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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롯폰기에서 만난 모츠나베 맛집과 도쿄 밤거리일본 방방곡곡/도쿄, 시즈오카 2022. 12. 2. 15:00728x90반응형
롯폰기 전망대에서 나와 거리를 걸었다. 어디 들어갈 곳 없나 기웃기웃 거리며 주위를 탐색했다.
거리마다 서양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들이 가득했다. 스페인 음식점, 프랑스 음식점, 이탈리아 음식점 등등 온 세계가 이 곳에 모여있었다. 그러나 파스타 피자 햄버거 등등은 먹기가 싫고 뜨끈한(얼큰하기까지 하면 더 좋고!) 국물을 들이키고 싶었다.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어느 2층 창가.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뭐하는 곳일까 궁금한 마음에 가게 입구쪽으로 가보았다.
어랏? 어디서 많이 본 사진들이 붙어있었다. 전골처럼 생긴 사진이었는데 왠지 느낌에 모츠나베인 것 같았다.
(일본어를 모르니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
후쿠오카에 갔을 때 모츠나베(대창전골)가 유명하다기에 인터넷 검색을 했었는데, 그 때 언뜻 봤었던 사진과 흡사한 것 같았다.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 있으니 잘되었다 싶어 2층 계단을 올랐다.
가게 이름은 FUKUYA.
다음에 또 가고 싶어서 가게 이름을 구글에 쳐봤는데 나오지 않았다. 밑에 꽃집(Florist Mag)이 하나 있었는데 그 꽃집 위라고 기억해두기로 했다.
2층 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 시커멓고 큼직한 문이나타났다. 식당 내부가 보이지 않아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찌르던 담배냄새!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식당 내 흡연에 대해서 별다른 규제가 없는 것 같았다. 나같은 비흡연자에게는 담배 냄새가 고역스럽겠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 참을만 했다.
바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는데 온통 일본어뿐이었다. 일본어를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쓰게 되었는데 소통이 되지를 않았다.
일본에 왔는데 일본어가 아닌 영어가 수월히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 우스웠다.
다음 번에는 꼭 일본어를 공부해와야겠다 다짐하며, '모츠나베'와 'spicy'라는 단어를 통해 매콤한 모츠나베를 얼떨결에 주문했다.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주인 아저씨가 요리하는 모습이 얼핏 보였다.
회를 뜨시고 조물조물 무언가를 무치시고... 이것저것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였다.
짭쪼름하게 간이 잘 된 꼬들꼬들한 미역, 양념이 된 부드러운 연어회, 푸른 야채는 시금치인지 뭔지 아삭아삭 씹혔다.
그리고 대망의 모츠나베!
국물이 어찌나 얼큰 시원하던지, 밥 한공기를 금새 뚝딱했다. 안에 들어있는 대창도 고소하고 부드럽게 입안에서 씹혔다.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모츠라멘은 첫맛은 고소하고 진했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해서 다 먹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약간 걱정했었는데 이 곳의 모츠나베는 도쿄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최고였다.
이 곳의 모츠나베는 깔끔하게 시원하고 진한 국물의 맛이었다. 약간 매콤해서 느끼하지도 않고 후루룩 계속 들어갔다. 더부룩하지 않게 참 맛있게 배불리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다음 도쿄 여행 때 또 찾아오고 싶어서 나와서 사진을 여럿 찍어두었다.
꽃집 위에 자리잡은 우연스레 들어가게 된 이자카야 FUKUYA. 그 때는 일본어 공부 좀 해서 메뉴판 보고 자유롭게 다른 메뉴들도 시켜보리라!
늦은 밤인데도 롯폰기는 화려하게 빛이 났다.
빛나는 거리는 옷차림이 독특한 젊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롯폰기의 밤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하며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미타역에 내려 그레이서리 호텔 타마치까지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걸었다.
도쿄 여행을 생각하면 미타역에서 숙소까지 오갔던 거리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물가에 아른거리던 도시의 불빛..눈 앞을 가로질러 가던 지하철... 인기척이 없는 고요한 밤거리... 그렇게 도쿄의 하루가 끝났다.반응형'일본 방방곡곡 > 도쿄, 시즈오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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