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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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오뙤흐(Hauteurs) 공원과 리옹 구시가지를 걷다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1. 11. 14. 13:00
비가 그쳤으니 언덕 아래로 내려갈 때는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여유롭게 경치를 둘러 보며 걸어가기로 했다. 대성당 아래로 걸어가는 길목은 파릇파릇한 초록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구글맵을 살펴보니 이곳은 오뙤흐(Hauteurs)라는 이름을 가진 공원이었다. 나홀로 먼 이국 땅의 공원을 걷고 있으니 갑자기 내 자신이 어른이 된 것 같았다.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랄까? 난 의기양양한 기분으로 힘차게 걸었다. 혼자라는 사실이 어떤 때는 무척 외롭고 지루하게 다가오다가, 또 어떤 때는 가슴이 벅차 오르도록 행복하기도 했다. 이 순간은 아마도 후자 쪽이었나 보다. 여행 중 왔다갔다하는 감정기복을 다스리는 것은 혼자 감당해야할 일이었다. 하늘을 가득 채운 뿌연 구름들 아래로 리옹 전경이 내려다 보였다. 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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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리옹 푸비에르 노트르담 성당에서나홀로 유럽 여행기/프랑스 2021. 11. 12. 13:30
비를 쫄딱 맞으며 겨우 리옹 호텔에 도착한 뒤 젖은 옷을 벗어 말리고 잠시동안 휴식을 취했다. 곧이어 나는 보송보송한 새 옷으로 갈아 입고 밖으로 나섰다. 리옹에 머무르는 시간은 단 이틀 뿐이었다. 내일은 안시에 가기로 했으니 리옹을 돌아볼 시간은 사실상 이 날 하루 뿐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다시 힘을 내서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푸비에르 언덕 위로 올라와 성당에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하늘에는 뿌연 구름이 가득 차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성당은 무척 거대했다. 높이 솟아오른 두 첨탑 사이로 잿빛 기둥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성당에 가까이 다가서니 건물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감탄하며 올려다 보다 비를 피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