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남해 여행 상주 은모래 해변 일출과 아침 바다 산책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5. 1. 11. 19:42728x90반응형
은모래 해변 근처 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일출이 보고 싶어서 알람을 맞춰 놓고 잤던 우리. 요란한 알람소리에 일어나 보니 창 너머로 붉어진 하늘과 푸른 바다가 보였다. 해가 뜨나 보다. 갑자기 잠이 홀딱 깨져서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고서 밖으로 나섰다.
파도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해 보이던 아침 바다! 짙은 수평선 위에는 검은 섬들이 떠 있었고 하늘은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하얀 구름도 잔잔한 바다도 모두 오렌지 빛깔로 물들고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 바다였다. 그 누구도 밟지 않은 고운 모래 위를 걸어가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으면서 동시에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다.
한쪽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한쪽에서는 달이 저물고 있었다. 저문다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선명한 하얗고 둥근 달이 소나무 위에 방긋 솟아 있었다.
아직 아침 햇살이 닿지 않은 모래 위를 걸어갔다. 곱디 고운 은모래 해변의 모래들, 파도에 실려온 작은 조개 껍데기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윽고 멀리 산 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바다 위에 반짝거리는 주홍색 길이 열렸다.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모른다. 저 길 위를 걸어가면 그게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 햇살이 은모래 해변을 가득 채웠다. 파랗던 모래알들이 이제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번득였다. 모래알 위에 흩어진 조개 껍데기들이 저마다 그림자를 길게 늘어 뜨렸다. 황홀한 아침 바다의 풍경이었다.
해변 위를 걷다가 부드럽고 고운 모래알 위에 낙서를 해보기도 하고, 글씨를 써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떠오르는 해를 보기도 하고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듣기도 하고. 새롭게 차오르는 기운을 가득 머금고서 다시 숙소 안으로 돌아왔다.
해변에 있던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과 우유, 요거트, 아몬드푸레이크, 누룽지를 아침으로 먹었다. 아침 바다 산책을 하며 상쾌한 기분으로 먹으니 꿀맛이던 식사.
아침 산책을 마치고 간단히 아침도 먹고 다시 침대 위로 뻗어서 스르륵 잠이 든 우리. 창을 열고 자니 멀리서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노릿했던 바다는 어느새 푸르딩딩해져 있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은모래 해변에 올 때마다 항상 찾던 은모래 해변 언덕 위 전망대에 들렀다.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는 은모래 해변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서 한때는 남해에 그냥 터를 잡고 살고 싶기도 할 정도였다. 이번 겨울, 남해 은모래 해변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은모래비치에서 보낸 밤, (아난티 남해, 월포 해수욕장, 활어매운탕과 은모래비치 모래놀이 😗) (0) 2025.01.10 겨울 남해 여행, 금산 보리암에 올라 푸르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경을 담다 (0) 2025.01.09 남해에서 보내는 오붓한 휴식시간, 이제 남해에서 보낸 행복한 하루 (0) 2025.01.07 겨울 남해 독일마을 거닐기, 크리스마스 선물 사기 & 베를린 성 카페에서 글뤼바인과 핫초코 (3) 2024.12.22 남해 여행 중 불가리아를 만나다, 카페 유즈노모레에서 즐긴 불가리아 음식들 (0)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