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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여행 겨울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 걷기
    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1. 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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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의 무섬마을을 찾았다. 예전부터 한 번 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오게 되었다.

    물안의 섬처럼 생겼다해서 '물섬마을'이라고 불리다가 '무섬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는데 수도교라고 불리는 커다란 다리를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 보이는 외나무 다리와 내성천의 모습
    수도교


    다리를 건너가며 푸르른 강물과 상아빛 모래알들을 바라 보았다. 멀리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우리도 곧 저 다리를 건너게 되겠지?


    무섬마을에는 한옥들이 많았다. 마을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한옥 민막 체험을 하는 곳들이 많아서 여유롭게 하루 머물다가도 좋을 것 같았다.


    마을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외나무 다리를 건너 보려고 모래사장 위로 걸어 들어갔다. 고운 모래알들이 끝없이 펼쳐진 이곳, 문득 섬진강을 걸었을 때가 떠올랐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외나무 다리
    길게 늘어진 그림자
    작은 모래알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햇살이 우리가 걷는 모래사장 위로 가득 비쳤다. 모래사장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외나무 다리는 말 그대로 외나무 다리였다. 나무 하나가 벗겨진 채로 다리가 되어 놓여 있었다. 모래 위를 걸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물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널 때는 너무 무서웠다.

    외나무 다리 위에서


    사람 한명이 지나갈 정도의 폭 밖에 되지 않던 외나무 다리. 앞서 오는 사람과 만나면 어찌해야하나 건너면서도 마음이 콩닥였다.


    다리를 건너는 중간중간에 잠깐 옆으로 피해 서있을 작은 다리(비껴다리라 부른다고...)가 놓여 있어서 오가기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강 건너 끝까지 건너가지는 못했다.


    모래사장 한편에는 모래 둔덕이 쌓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름다운 조각 작품 같았다. 무섬이라는 글자가 보였고 그 밑으로는 외나무 다리,  꽃과 귀여운 캐릭터가 담겨 있었다.

    마을 왼편에 있던 또 다른 외나무 다리, 이 다리는 건너지 못하게 막아두고 있었다


    강을 따라서 난 길을 따라 쭉 걸었는데 마을 왼편으로 가다보면 또 다른 외나무 다리가 하나 더 보였다. 이곳은 출입을 막고 있어서 건너보지는 못했다.

    여름이 되어 장마철이 다가오면 강이 불어나 다리가 부서져 매년 새로 만든다고 한다. 종종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빠져도 몸이 물에 젖는 것이 문제지 크게 다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 높은 다리는 아니었다.

    멀리서 바라 본 강처럼 휘어진 외나무 다리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적혀 있었다


    무섬마을 뒤로는 숲이 울창하고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어, 옛 사람들이 마을 밖으로 오고 가려면 이 외나무 다리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한다.

    오래된 한옥의 모습
    정겨운 장독대


    외나무 다리를 살짝 건너보고 강을 따라 산책하다가 잠시 마을 안쪽으로 들어와 한옥들을 구경했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오래된 가옥들이었다.

    귀여운 그림, 볏짚 위에 참새들이 가득했다
    볕에 잘 말려지고 있던 시래기
    따뜻한 오후의 햇살


    흙벽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어가고 있던 오후였다. 마을 들어서는 입구에는 주민들이 이것저것 먹을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어묵과 배추전, 막걸리 등등 다양했다. 우린 영주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을 생각이라서 군침이 꼴깍 넘어가도 참았다.


    해가 거의 다 저물어갈 무렵에 우리는 주차장으로 되돌아 왔다. 넓은 주차장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우리 차, 다들 수도교를 건너 마을 안쪽에 차를 세우고 무섬마을을 돌아보는데 우리만 여기 먼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 마을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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