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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해 여행, 금산 보리암에 올라 푸르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경을 담다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9. 09:00728x90반응형
차가운 공기가 땅 위를 가득 채운 겨울날, 우린 보리암을 찾았다.
보리암이야 남해 여행을 오며 여러번 찾았던 곳인데
이번에는 국립공원 스탬프를 찍기 위해 다시 찾았다.
보리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보리암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20~30분 정도 더 걸어갔던 것 같다.
제1주차장에 세워야 그나마 덜 걷고,
다른 주차장에 세우면 재미없는 길을 꽤 올라가야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낫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서 안으로 들어가서야 스탬프 찍는 곳이 나왔다.
섬바다 여권 보리암에 스탬프를 쾅 찍었다.
여권을 뒤늦게 받았다 보니 이미 우리가 다녔던 곳들도 여권에 많아서,
이렇게 왔던 곳도 또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리암이야 오면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 풍경 때문에
언제나 와서 좋았던 곳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왔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푸르던 산은 이제 흙빛으로 변했다.
이파리들이 다 사라져서 시야를 가리지 않아
숲 너머 산의 실루엣은 평소보다 더 잘 보였다.
보리암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전망대가 있어서 잠시 걸음을 멈춰 세웠다.
올라서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이 아주 근사했다.
푸른 바다 위에 섬들이 떠있었고 굽은 산이 발 밑으로 보였다.
세상의 끝에 올라서서 바다를 내려보는 그런 기분이었다.
전망대 오른편으로는 해가 떠있었는데 바다 위로 햇살이 싸악 가라앉아 있었다.
반짝거리는 바다를 바라 보고 있다가 다시 푸르른 바다 위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고,
멋진 기암괴석을 바라보기도 하고 눈을 어디로 두던
두근두근 가슴 뛰는 그런 풍경들이 사방에 드리워져 있었다.
파노라마로 전망대 위의 풍경을 하나 담고서 보리암으로 향했다.
보리암으로 가는 길 많은 돌계단 아래를 걷게 된다.
아래로 내려가면 나중에 올라와야 한다는 생각에 땀이 삐질 났다.
돌계단 아래로 내려와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커다란 관세음보살상을 만나게 되었다.
한손에 약병을 들고 눈을 감은 부드러운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이 커다란 관세음보살상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 궁금했다.
1991년 세워진 이 보살상은 육로로 운반이 불가능하여
헬기로 이동시켜 보리암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관세음보상상과 그 뒤로 보이는 금산,
그리고 그 앞을 마주보고 있는 푸르른 바다.
뭔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좋은 기운이
스르륵 몸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관세음보살상 옆으로는 조그만 3층 석탑이 하나 있었다.
관세음보살상보다 오래 이자리를 지키고 서있던 석탑이다.
원효대사가 보리암을 창건할 때 김해 호계사에서 가지고 온 석탑이라고 한다.
보리암의 해수관세음보살상과 석탑을 둘러보고
푸르른 바다와 섬들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에
귀여운 고양이들을 잔뜩 만났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볕 아래에서 눈을 감실감실거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리암에 올라서 좋은 기운을 잔뜩 얻고 가는 것 같다.
겨울이라 차가워진 공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좋은 기운 때문인지
가슴 속이 뻥 뚫린 듯 상쾌해진 기분으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다음에 언젠가 다시 찾을 때면 금산에 다시 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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