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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은모래비치에서 보낸 밤, (아난티 남해, 월포 해수욕장, 활어매운탕과 은모래비치 모래놀이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10. 23:57728x90반응형
남해 여행 두번째 날의 숙소는 은모래 비치 옆에 잡아 놨다. 은모래 비치 가기 전에 우리 남해 올 때마다 자주 들렀던 아난티 남해 이터널 저니에 들렀다.
아난티 남해에는 진분홍 동백꽃들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들이치는 아난티, 바람이 매서워서 따스한 햇살도 차갑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안으로 대피하듯이 들어와서 책 구경을 하고 소품들도 구경하다가 나왔다. 예전에는 여기서 저녁도 먹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식당은 운영을 안하고 있어서 괜히 아쉬웠다. 숙소가 있는 은모래비치로 가는 길에 노을을 보러 잠시 월포 해수욕장에 들렀다.
여름에 와서 신나게 수영을 했었던 월포 해수욕장. 늦여름에는 어찌나 덥던지 물도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엄청났던 해파리까지! 지금은 해파리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었고 비단결 같이 고운 푸른 바다만 보였다.
월포 해수욕장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해변을 걷고 바닷물에 손도 담궈보고 그러다가 다시 은모래 비치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해가 다 넘어갈 판이었는데 아직 우린 저녁을 먹지 못한 상태였다.
남해 여행을 여러번 다녔는데, 남해에는 식당들이 많지도 않고 대부분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어쩌나 싶었다. (게다가 맛있는 곳들도 솔직히 별로 없....다....) 숙소를 잡아 놓은 은모래 해변 근처에서 먹자니, 검색해봐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일단 은모래비치로 가고 있었는데 가는 길에 우리가 내일 노도로 갈 때 배를 타야하는 '벽련항' 근처에 있는 작은 밥집이 아직 문을 안닫은 상태라 찾아갔다. 식당 앞에 펼쳐진 붉은 노을과 검은 섬들의 풍경이 아름다워, 잠깐 멈춰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이날 좋은 생선 있다면서 활어 매운탕을 먹으라고 하셨다. 좋으니까 지리로 먹으라길래 그렇게 했다. 감성돔과 농어, 박대 세가지의 생선이 들어간 지리 매운탕을 먹었다.
맛은 뭐 기가 막혔다. 매운탕은 보통 매콤하게 먹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맑은 국물로 먹으면 괜찮을까 싶었는데 하나도 비린 맛이 없었고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진국이었다. 같이 내어 주신 호박전도 넘 맛있었는데 매운탕에 밀려서 많이 남는 바람에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먹었다.
숙소에 와서 짐을 풀고서 테라스에 호다닥 나가보니 파도소리가 듣기 좋게 들려왔다. 날이 안 추웠으면 아마도 파도소리 들으며 자려고 문을 열고 잤을거다.
잠들기 전에 소화도 시킬겸 상주 은모래 해변에 산책을 나갔다.
바다를 산책하며 부드러운 모래 위를 걷기도 하고 손가락 붓으로 모래를 도화지 삼아 그림도 그리기도 했다. 밤 바다 옆에 조용히 잠들어있는 모래들이 이렇게 부드럽다니, 계속해서 모래알들을 만지고 싶을 정도였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과 아까 식당에서 싸온 호박전을 냠냠 먹었다. 남해 유자 막걸리가 있어서 같이 곁들였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은모래 해변은 많이 와봤지만 이렇게 하루 머물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은 남해를 떠올리면 스르륵 떠오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그런 날이 될 것 같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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