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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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늦은 오후 첨성대와 대릉원, 황리단길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3. 13. 19:26
오랜만에 찾은 경주. 황리단길 쪽에 차를 세우면 왠지 오고 갈 때 지옥(?)을 체험할 것 같아서 첨성대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을 걷기로 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진입도 진입인데 밤에 차 뺄 때 고생할 뻔 했다.) 노릿한 오후의 해가 반겨주던 첨성대 인근 공터. 철 지난 핑크뮬리들은 누릿누릿해져서 갈대처럼 보였다. 첨성대 공터를 지나 첨성대에 왔다. 첨성대를 보면 항상 저 몸통 부분의 곡선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돌을 층층이 쌓아서 어떻게 저런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낸 것인지! 해가 하늘 위에 덩그러니 떠 있어서 첨성대에는 길게 그림자가 져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에는 하얀 달이 떠 있어서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첨성대에서 대릉원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 산줄기가 보이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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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경주 여행 솔거 미술관, 박대성 화백의 작품들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12. 4. 09:09
경주타워를 나와 솔거미술관으로 향했다. 한 10분정도 걸었던 것 같은데 추워서 그런지 꽤나 멀게 느껴졌다. 날씨만 좀 더 따뜻했더하면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걸었을 것 같다. 솔거미술관으로 향하는 계단. 바로 올라가진 않고 근처에 조각공원이 있어 들렀다 가기로 했다. (괜한 짓이었다. 너무 추웠어.) 멀리 보이는 조각공원! 내부 전시관에서는 공룡과 관련된 전시를 하는 것 같았는데 휴관이었다. 황량한 터에 위에 길쭉한 돌들이 세워져있다. 경주 주상절리를 가져온 것이라는데 추워서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 얼른 솔거 미술관으로 들어가 몸을 녹히기로 한다. 조각 공원 쪽에 나있는 계단을 올라 솔거 미술관으로 향했다. 쉴틈없이 오르니 숨이 가빠왔다. 날이 춥다보니 몸 속에서 올라오는 열이 반가웠다. 쓸쓸한 겨울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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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출지 배롱나무와 황리단길 나들이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6. 2. 13:10
어느 무더운 여름날 경주로 향했다. 얼마전까지 여름 참 좋구나 생각했었는데 요새는 왜 이렇게 여름이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니 속수무책이다. 여름이 좋았었다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진정한 여름을 맛보니 여름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원래 계획은 경주의 용산회식당에 가서 회덮밥을 먹고 서출지에 가서 꽃들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근데 아뿔싸! 요즘 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식당이 휴무인지 아닌지 확인한 뒤에 갔어야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식당 문 앞에 여름휴가 안내문을 보고 돌아서야했다. 용산회식당 주차장 근처에 식당 안내 팻말이 하나 서있었다. 수리뫼라는 식당이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평이 괜찮아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장독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