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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여행, 페트라 트레킹! 열주거리에서 로마를 만나다, 알 카즈네와 시크협곡을 지나 트레킹 마무리지구별 여행자/요르단 (Jordan) 2024. 2. 26. 00:08
백도어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알 데이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은 메인 루트를 따라서 걸어갔다. 거리가 멀기도 하고 계단도 많았고, 길들이 대부분 땡볕 아래여서 좀 힘들었다. 이윽고 평지에 다다랐을 때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전날 시크협곡을 지나 알 카즈네를 거쳐 알 굽타 트레일 끝에 닿았을 때, 왕가의 무덤군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때 멀리 보이던 땡볕 아래 대로가 바로 이곳이었다. 페트라가 로마 치하에 있었을 때 만들어진 열주거리와 건축물들이 널려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두 벽 사이에 자리잡고 있던 아치가 인상적이었던 건축물. 벽돌로 차근차근 쌓아 올린 기단 위에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건물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다. 열주거리의 유적지들은 여태까지 보았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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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가야산 소리길 걷기, 해인사에서 만난 팔만대장경 (홍류동 탐방센터 ~ 길상암 ~ 해인사 원점 복귀)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2. 25. 10:36
날씨 좋은 날 그냥 걷고 싶을 때 우리가 자주 찾는 길이 있다. 바로 가야산 소리길이다.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시작해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6km에 다다르는 긴 길인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살랑살랑 편하게 걷기 좋아 종종 찾고 있다.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출발하면 해인사까지 왕복 거리가 너무 길어(12km 정도) 완주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홍류동 탐방 지원센터 부근에 주차를 하고 소리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겨울날 찾은 소리길, 계곡 위에는 소복하게 하얀 눈이 쌓였고 꽁꽁 언 얼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슴 속이 상쾌해지는 차가운 공기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정말 걷기 좋은 길이다! 계곡물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건너고 푸릇푸릇한 소나무 아래를 걸었다. 그러다 보면 '농산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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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맛집_지천식당 돼지석쇠구이, 우리밀칼국수우리나라 방방곡곡/식도락 우나 2024. 2. 24. 21:21
상주에 들렀을 때 찾아간 '지천식당' 예전부터 점찍어 두고 가봐야지 했던 식당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이 딱 맞아서 들렀다. 식당 주문 마감이 6시 15분까지였는데, 6시에 딱 들어가서 세이프!!! 메뉴는 초간단했다. 우리밀 칼국수랑 된장 시래기국, 돼지양념석쇠구이, 돼지수육이 다였다. 여기서 가장 먹어보고 싶던 음식은 양념된 돼지 석쇠구이라서 석쇠구이를 주문하고 곁들일 우리밀 칼국수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돼지 석쇠구이! 윤기가 좌르르르 도는 돼지고기, 아삭하고 싱싱한 상추 위에 한 점 올려 마늘을 쌈장에 콕 찍어 넣어 싸먹으면 너무 맛있었다. 불맛이 진하게 돌았고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밀 칼국수. 김가루와 깨가루 향이 고소했고 달큰한 배추와 부들부들한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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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무주 여행 구천동 어사길을 걷기, 행운 반달이를 데려오다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4. 2. 22. 21:50
겨울날 무주 여행. 지난 가을날에 무주 구천동 어사길을 걸었었는데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다음에 또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번 겨울에 다시 찾게 되었다. 근처 식당에서 다슬기 수제비와 다슬기전으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니, 걷기 전에 우선 배부터 채웠다! 밥을 먹고 구천동 주차장에 차를 세우러 갔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2024년 자연특별시 무주 방문의 해'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그리고 그 위의 안내판을 보니 구천동 주차장이 무료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우와! 쭉쭉 뻗은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좌우로 서있는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길을 걷다 보면 덕유산 국립공원이라는 안내판을 보게 되는데, 그러면 덕유산 자락에 들어섰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귀여운 반달곰 캐릭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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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 캔디역에서 기차를 타고 하푸탈레까지 6시간의 여정, 아름다운 고산지대 풍경과 따뜻한 스리랑카 사람들아시아 여행기/스리랑카 (Sri Lanka) 2024. 2. 21. 21:08
캔디역에서 하푸탈레로 떠나는 날. 스리랑카는 교통이 열악하다. 낙후된 선로를 지나가는 기차는 이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스리랑카 사람들은 주로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편하고 빠르게 가려면 택시가 답이지만, 캔디에서 하푸탈레로 이어지는 기차 구간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해 우린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캔디에서 단 하루밖에 머물지 못했지만, 그새 이곳에 정이 들어버렸나 보다. 호텔 창 밖 발코니에서 보던 풍경은 스리랑카를 떠올리면 계속 아른거릴 것 같다. 언덕 위에 있는 저 하얀 불상은 보러 가보질 못해서 아쉬웠다. 오랜 시간동안 기차를 타야하니, 아침을 먹고 가야겠다 싶어서 미리 사두었던 과일들과 한국에서 가져온 육개장 사발면을 꺼내 먹었다. 그리고 캔디 마트에서 산 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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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덕유산 눈꽃산행, 첫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에 올라 향적봉까지, 아름다운 눈꽃 세상 만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4. 2. 21. 20:42
겨울 덕유산은 한 3년전부터 계속 오자오자 그렇게 서로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멀기도 멀고 곤도라 예약도 힘들어서 말았다가, 올해 우(Woo)가 곤도라 예약을 성공해서 아름다운 덕유산 눈꽃을 보러 오게 되었다. 근처 조그만 민박집 같은 곳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일찍 서둘러서 곤도라 타러 왔다. 9시부터 9시 30분까지 탑승할 수 있는 곤도라를 예약해두어서, 8시 30분 즈음인가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곤도라 근처 주차장은 만차였다. 그 뒤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호다닥 매표소로 왔다. 무인 발권기에 가서 우가 표를 발권하는 동안, 나는 곤도라 탑승하는 곳에 가서 미리 줄을 서고 있었다. 곤도라가 운행하는 첫 시간이 9시여서 그런지, 곤도라 탑승장에는 줄만 늘어져 있었고 아직 타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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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삿포로 여행, 삿포로 마지막 날 나카지마 공원 아침산책과 소박한 아침식사일본 방방곡곡/홋카이도(Hokkaido) 2024. 2. 21. 09:10
전날 과음하고 자서 그런지 우(Woo)가 되게 힘들어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서 니조시장에 찾아가 맛난 회덮밥 식당 오픈런을 할 작정이었는데, 그 누구도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 하하하. 그래, 5시는 좀 심했지! 아침 7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호다닥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화창한 날, 그냥 삿포로를 떠나기는 아쉬워서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들을 사서 나카지마 공원에 벤치에 앉아 까먹기로 했다. 호텔 밖으로 나와서 길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 로손(LAWSON)을 찾아갔다. 로손에 들어가서 계란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유부초밥이랑 오이 장아찌를 샀다. 마실거리로 우유와 따뜻한 커피를 사서 두 손 가득 들고 공원으로 왔다. 날씨가 너무 좋아가지고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다. 연두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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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캔디 여행, 부처의 치아가 모셔져 있다는 불치사를 찾다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 Sri Dalada Maligawa)아시아 여행기/스리랑카 (Sri Lanka) 2024. 2. 18. 12:40
스리랑카 캔디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 '불치사'를 이야기할 것 같다. 이 절은 부처의 치아가 모셔져 있다고 해서 불치사(佛齒寺)라 불리는데, 그 때문에 전세계의 불교 신자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 둘 다 종교는 따로 없지만, 인간 부처는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어떤 이유에서 또 무슨 마음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궁금했다. 어디가 입구인가 찾아다니다가 'Ticket Counter'라고 적힌 안내판을 보고 따라 걸어갔다. 외국인에게만 입장료는 받는 것일까?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 스리랑카 루피였다. (한화로 8천원 정도) 인근 불교 국가들의 경우에는 입장료를 더 싸게 받는 것 같았다. 티켓 머신에 지폐 4,000루피를 넣고 입장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