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알리오 올리오를 해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앗 마늘이 없었다! 자전거 타고 근처 마트에 장보러 가려던 김에 율하 체육공원에 들러서 금호강변을 달리고 왔다.
벚꽃잎이 다 떨어져서 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빈 가지만 무성하던 나무에는 파릇파릇한 연두빛깔 이파리들이 가득 돋아났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곧 있으면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 올텐데 그 때면 벌레들도 가득하겠지? 자전거 타고 지나갈 때마다 벌레들이 입 속으로 돌진한다. 아무래도 난 5월까지가 딱 좋은 것 같다..하하
금호강변을 따라 쭉 달리면 노오란 꽃송이 가득 피어난 유채꽃밭을 볼 수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가는 줄기랑 꽃송이가 흔들리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모른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수풀 안으로 들어가 유채꽃밭 속으로 들어갔다. 정말 황홀했다.
겁없이 수풀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름 모를 풀에서 나온 가시(?)들이 잔뜩 옷에 붙었다. 발이 따끔따끔하더니만 양말에 가시들이 잔뜩 붙어서 하나하나 다 떼어내느라고 고생했다. 그래도 너무너무 좋아서 다음 날 또 다시 유채 꽃밭을 찾아갔다.
다시 찾은 유채꽃밭도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강물에 푸른 하늘이 비치는 모습도 보고 왔다. 흐르는 강물이라기 보다는 나무들이 우거져서 뭔가 습지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어여쁜 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잠깐이다. 그래서 저물어 버리는 녀석들이 너무 아쉽고 그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봐야지 싶어서 자꾸 자전거를 타고 나가게 된다. 또 보자 유채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