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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코스모스 활짝 핀 신성계곡 백석탄에서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9.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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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 신성 계곡의 백석탄을 찾았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란 뜻을 가진 백석탄. 오랜 시간 동안 풍화되고 침식되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는 하얀 빛깔의 암석들로 가득한 곳이다. 청송을 여러번 찾았는데 주왕산과 주산지만 여러번 찾아가보고 이곳은 처음이었다.




    백석탄 포트홀 혹은 백석탄 계곡을 검색하고 찾아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자글자글한 돌이 깔린 주차장 근처에 활짝 핀 황색 코스모스가 가득했다. 누가 심어 놓은 것인지 아주 이쁘게 자랐다. 코스모스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백석탄을 찾아 나섰다.




    이정표를 따라 잘 닦인 콘크리트 길을 걸어 갔다. 그러다 계단을 내려가면 풀밭이 시작된다. 계곡 물에 발이라도 담그려고 슬리퍼를 신고 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화를 신을껄 그랬다. 비가 내렸어서 땅이 끈적끈적해 걷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풀과 흙으로 뒤덮힌 길을 걷다 보니 푸르른 빛깔을 띄는 암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석탄이라는 이름처럼 암석들이 하얗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얀 빛깔보다 신비로운 푸르른 빛깔이 더 인상적이었다. 온통 초록의 세상이던 산과 들을 보다가 갑자기 푸르딩딩한 돌들이 깔린 계곡을 보니 딴 세상 같았다. 이러한 지형은 난생 처음 보는 것이어서 마치 외계 행성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계곡 중간중간에 돌산처럼 커다란 암석이 서있었다. 매끈거리는 암석의 푸른빛깔을 삭삭 긁어 내면 하애질 것만 같았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녹색빛을 띄었다. 아무래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구름 낀 날씨여서 그런 것 같다. 암석들 사이사이로 계곡 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모습을 담은 장노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작가들이 백선탄에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셨다.




    우리도 카메라를 들고 왔으면 장노출 사진을 한 번 찍어 볼텐데 아쉬웠다. 열심히 핸드폰에 백선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하얀 돌들이 켜켜히 얽혀 있는데 군데군데 구멍이 나있었다. 그 구멍에는 물이 고여 있었는데 이걸 보고 포트홀이라고 하는 것인가 싶었다. 웅덩이를 피해 조심조심 돌 위를 지나다녔다.




    우리는 거세게 흐르는 물가 근처에 앉았다. 그리고 차가운 물 속에 발을 담궈 보았다. 슬리퍼를 신고 와서 백석탄으로 가는 길이 힘겨웠는데 이렇게 발에 물을 담글 때는 도움이 되는구나.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챙겨온 군것질거리들을 먹었다. 포도와 과자 그리고 커피. 세찬 물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백석탄에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멀리 계단과 정자 같은 건물이 보여서 호기심에 올라가 보았다. 계단을 오르고 보니 백석탄 안내판이 보였다. 아, 이곳이 백석탄으로 가는 입구였나 보다. 우리는 백석탄 포트홀로 가는 바람에 꽤 많이 걸었던 것이다. 계단 위로 올라가 시골길을 따라서 포트홀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사과 밭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많이도 열려 있었다. 대부분 사과들이 아직 새파랬다. 청송은 사과로 유명해서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사과밭을 참 많이도 보게 된다. 조금 더 있으면 사과가 빨갛게 익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길가에는 산딸나무 열매들이 빨갛게 익어 있었다. 바닥에 열매들이 어찌나 많던지 길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하늘이 어느새 맑아져서 푸르딩딩해졌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가득 피어 올랐고 그 아래로 가득 핀 황코스모스가 바람에 휘날렸다. 멀리 보이는 산은 푸른 옷을 껴입은 것 같았다. 아름다운 산골 풍경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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