우산을 넣고 다녀야 했다. 이런 흐린 날씨가 잘츠부르크라는 도시와 은근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 마주한 도시의 옛스러운 분위기는 칙칙한 날씨로 더 증폭되는 듯 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에 짐을 풀어두고 밖으로 나왔다. 제일 먼저 숙소 근처에 있는 모짜르트 본하우스(Mozart Wohnhaus)로 향했다. 모차르트가 빈으로 떠나기 전에 살았던 집으로 현재는 모차르트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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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Salzburg) 여행 시작, 낯선 이방인이어도 좋다.나홀로 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2021. 6. 25. 14:30
이른 아침 눈이 떠져서 곧장 숙소 식당으로 향했다. 유럽여행 와서는 꼬박꼬박 아침을 잘 챙겨 먹었다. 늘 비슷한 음식들이었지만 항상 맛있었다. 즐거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날은 뮌헨에서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숙소 안에 TV가 있어서 음악 채널을 틀어 두었다. 짐을 정리하는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내 취향이었다. 기억해 두려고 노래 제목을 적어 놓을 종이 같은 것이 필요했다. 그 때 내 눈앞에 보이던 데일밴드! 급하게 데일밴드에 TV화면에 보이는 가수와 노래 제목을 휘갈겨 적었다. 여행 중 신발에 닿는 발목 쪽 살이 자꾸만 까져서 데일밴드를 들고 다녔는데 이런 곳에 쓰일 줄은 몰랐다. 이 날 알게된 음악들을 유럽여행 내내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