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
교토에서 오하라로 떠나다, 고즈넉한 오하라 산젠인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2. 12. 22. 23:59
교토의 6월. 기가막히게 화창한 날씨였다. 푸른 하늘에 차오른 맑은 구름들 그리고 살결에 와닿는 따뜻한 햇살. 고조자카(Gojo-zaka)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향했다. 교토역 유리벽에 화사한 여름 하늘이 담겼다. 여행을 시작하는 이른 아침시간 두근두근 설렘이 가슴 한 켠에 가득찼다. 나의 목적지는 교토 근교의 작은 마을 오하라(大原). 교토역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1시간여 정도 달렸던 것 같다. 굽이진 길들을 지나 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오하라에 도착해 첫 행선지로 삼은 곳은 산젠인(三千院)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신나게 걸었다. 번잡스러웠던 교토 시내와는 달리 오하라는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날이 어쩜 이리도 좋은지! 감사한 여행이다. 푸릇한 잎파리들이 세상을..
-
교토 여행 기요미즈데라와 산넨자카 니넨자카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2. 12. 21. 23:18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려 곧장 하루카를 타고 교토역으로 왔다.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스트하우스에 캐리어를 맡겨두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혼자 여행왔는데 갑자기 둘이 되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친구. 어쩌다보니 동행이 되었다. 버스 안에서 내 옆에 서있던 일본인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일본어로 말해서 나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난 한국인이다. 일본어를 못한다.' 그리 이야기하니 그 때부터 어설픈 대화가 시작되었다. 나는 일본어를 못해서 영어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영어를 못했고 서로 소통이 힘들었다. 짤막짤막한 영어 단어들로 이야기했는데 어찌저찌 말이 통하는게 신기했다. 교토에 도착한 첫 날, 숙소에 짐을 풀어두고 제일 먼저 찾아가려고 했던 ..
-
나홀로 교토 여행 3박 4일 프롤로그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2. 12. 19. 14:24
홀로 떠났던 여름 교토 3박 4일 여행! 샌드위치 데이에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어서 급하게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표. 표를 구하고 난 뒤 하루하루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매일 퇴근 후 늦은 밤, 잠들기 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어디를 가야할지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처음에는 오사카에서 3박 4일을 지내고 교토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려 했다. 그런데 계속 알아볼수록 교토라는 도시가 더 매력적이게 느껴지더라. 고민 끝에 3박 4일 모두 교토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운좋게도 교토에 머물렀던 3박 4일 내내 쾌청한 날씨였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두둥실, 내리쬐는 햇살은 길목마다 가득했다. 벚꽃이 피지도 않았고 단풍이 들지도 않았던, 나름 비수기라 생각했던 더운 초여름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