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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챕터 호텔 일출과 조식,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리 제로베이스, 생일축하 파티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3. 20. 21:26728x90반응형
광안리 애프터 챕터 호텔에서 머무른 하룻밤이 지났다. 이른 아침 눈부심에 잠에서 깼다. 통창 너머로 보이던 붉게 물든 하늘이 눈이 부셨다.
황홀한 아침이다. 잔잔한 바다도 하늘처럼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잠이 홀딱 깨버렸다. 조식을 먹으러 가기 전에 반신욕이나 하자 싶어서 욕조에 물을 받았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호텔에서 준 아로마 오일 한 방울 톡 떨어트리니 이국적인 향기가 온사방에 퍼졌다. 좋다.
호텔 조식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 외로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양차게 가득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정원에 가서 잠깐 바람도 쐬고 테이블 옆에 앉아서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를 바라보기도 했다.
'광안리'하면 떠오를 또 다른 곳이 하나 더 생겼다. 애프터챕터 호텔, 다른 계절에 또 방문해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체크아웃하고 다음 숙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산책했다. 전날은 날이 흐렸는데 이날은 날이 어찌나 맑던지, 하늘이 새파랬고 모든 것들이 또렷하게 잘 보였다.
모래 위에 갈매기들이 정말 많았다. 겨울인데도 참 따뜻했던 날이다. 사람도 햇볕 받아 기분 좋고 갈매기들도 햇볕 쬐며 기분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있던 벤치 위에 앉아서 커피랑 김밥이랑 먹으며 바다를 바라 보았다. 파도소리도 듣고 눈이 따뜻한 햇살도 느끼면서.
근처에 네컷 사진관이 엄청 많아서 하나 골라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근처 소품샵에 들러서 소품들도 구경하며 몇 가지 구입도 했다.
길을 걷다가 어느 중국집에 들어가 간단히 배도 채우고 마트에 들어가서 지역 막걸리도 구입했다. 그리고 체크인 시간이 되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엘모멘토라는 숙소였다.
테라스가 달려 있어서 문을 열고 나가면 시원한 광안대교가 펼쳐졌다. 애프터챕터에서도 광안대교를 원없이 봤는데, 여기서도 또 보게 되었다.
노을이 질 때까지 방 안에서 노닥거리며 쉬고 있다가 컴컴해져서 밖으로 나왔다. 겨울이어서 해가 금방 저물었다.
우의 생일을 기념해서 광안리의 '제로베이스'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쭈욱 걸어가야했다. 덕분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실컷 보았다.
참 이식당 괜찮았다. 나는 몸이 안좋아서 사케는 마시지 못했지만, 우는 우리가 일본 여행 갔을 때 사온 사케를 챙겨가서 음식과 함께 즐겼다. 음식들이 하나하나 모두 맛나서 술이 홀딱홀딱 넘어갔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운 붕장어였다.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즐기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우를 잠시 벤치 위에 앉혀 놓고서 나는 열심히 근처 케익샵을 뛰어갔다. 미리 예약해둔 생일 케이크를 주기 위해서였다.
몰래 주려고도 했는데 아무래도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 아예 대놓고 티내서 기다리라 하고 다녀왔다. 우는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아라했다.
특이했던 건 이 케익샵 이름이 Oct4 였는데, 마침 우리가 처음 사귀기 시작한 날짜가 10월 4일이라는거. 소름이끼졌다. 후, 이벤트 대성공각.
케이크 위에는 광안대교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던 광안대교. 그리고 여행 중 수없이 본 광안대교.
오래전 어느날, 요트 위에서 피아노를 치던 우는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 때 그 요트는 광안대교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 오래 전 기억에 우의 생일 기억을 새기고 싶어서 이렇게 광안리를 찾아왔고, 광안대교를 담아 케이크를 주문했다. 광안리와 광안대교에 행복한 기억들이 켜켜히 쌓이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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